아이에게 시간의 개념은 비정상적이다.
아침에 눈을 뜬 후 잠이 들기전까지 내일이라는 미래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다. 그냥 진심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느낌이다.
당장 오늘 뭔가를 못한다면 커다란 상실감을 얻는다... 최소한 하루 정도 미리 마음에 준비를 시켜준다면 어느정도 납득은 하는 눈치다..
주말동안 게임을 너무 많이해서 오늘은 게임을 하면 안된다고했더니 너무 힘들어 하더라..
그래서 청소를 하고 집안일을 도와주면 조금은 할수있게 해준다고 타협을 했더니 열심히 청소를 한다.
대신 내일은 정말 못하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말하니까 수긍한다.
아직까진 내일이라는 개념이 먼 미래의 개념처럼 느껴지는듯 하다..
나는 이번 주 안에 해야 할 일들과 이번 달 안에 처리해야 하는 일들... 6월이면 뼈져나갈 돈들을 생각하며 걱정하고 있는데
매일 매일 하루를 진심으로 살아가는 아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기분이 새롭다.
이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미래가 너무 짧게 남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행복감이 나에게 오래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되면
내가 태어나서 살아온 인생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남아있다고 머리속으로 생각 하면서도 그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갈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나도 지금 우리 아이들처럼 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고 싶다..
님의 글이 공감됩니다.
저도 아이가 더 크면 느끼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