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개중엔 '넌 이제 내 후배 아냐'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해 준 말 중에
"생각이 많으면 살기 힘들다... 생각 좀 줄이고 그냥 살아봐" 가 있었어요.
당시에는 '그게 무슨 개똥같은 소리야'라고 생각했는데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대충 맞는 것도 같네요.
'생각이 많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 바람직하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사는 지금 이 나라는
'생각이 많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 맞는 것 같아요.
귀로 듣고, 눈으로 찾아보고, 머리로 심사숙고 한 뒤 비로소 입으로 내뱉어도
혹시나 내가 잘못 판단한 것이면 어쩌지 하며
고민하고 퇴고하고 다시 듣고 교정하며 서서히 가치관을 확립해 나가는데
귀 없고 눈 없고 머리 없이
척수랑 입(이 경우는 손가락)만 직결되서 반사적으로 말을 싸는 것들은
자신만이 최종적으로 완전무결한 진리이며 정의인 척 행세하네요.
생각 안 하고 사는 사람들 보면 참 오만 생각이 다 들었는데
이제는 그냥 부러워지기까지 하네요.
누군가가 '대가리 빻았냐'라는 말 하던데
차라리 짱돌에 대가리 빻아서라도 생각없이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생각이 많으니 살기는 진짜 힘드네요....ㅎ
내 생각을 말하면 건방진놈 내지는 사회생활 못하는놈이 되는 사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