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1의 이탈률이 높은 게 눈에 띕니다. 30분 밖에 안 되는 분량인데 저렇게 많이 이탈한다는 게 신기하네요.
긍정적으로 해석해보면 그 이후에 잔존율이 높기때문에 튀어 보일 뿐 특별하지 않은 이탈률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30분만 플레이하면 이탈률이 많이 낮아지는 게, 그만큼 게임이 더 매력있기 때문이 아닌가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가만히 보면 이탈률이 늘어나는 부분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구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3장 같은 경우 마을에서 수금하고 깡패들 처리하는 파트입니다. 그 전까지는 신라와 싸우면서 거의 전쟁 직전의 수준, 뭔가 큰 일을 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소소한 동네 해결사 정도로 변해버립니다. 이 부분은 저도 뭔가 했네요. 원작을 나중에 해봤는데 이 마을 플레이는 원작에서는 그냥 대사만 나오고 넘어가는 구간이더군요.
8장도 3장과 비슷합니다. 에어리스의 마을에 도착해서 사라진 애들이나 찾아주고 있습니다.
9장은 지하도 지나면서 로봇 팔 조작하고, 마을 지하 투기장에서 연속으로 전투를 해야하는 구간입니다. 로봇 팔 부분은 원작에서는 그냥 배경으로만 있고 다 지나가는데 2분이면 끝나는데, 리메이크에선 30분으로 늘었더군요. 투기장도 원작에선 없었습니다.
14장은 지하 하수도 돌아다니면서 몹 잡는 구간입니다. 원작에선 리메이크의 9장 쯤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하수도 돌아다니며 전투하는게 있긴 하지만 역시 몇분이면 끝날 분량입니다.
사실 원작에 없는 혹은 원작보다 분량을 늘린 게 전체적으로 다 있긴 합니다. 특히나 15 ~ 17은 길 늘리기가 거의 다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저렇게 이탈하는 구간과 이탈하지 않는 구간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바로 그 다음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의 유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15장에서는 신라 빌딩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거만 지나면 도착하겠구나, 그러면 곧 끝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남은 목표가 하나 뿐이거든요. 16장, 17장도 마찬가지죠. 곧 끝나겠구나.
하지만 이탈이 많이 일어나는 곳은 당시의 플레이가 끝나고 그 뒤에 뭐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하고 있는 플레이가 언제 끝날지도 모릅니다. 언제인지 안 알려주고 때가 되면 제대와 1년 반 후에 제대 둘 중에 뭐가 더 견딜만 할까요?
원작은 그 시대의 걸작이라고들 하던데 리메이크는 저 개인적으로 갓겜까지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극초반의 이탈 말고는 이탈률도 높지 않고 끝까지 가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대중적인 블록버스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좀 더 상세한 글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게임 정착과 이탈]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인터그레이드) :: GameDiff 게임 분석 (tistory.com)
원작 팬인 입장에서 나와준것만으로도 감사하긴 하지만 게임에는 불만이 굉장히 많은 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