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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_습작모음] [시] 백사장 (2) 2022/11/11 PM 08:36

백사장 _ 박창선


매일 같은 꿈을 꾸던 나는
계절을 잃어버렸네

창 밖이 현실인지
모니터 너머가 현실인지
봄은 너무 멀기만 하다
여전히 겨울일지 몰라 잔뜩 웅크린 채
불러줄 이도 불러볼 이도 없이
계절을 잃어버렸네

시곗바늘에 등 떠밀려
마지못해 달려본들 제자리
저어기 저 언덕을 넘었던가
밀려드는 모래 폭풍에
얕은 발자국은 쉬이 사라진다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돌아올 곳도 나아갈 곳도 없이
계절을 잃어버렸네

달력을 넘겨본들
사각은 그대로인걸
햇볕이 스며들다 밀려나고
색바랜 공책에 적어둔 다짐은
너무도 쉽게 쓸려나가네
쏴아아 쏴아아
흰 거품처럼 덧없던 바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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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이름을 부르는자는~♬    친구신청

돈잘버는 백사장
Tv를 켜면 어디서든 나오는
백사장

얼음물    친구신청

아이곸ㅋㅋㅋ 이해함
[단편_습작모음] [시] 야광별 (0) 2022/11/09 PM 06:36


야광별 _ 박창선



드문드문 놓인 가로등이

간신히 밤을 밀어내고 있는

후미진 골목길 지나

외딴 방으로 돌아올 때면

별이 될 수 있을까


늘 같은 풍경에도

조금씩 사라지는 별이 안타까워

긴 꼬리라도 보일 새면

내 눈에도 하염없이 별이 흘렀다


문 턱을 넘어 스며든 밤

후련하지 못 했던 하루 끝

억지로 잠을 청해보아도

가슴속에 자꾸만 피어나

밤하늘의 별이 다 지기 전에

야광별을 붙이기로 했다


방 안 가득

밤이 채워져도

외롭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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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_습작모음] [시] 슬픔의 깊이 (0) 2022/10/31 PM 12:47


슬픔의 깊이 _ 박창선



너는 자꾸만

슬픔의 깊이를 묻는다

대뜸 가슴을 찔러

눈물의 깊이를 재려 든다

흘러넘쳐야만 슬픔인가

아무도 볼 수 없는

달의 뒷면 같은 슬픔이 있다

흐르지 않고, 바짝

타버리는 슬픔이 있다


한데 너는 자꾸만

슬픔의 크기를 묻는다

대뜸 가슴을 찔러

애도의 비명을 들으려 든다

비집고 나와야만 슬픔인가

아무도 들을 수 없는

우주의 폭발 같은 슬픔이 있다

흐르지 않고, 번쩍

멀어버린 슬픔이 있다


띄어둔 망원경으로

숱한 별을 보았어도

우주를 모르듯

띄어둔 카메라로

숱한 슬픔을 보아도

우리는 여전히

슬픔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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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_습작모음] [시] 선명 (1) 2022/10/28 PM 05:22


선명



밤이 짙어질수록

별은  선명해졌다

색을 지워갈수록

나는  선명해졌다

나는 무엇이고 싶었는가


걸어온 발자취

기계어 적힌 일기장이 떨어져 있고

굽어진 어느 길엔

이 빠진 톱니바퀴가 있었을 테지만

몸 실은 선로 어느 역엔

 깃대 치켜든 아무개가 소리치고

머나먼 궤적 어느 별엔

솜사탕 나눠주는 광대가 손짓하리


파도가 발자국을 가져간다

내게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

아니지켜낸 것은 무엇인가

끝끝내 밟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나는 무엇이고 싶었는가


별이 선명해질수록

밤은  깊어진다

밤이 깊어질수록

길은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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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신춘문예 응모하기 좋을 때네요....
[단편_습작모음] [시] 공전 (0) 2022/10/24 PM 06:16


공전 _ 박창선



 붙잡진 않을 테야

멀어짐을

애달파 할지라도

 붙잡진 않을 테야

멈춰 선 건 나였으니

멀어짐을

외면하진 않을 테야


걷다걷다다시 걷다

우연히 마주치면

그때 다시 안녕해주렴

그때 다시 안녕,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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