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어제 잠을 한숨도 못잤습니다.
일 끝나고 집에와서 거들어준다고 아이를 안고 달래는데 아기는 엄마 품이 좋은지
"히이이이이이---" 하면서 짜증내고 바둥거립니다.
그래서 분유를 먹이고 트림시키고 둥가둥가 해줘서 재우려고 눕혔더니 또 자는척
하더니 "히이이이이이이---" 하면서 웁니다.
맨붕이 옵니다. 아내에게 좀 자두라고 말하고 재웠는데 아기가 계속 우니 결국 아내가
일어나서 아이를 안아줍니다.
아이는 엄마품에서 코알라 새끼처럼 폭 안겨 잠들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나도 똑같이 사랑하는 부모인데 왜 내가 안아주니까 울고 있냐 하는 생각과
니가 엄마 품에 안겨서 칭얼대면 엄마가 피곤하자나 이런 생각 때문에 빡칩니다.
하지만 엄마 쳐다보면서 편안하게 잠드는 아기를 보면 또 제 빡침도 스르륵 녹아듭니다.
결국 아내는 한숨도 못자고 쇼파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채로 잠들었고 저는 일어나서
부랴부랴 젖병을 소독하고 출근했습니다.
다행히 어머니가 오셔서 아기를 봐준다며 아내를 재우는 모습을 보고 나왔지만 어머니에게도
감사하고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참 맘이 복잡합니다.
어머니가 요즘 아이패드 가지고싶다고 하시던데....그걸 사드려야 되나..
아내는 내가 육아 때문에 같이 고생한다고 플스나 컴퓨터할 시간이 없으면 비타라도 사줄테니
좀 하고싶은 게임도 하고 그러라고 이야기 하니 고맙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시면 되요.. 계속 서로 배려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