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次元大介   2011/12/19 AM 02:02

한동안 긴 여행을 갔다올 것 같습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또 돌아 올겁니다.
시간날때마다 안부 묻겠습니다.

그동안 건강도 조심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진실되고 현명하게 해 주셨던 이야기들 가지고 갔다오겠습니다.


-내 가장 오래된 루리웹 친구에게.

NNNN±   2011/12/19 PM 12:36

여행이란 사람을 크게 해주는 좋은 것. 어떤 여행인지는 모르나 분명 돌아오실 즈음에는 보다 좋은, 많은 경험들로 보다 갈고 닦인 영혼을 갖게 되실 것이라 믿습니다.

남은 사람은 허전한 마음에 조금 외로울 듯 하지만, 돌아오실 때의 이야기보따리를 마치 선물을 기다리는 소년의 마음으로 기대해봅니다. 좋은 여행되시길 기원해봅니다^^!

SCOOPDOG   2011/12/12 PM 09:13

지난번 종편 얘기에서 빠진 게 있습니다. 그 기업과 종편과의 대결은 실상 이렇게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대 비 삼성의 구도. 현제 정치나 관료까지 아우를 정도로 돈을 쏟아부은 게 삼성입니다. (삼성 떡값사건, 에버렌드 탈세, 태안반도 유조선, 의료민영화 강력히 주장, 신세계 회장의 동네 구멍가게 사업 진출 등.) 그리고 정치 사회에 아주 깊숙하게 파고 들어 있으며 언론까지 손을 뻗었어요. (중앙일보=삼성 사보)

이게 정권 말기 정권 교체라는 상황과 맞물리게 되면 삼성도 도덕성과 비리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죠. 그렇게 되면 야권 외에 어느 쪽이 삼성의 도덕성 타격에 한 몫을 할까라는 질문에는 '다른 재벌 기업' 이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삼성 사보나 다름없고 경쟁사의 약점까지도 쥐고 흔들려고 하는 중앙일보도 박살내려 들 겁니다. 그리고 슬슬 다른 재벌 기업들은 나 깨끗하오~라고 선전하고 다니며 삼성 슬슬 까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렇게 삼성 대 비 삼성의 구도가 진행된다라고 추측하는 바입니다.

힌트는 오세훈의 주민투표로 인해 한나라당이 '강남 대 비 강남'의 대결구도를 만든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NNNN±   2011/12/14 AM 01:54

지금의 정치 권력이 놓인 시스템에선 그 권력을 시민의 영향력에 따라 교체가 가능하고, 레임덕도 있고, 그 반대되는 세력도 존재할 수 있곤 합니다만, 지금 한국의 대자본에는 그런 것들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대자본들이 보다 나은 이윤을 얻기 위해 규제를 풀고 법을 부수고 공동체를 와해시키는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일련의 작업가설들은 여전히 생산-복제되고 있고 수입되고 있으며, 소위 신자유주의라는 이름 아래 그런 몇 종류의 일련 탈규제 움직임은 지금까지 40년간 매우 세련되게 발전해왔지요. 한국의 자본들과 그에 복무하는 자들은 그 만들어진 학문, 작업가설들을 수입하였는데, 한국사회에 맞게 그것을 적용하기 보다 한국사회를 그 작업가설에 맞게 바꿔가곤 하였던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작업가설들은 다른 몇 몇 사회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사회에서 소위 윤리의 영역에 가깝게 접근해 들어가게 되었고 그런 사회 기초 부분에서의 기업이란 가면을 쓴 자본은 스스로 어느정도의 정당화를 이룬 것이 지금의 모습일 겁니다. 또한 각 자본들의 행태를 본다면 그저 크기만 다를 뿐이지 똑같은 리틀 삼성과 다를 바 없으며, 이 점에서 시민사회와 횡포를 부리는 거대자본 구도라면 모를까, 자본 간에 있어 혹은 삼성이란 대자본만 콕 분리하여 삼성 대 비삼성의 구도라는 것을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보입니다. 여하간 삼성은 굉장한 괴물이며, 혹 다른 자본이 삼성과 맞부닥치는 상황에 이르더라도 그 괴물과 맞서기 보다 피하거나, 혹은 그 괴물과 같은 편이 되어 시민 사회를 쥐어짜는 쪽을 택할 겁니다.

