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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 아내는 사실 한국사람이 아닐까? (13)
2014/06/24 PM 07:13 |
내 아내는 영국인이다.
서양여자 하면 흔히 쭉빵한 금발미녀를 생각하는데
아내는 아시아계라 한국사람처럼 보인다는게 문제
163cm의 영국평균보다 작은키 머리는 brunet 눈동자는 갈색
눈만 부리부리하게 커서
사람들의 첫인상을 물어보면 외국인이라고는 전혀 생각못하고
그냥 좀 노는 염색하고 컬러렌즈낀 양아치 아줌마같다고 한다.
부부간의 대화는
처음엔 영어
좀 지나선 영어 > 한국어
어느정도 지나니 한국어 > 영어
현재는 한국어 only
첫째를 낳을때는 그래도 영어쓰던 시절이라
아들놈은 영어 곧잘 하는데
둘째 낳고나선 한국어만 쓰다보니
이놈의 딸년은 4가족중에서 제일 외국인처럼 생겨놓고
'아 영어 짜증나 왜 배워야되?' 라면서 칭얼거리는 미운 7살
어미랑 딸이 싸우는데 한명은 외국국적의 순수 외국인
한명은 외국인처럼 보이는 반 외국인인데
말은 구수한 한국어로 싸운다.
사이좋은 가족이지만 주로 싸울때는 딸년이 영어학원 가기 싫어할때
특히 아빠랑 아들이랑 게임하고 있을때 자기도 같이 할거라고 징징거리면서 떼슨다.
근데도 이놈의 마누라는 '자기가 가르친다' 라는 선택지는 없는지
기어코 영어학원을 보내려고 한다..
한국어가 너무 편해진 이놈의 마누라...
작년 추석때 온가족이 간만에 모일때의 이야기
친척포함 온가족이 같은 시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제사 지내는 아버지 집이랑 동생부부집이 제일 가까워서
이틀 묵을때 이야기다.
제수씨가 이케아에서 테이블을 샀는데 매뉴얼을 잘 못읽는지
아내에게 부탁한다.
'아우 형님 이것좀 읽어 주세요'
그 후에 날린 아내의 한방에 동생, 나, 제수씨는 충격을 먹었다.
'아우 동생 미안해... 내가 외국어는 좀.....'
어?!! 잠깐....
뭐라고??? 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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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뱃살'만'좀 빼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12)
2014/06/22 AM 11:12 |
일이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안일하게 생활하다 보니...
뱃살이 진짜 내가 봐도 깜놀할정도로 뽈록 튀어 나왔습니다.
며칠전 아내가 챙겨준옷을 주섬주섬입고 있는데
'내일부턴 임부복 챙겨줘야겠네' 이러고
거실에 누워서 티비보고 있으면 아들놈이랑 딸년이
양옆에 누워서 내 배를 퉁퉁 두둘기며
'아빠 셋째 생기는거야? 캬캬' 이러고
이대로 가다간 가장의 존엄성이 무너질꺼 같아서 안되것습니다.
사실 운동을 하려고 1년전쯤에 집근처 헬스장 3개월을 끊은적이 있었는데
트레이너가 너무 대놓고 회원을 편견하더군요
좀 젊은 여자가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귀신같이 캐치해서 달라붙어 몇시간이고
맨투맨으로 트레이닝을 시켜주면서
남자회원에게는 건성건성으로 지나가면서 툭 던져주고 마는..
사람많다고 해서 간거였는데 알고보니 여자들은 트레이너 얼굴보고 가입한거고
남자들은 그 헬스장에 여자 많다고 해서 가입한거고....
뭐 그래서 헬스장운동이 실패로 돌아가 그 후로는 그 핑계로 운동을 안한건 사실입니다만...
초콜렛복근, 근육울퉁불퉁 뭐 이런걸 원하는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뱃살만 빼서
가장의 위엄을 되찾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그냥 아침에 한두시간 일찍 일어나서 조깅을 해볼까 하는데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인터넷에서 뱃살빼기로 검색하면 뭔 이상한 약 광고만 잔뜩있고
헬스장은 예전 기억이 별로 안좋아서 가고 싶지는 않고..
'쉽게 빼고 싶습니다' 라는건 아닙니다.
충분히 노력할테니 효과적으로 갈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실분없나요?
어떤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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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 아는 사실 한국사람이 아닐까? (6)
2014/06/20 PM 08:55 |
몇번 말했듯이 내 아내는 아시아계 영국인
외국인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좀 이국적으로 생긴 한국아줌마 되겠다.
