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조금 앞엔
(왠지는 모르겠지만) '으능정이 거리'라 불리는
약간 구도심 번화가?? 같은 느낌적인 느낌의 길이 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거리에 웬 아저씨가 서서
'세월호 304명의 눈물을 기억해주세요' 하는 피켓을 들고
노란 리본을 나눠주기 시작한거에요.
한 며칠 서있다가 말겠지, 했는데
하루, 이틀, 일 주일, 한 달, 일 년, 이 년, 그리고 삼 년째....
가끔은 다른 일 있어서 못나오는 날도 있었지만
거의 매일, 오후 3시부터 한 5시 정도까지.
(혹시라도 대전 사는 마이퍼님들은 지나가다 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노란 리본이 잔뜩 담긴 봉투와 노란 피켓을 주섬주섬 들고
2015년 초여름부터 그 거리에서 매일매일....
원래 '10만 개 정도만 나눠주면 받을 사람은 다 받겠지' 했는데
그게 계속 이어지다 보니 거의 40만 개를 나눠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아무리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도 힘에도 부치고,
한여름이고 한겨울이고 서있다보니 건강에도 무리가 와서
2017년 12월 31일. 딱 오늘까지만 하고 그만하기로 하셨어요.
그런데 아쉬움이 너무 커서였을까요?
정작 오늘 3시부터 있을 마지막 '세월호 노란 리본 나눔'에는
그 세월호 리본 아저씨가 함께하지 못하시게 되었네요.
그 세월호 리본 아저씨는
마지막 나눔을 앞둔 28일 오후에 이것저것 준비하다가 갑자기 쓰러지시더니
심근경색으로
세월호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찾아서
그분들 있는 곳에 먼저 가버리셨어요.
쓰고 지우고 하다 보니 벌써 3시가 넘었네요.
혹시 지금 으능정이 지나가는 마이퍼님들 있다면
조금만 이해해주길 바라요.
제가 왜 이런 얘길 주절대는 지 모르겠어요.
주말에 연말까지 겹쳐 가뜩이나 한산한 마이피지만
왠지 '글로 남긴다면 ㄹㄹㅇ부터'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하루카씨'님 때문일지도?
여기 연휴에도 약속 없어서 이런 노잼글까지 스캔하는 마이퍼 있으시다면ㅎ
그냥...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이제 저도 좀 씻고 자야겠어요.
마지막으로, 다들 협심증 조심하세요.
쥐새끼 깜빵 가는 건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