어찌되었건 대기업의 비리에 따른 도덕성 논란은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그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시스템의 책임이나 혹은 시스템의 변경이란 결과로 돌아오곤 하였습니다. 거대하고 강력한 자본, 삼성은 지금까지 수많은 도덕성 뿐 아니라 범법행위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처벌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만, 이건희 회장이 두번이나 사면받는 상징적인 결과로 결말지어졌습니다. 시민사회+국가 대 기업의 대결 구도에서 전자가 패배한 것, 그리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때보다도 삼성은 지금이 더 견고하고 강하며, 지금까지 삼성의 그런 부분들을 지적하고 견제하려던 시민사회나 언론들은 거의 와해직전이라 보입니다. 경향신문이 반 삼성 논조의 컬럼을 자기검열로 빼고 독자들에게 사과했던 바로 작년의 일을 떠올려본다면, 그리고 그런 큰 사건이 일어났지만 별반 대중의 반응은 거의 없던 것을 본다면, 사회의 어떤 윤리의 영역 혹은 상식의 영역 마저도 바뀌었다는 하나의 예시가 될런지도 모릅니다.

덧붙여 굳이 삼성의 사보는 중앙만 있는 것이라 보이진 않는 것이, 위에 언급한 경향의 경우처럼 대다수의 언론이 영세해진 탓에 기업의 광고수주에 목을 메다는 현실앞에 스스로 기업에 해가 되지 않게 자기검열하거나 및 심지어 그 기업입맛에 맞는 홍보도구처럼 되어버린 경우도 있다는 것일 겝니다. 이익을 공유하는 이상, 그리고 삼성이 희생시키기에 만만한 약자가 아닌 이상 기업들에게 언론들에게 삼성이란 여전히 협력하거나 복무해야할 대상일 것 같습니다. 여하간 언론에 있어 삼성은 가장 많은 광고를 수주하게 해주는 클라이언트이고, 그 클라이언트 없이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는 배경아래서 저런 홍보도구화 혹은 그 기업에 대한 비판이 없어지는 것은 사실 이해할 수 있는 움직임이긴 할 겁니다. ...만 씁쓸하긴 이루 말할 데 없죠.

RenderMan   2011/12/11 PM 05:34

개기월식을 보고싶었으나 달이 반 정도 가려졌을때 구름이 잔뜩 껴서 결국 포기했습니다..아쉽네요...

요즘 감기는 굉장히 오래갑니다. 주변분들도 감기가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주일 째 진행중입니다.

감디조심하시고......

역시 제 철 귤은 너무 맛있군요 ㅡ헣허

NNNN±   2011/12/12 AM 11:11

못보셨다니 안타깝습니다. 지방쪽에선 보였을지도 모르겠군요.
사실 저는 개기월식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다가 그냥 잠들어버렸습니다만(...)

귤 틈틈이 드시고 감기 빨리 나으시길! 감기 너무 오래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병을 길게 앓게 되면 체력이 많이 떨어지곤 하니까요...

次元大介   2011/12/10 AM 03:06

저번주는 감기때문에 한 이틀 콧소리를 내며 다녔습니다. 마침 서울은 혹한이라 괜찮으실런지 걱정이 됩니다.
수도권의 혹한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을거에요 ㅎㅎㅎ

NNNN±   2011/12/12 AM 11:09

에구 감기에 고생하셨군요. 여하간 나으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제 주변 사람들이 다 고생 중인데, 저만 쌩쌩합니다. ㅎㅎ
바보는 감기에 안 걸린다는 일본속담을 제 몸으로 증명하는 것 같군요.^^

ps. 추운 겨울을 좋아하시는 걸 보니 여름에 나셨나봅니다^^

次元大介   2011/12/13 PM 12:12

5월 생입니다. 그런데 사실 여름도 좋아합니다. 가을은 좀 싫지만요 ㅎㅎㅎㅎ

삼양 간짬뽕   2011/12/07 PM 01:06

꼬꼬면 왕컵 먹자말자 사실 엔포님 생각이 나더랍니다 ㅋㅋ
술드시고 해장라면 좋아하시는거 같았는데
꼬꼬면 왕컵이 술먹고 다음날 해장하기에 아주 괜찮은 라면같았거든요 ㅋㅋ