결혼후 한국에 올때 나중에 한 얘기지만
자기는 평양으로 오는줄 알았다고 할정도로
한국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여자
그래서 초기에는 한국문화/한국어 배우는데 애를 먹었다.
지금은 유창해진 아내의 한국어 실력은
문화원, 지인, 기타등등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중 압도적으로 도움을 준건 바로 한국영화 그것도 조폭영화였다.
미드로 배우는 영어라는게 있잖은가?
그래서 처음엔 드라마로 배우게 할라고 이것저것 결제해서 많이 보여줬다.
근데 워낙에 막장스토리에 불륜이야기로 점철되어 있는 한국드라마가
영 자기랑 코드가 안맞아서 보는둥 마는둥
그러다가 우연히 본게 '범죄의재구성' 이라는 영화
자막판으로 봤는데 아주 제대로 삘 꽃혀서 수십번 본거 같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시청하고 한다.
그때는 너무 고급스런 브리티쉬 잉글리쉬로 표현해서
아메리칸 잉글리쉬 유저인 내가 이해가 힘들었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해주는걸 보면
헐리우드 같은 '정제된 맛' 같은게 아닌
비린내 풀풀 날정도로 '날 것' 같은 미장센에 반했다고 한다
워낙에 하드보일드한걸 좋아 했기도 하고
그래서 한동안 아내는 한국영화에 미쳐서 지냈었다.
그것도 조폭영화 '만' 으로......
나중엔 하다못해 전영록 주연의 '돌아이'까지 구해서 볼정도였으니 (조폭영화 아닌데..)
근데 문제는....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깊어지는건 좋은데
보고 배운 내용이 내용인지라 욕설과 음담패설 위주로 늘어간거였다.
물론 뜻을 물어보는 질문에 장난기가 많았던 나는
'영어도 격할때는 욕으로 감정을 표현하잖아 한국서는 친하고 깊어질수록 욕을 하는거야 씹새야'
라고 말해준게 불에 기름을 끼얹은격이었지 지금은 살짝 후회중
그래서 나중에 말을 제대로 이해 하고 난뒤에는 무지게 얻어맞았고
지금도 가끔 그일로 까이기도 한다.
특히 둘이 의견이 안맞아서 갈등중일때 주로 나를 입다물게 할때 사용한다.
아... 그때 부추긴게 진짜 후회된다.
거 왜 티비예능쇼에서 가끔 외국인 아내가 와서 이상한 한국어 하면
외모와 주는 갭때문에 웃기지 않은가?
근데 내 아내는 그게 통용이 안됬다는게 문제다.
외모가 외모이니 만큼 욕을 하면 '외국인이 한국어 잘못배웠네 ㅎㅎㅎ' 하는게 아니라
처녀쩍 좀 놀던 언니가 그 성격 그대로 아줌마로 된거처럼 받아 들여지는거다.
게다가 장인어른 영향으로 머리도 갈색빛이 감도니
완전 염색한 양아치 아줌마 삘이 느껴지는거지....
지인들이 나중에 말하길 워낙에 포스쩔어서 아내가 말할때마다 진짜로 쫄았다고 한다.
우리기준으로 봤을때 갈색머리로 염색하고 갈색컬러렌즈낀 눈 부리부리한 아줌마가
에이시발, 아 조또, 니기미, 씨부럴 하고 내뱉고 다니니 안무서울리가 없었지...
그래서 나도 첫째 가지기 전에
아내가 가족계획으로 한참 들이대던 시절에
야한속옷입고 방에 불끄고 나한테 달려들어 내 몸을 부비면서
귓속에 대고 중얼거릴때 진심으로 무섭고 쫄았던 기억이 난다.
'여보... 오늘 빠구리 함 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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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 아내는 사실 한국사람이 아닐까? (8)
2014/06/19 PM 08:49 |
근무시간중에 생각없이 쓴 잡담에 호응이 좋아서
결제서류 정리중 문득 에피소드 또 써본다.
앞서 말했듯이 내 아내는 영국인
하지만 전혀 영국인 같아 보이지 않지....
근데 영국하면 음식이 유명하지 않은가? 다들 알겠지
댓글로도 영국인 아내의 음식솜씨가 궁금하다고 하더군
뭐 사람사는곳이 다 똑같지
영국음식은 못먹겠다고 다들 인터넷유머처럼 읊조려도
집에서 해먹는 가정식은 못먹을정도는 아니지
까놓고 생각해보자
한국음식이 유명하다고 해도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이
해외매체에 소개될정도로 휘황찬란하게 차려주시던가?
