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열이 많습니다. 조금만 안아주면 온몸이 빨개지고 속싸게까지 덮어주면
혼자 끙끙대면서 탐흘리다가 얼굴에 태열이 올라오내요.
조리사의 아주머니도 소아과 의사도 아기가 열이 많으니 많이 시원하게 하라고
이야기를 하시지만 시어머니되시는 우리 어머니는 아기는 따듯한게 좋아라고 응수합니다.
아내는 과학의 힘을 빌려 어머니에게 아이가 열이 많아서 시원하게 해줘야 된대요 라고
어필하지만 콧방귀를 끼시고 아내가 자는 틈에 속싸게까지 덮어주고 푹 안아주셔서 아기가
그날밤 태열이 얼굴까지 번지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저는 중간에서 어머니가 상처받지 않는 수준으로 아기를 시원하게 해주고 종종 에어컨도
틀어줘야 된다라고 말씀드리려고 하고 아내도 어머니가 아기를 너무 좋아하고 잘해주고 싶어서
그러는 마음을 아니 말씀을 드리기에 조심스럽습니다.
아내는 에어컨을 어머니는 속싸게로 아이를 따듯하게 만들려고하는 신경전에 아이만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랑 아내가 우리 아기를 이렇게 사랑하는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태열이야 뭐...어케되겠지 하는 무책임한 생각도 하내요.
그냥 아내의 시원함 강조(얼음) 어머니의 따듯함 강조(불)을 보고있으니 즐겨보는 드라마
얼음과 불의 노래(왕좌의게임) 생각났습니다.
뇌손상 올 수 있습니다.
어머님이 기분나빠하시더라도 그정도는 감수하시고 아기 시원하게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