NNNN±   2011/12/12 AM 11:05

ㅎㅎ 고맙습니다.
마실 수밖에 없는 자리가 올해 이상하게 많아서 몸이 좀 상했나 봅니다. 그래서 마시고 난 다음날에는 뜨끈한 국물있는 것이 먹고 싶어져 라면을 주로 먹게 됩니다. 사실 다른 걸 먹자니 잘 못 넘기겠더라구요.

역시 간짬뽕님 설명대로 꼬꼬면 왕컵은 훌륭하더군요^^ 덕분에 좋은 것 접했습니다.

SCOOPDOG   2011/12/05 AM 12:33

종편은 오래 가지 못할 겁니다. 기업쪽에서도 그다지 여~엉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죠. 돈은 안 되고 오히려 광고비 명목으로 이리저리 뜯겨져 나가고. 그렇다고 말 안 들으면 기업 쪽의 불편한 정보들을 하나둘씩 터트리려 들 테니. 기업 쪽도 슬슬 칼을 갈게 될 겁니다. 그러면 기업 대 언론의 전쟁이 시작될 거라고 추측합니다.

이런 지저분한 싸움들을 보면 정말이지 이번 정부는 투명인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뱃속에 음식이 들어가 똥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훤~히 보이니까 말이죠.

NNNN±   2011/12/06 PM 10:51

예전에 정연주 전 kbs사장도 "종편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긴 했었습니다. 정상적인 시장논리에서라면, 이미 케이블까지 포함해서 한계에 달한 레드오션 방송시장에, 거대한 네 개의 방송사가 설립되는 건 전혀 나올리 없겠지요. 종편이 잠시라도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면, 기존의 방송 3사의 영역을 꽤 많이 부수지 않고는 어려울 겝니다. 아마 종편에 돌아갈 몫을 늘리자는 그런 배경에서 예전 KBS의 광고 폐지 및 수신료 인상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었나 싶긴 합니다만...

허나 기업 대 언론의 전쟁이라고 보긴 어려울 듯 싶습니다. 적어도 대기업들로 불리는 것을 소유하는 사람들과 저 종편 언론들은 이익을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보이니까요. 그리고 이미 판은 벌려졌고, 종편들은 이제 물불을 안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정권재창출이 수명 연장을 담보하는 제 1조건이 된 이상, 별의 별 짓을 다할 것이겠지요. 앞으로 1년, 참 스펙터클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nderMan   2011/12/04 PM 05:31

바뀐 아바타가 좋습니다

NNNN+   2011/12/04 PM 08:49

허허 감사합니다^^

RenderMan   2011/12/02 PM 07:27

언젠가....크게 시민운동이 일어날 듯한 조짐이 오늘 한 번에 처지는군요..

상상 이상의 짓을 열심히해주는 자칭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북괴한나라당이나..

뼈속 깊이 친미친일인 그분이나..

이완용이 되겠다는 분이나...아버지를 닮은 딸이나.....

후....

NNNN_   2011/12/03 AM 07:56

어제는 참 여러모로 대단한 일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서울시장선거 건이나, BBQ건이나...

허나 앞으로 크게 문제가 될 건 딸 쪽일 터, 동중조들과 저나라당은 이제 기를 쓰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무슨 짓이던 하겠지요. SNS규제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킨 것도 그러하고...

뭐든 복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만, 이번 5년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학습효과가 나올런지 어떨런지 모르겠군요.

SCOOPDOG   2011/11/27 AM 03:44

어제 집회에서는 진짜 머리채 붙잡히고 발길질까지 당했네요. 학생시절 이후 꽤 오래간만에 맞는 발길질입니다. 그것 관련된 글이 하나 올라와 있으니까 함 읽어주세요.

NNNN_   2011/11/28 AM 07:47

허, 사람에게 물대포 쏘는 건 둘째치고 발길질까지 했다는 겁니까? 심하게 몸상하지 않으셨길 기원합니다. 금방 마이피로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