난 울 어머니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주신건 첫 휴가때 말곤 기억에 없다.
만약있다면 미안해요 어머니....
처갓집에서 대접받은 첫 저녁도
사실 영국음식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탓인지
오히려 먹을만하고 맛있었다. 특히 장모님의 오믈렛은 최고였지
근데 문제는 영국요리 어쩌고 저쩌고 하기 이전에
아내가 요리를 너무 못했다는것이다.
나도 요리 못하고...
게다가 한국음식은 한국사람들 입맛에나 맞지
그게 한국처음온 아가씨 입맛에 맞을리가 있는가..
우리야 순대, 내장탕, 곱창 이지만
처음본 아내에게는 그냥 죽은동물의 내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한국음식을 너무 못먹었다.
일나가는 남편에게 밥은 해줘야겠고
한국음식은 무섭고 (실제로 이렇게 말했었다)
요리는 할줄 모르고
초기에 아내에게 받은 밥상은 대부분
'요리'라고 부르기에는 한참 부족한 '조리' 수준이었다.
신혼기간 내 밥상은 오뚜기 3분요리가 책임져줬었다
이자리를 빌어 오뚜기에게 고맙다고 전한다.
그러던 아내가 지금은 못먹는게 없다. 보신탕빼고 (이건 나도 못먹음)
아내랑 둘이 술마신 다음날에는 집 앞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꼭 뼈다귀 해장국을 먹어야 하고
갑자기 뭐가 먹고 싶다고 불쑥 끌고 나가면 옻닭집이고....
엊그제는 곱창에 쐬주를 기울이면서 유창한 한국말로
'캬~ 내가 둘째 뱃을때 이걸 먹었어야 했는데 쥑이네 쥑여'
라고 하질 않나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반라로 식탁에 앉아서
맨밥에 겉저리 쭉쭉 찢어 먹으면서 볼을 가득 부풀리면 '아ㅓㅁ허ㅏㅣㅁ' 하기도 하고
김장도 잘하고 된장찌게 잘끓이고 뭐 암튼 한국사람 다됬다.
그런 아내가 3일전이던가 4일전이던가
샤워하고 나오는데 노트북으로 뭘 보면서 낄낄거리고 있었다
뭔가 하고 봤더니 나도 본 기억이 있는 사진...
루리웹 유머게시판에도 올라왔던 영국음식 사진이라고 해서
후추뿌린 토스트를 빵 사이에 끼어서 먹는 요리 (사실 영국살면서 이건 못봤는데)
우리식으로 말하면 밥 반찬으로 볶음밥을 먹는정도?
암튼 영국요리의 한심함을 우스갯소리로 만든 사진인데
이게 다른사이트에도 많이 퍼졌었는지 왠 유머 사이트를 보면서 웃고 있던 것이었다.
'여보 이거봐봐 이게 요리래 ㅋㅋㅋ'
ㅎㅎ 이 사람 이게 영국요리인줄 모르고 웃고 있나 보구나
잠깐 같이 웃다가 당신 모국요리라고 반격의 카운터를 날려줘야지 하면서
같이 웃던 나는 아내가 날린 다음 한마디에 반격의 기회를 잃고 말았다.
'ㅎㅎㅎ 아여튼 영국애들은 병신같아 이런걸 어떻게 요리라고 해먹냐 ㅋㅋㅋㅋ'
어?!!? 뭐라고!??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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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 아내는 사실 한국사람이 아닐까? (15)
2014/06/19 AM 10:55 |
한일 월드컵기간에 영국에 일하러 갔다가
눈맞아서 하룻밤 블태운 처자가 있다
현재 내 아내.....
영국인이지만 아시아계라서
늘씬한 금발미녀가 아니라
대충보면 그냥 한국사람처럼 생겼다
어느정도냐면 초등학생 아들과 딸 데리고
'혼혈이에요'하면 '에이 뻥~~~'이라고 말할정도
게다가 딸내미는 '아 씨발 영어 어려운데 꼭 해야되?'
라고 함..... 얘야 네 피의 반은 영국인이란다.. ㅡㅜ
각설하고 아내가 한국말도 유창해져서
사실 내 아내는 한국인 아냐?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러시아전 이야기.....
박주영 1따봉을 보고 아내가 유창하게 내뿜은 말에
뿜었다 억양도 완벽했어
'아 저놈의 손목아질 부러뜨려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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