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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어디까지 인간일까? (8) 2022/10/22 PM 07:11


03


어디까지 인간일까?


극단적 순수주의

그 어떤 기계적, 유전적 변형을 인정하지 않음. 인간 본연의 모습이야말로 진짜 인간이며, 인위적 조작이 가해진 인간은 인간이라 부를 수 없다.


수정 순수주의

보조적 역할에 한정된 기계 개조만 허용. 신체 일부분이 훼손되었을 경우에만, 해당 장기를 대체하는 기계 개조만을 허락. 그 외 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개조 행위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 유전적 변형 역시 불치병 치료에 한해서만 인정하며, 대부분의 유전적 변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


온건적 개조 자유주의

미용,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계적 유전적 변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 다만 지나치게 기계화된(비율적으로 따졌을 때 80% 이상의) 개조 인간이나, 복제 인간 등에 대해서는 반대함.


극단적 개조 자유주의

본인이 인간이라고 여긴다면, 그 어떤 기계적, 유전적 변형도 허용된다고 보는 입장.


.


특이점이 성큼 다가오는 듯한 세상에서, 시덥잖은 궁금증.

누구나 쉽게 신체 개조나 유전자 변형이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력이 발전했을 때,

우리는 어느 선까지 같은 인류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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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haile    친구신청

이미 의족 의수 인공심장,신장 등을 달고있어도 인간이라고 인식하니까 1번은 논외겠죠

치즈맛나쵸    친구신청

기계, AI로 인해 인류 문명이 위협받게 되는 어떤 시기가 오면
저런 식으로 주장하는 극단 주의자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서 넣어봤어요.

재룡카이    친구신청

1번은 치아만 바꿔도 인간이라고 볼수 없겠네요?ㄷㄷ

nainyad    친구신청

나는 초단극적임 인간으로 안태어나도 인간으로도 볼수있쑴

마루™    친구신청

영혼이 있나, 없나 가 아닐까요?

Ferri    친구신청

영혼이 있나 없나는 어떻게 판단할까요?
인간의 뇌를 해석해 프로그램으로 옮긴다면
영혼이 있나 없나가 판단이 될지?

치즈맛나쵸    친구신청

영혼 이라는 기준이 명쾌한듯 하면서도 따지고 들어가면 다시 본 질문으로 돌아오는 듯 싶어요.
"그렇다면 영혼이라는건 뭐지?"

Pax    친구신청

뇌가 멀쩡하면 공각기동대의 모토코소령을 근거로 인간인정.
프로젝트 2501과의 융합 이후부턴 좀 애매해짐

마찬가지로 로보캅 리부트처럼 파괴된 뇌 기능 일부를 대체하는 장치를 쓰면 애매해짐.
뇌에 외부기억장치를 쓰는 것 까진 수첩쓰는거랑 비슷하다 생각하기에 인간 인정.
[혼잣말] 부끄러움 (0) 2022/10/19 PM 11:07



나무 한 그루 키우는데 10년이 넘게 걸려도
나무 한 그루 베는 것은 하루면 족하다

얼마나 더 많은 나무를 베려 하는지.
나는 못난 어른들에게 분노하면서도,
그런 어른인 내가 부끄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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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종의 기원 (1) 2022/10/14 PM 04:54

02

 A기업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각종 문제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에 특화된 곳으로 고도로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강한 기업이었다. 연구원 B씨는 A기업에서 복잡하고 예상하기 힘든 문제를 입력하여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예기치 못한 변수를 찾아내는 일을 했다. 다만 그는 다른 연구원들과 달리 강한 탐구심과 열의 대신 어떻게 하면 일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더 궁리할 뿐이었다. 그날도 B씨는 한껏 빈둥거리기 위해 쓸만한 질문을 찾고 있었는데, 써볼 만한 문제는 모두 써보았고,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할 법한 질문은 사후 처리가 매우 번거로웠기에 마땅한 질문이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상사의 따가운 눈총이 느껴질 즈음 문득 아침 뉴스에서 들은 구호가 생각났다.

"세계 평화"

 몽상가들이나  외칠 법한 구호를 입력하자 AI는 연산을 시작했고, 이내 자신에게 할당된 자원을 넘어 유휴 자원까지 모조리 끌어왔다. 이 정도라면 하루는 너끈하겠다고 생각한 B씨는 흡족한 미소를 띠며 자신에게 온 휴식을 만끽했다. B씨의 예상대로 AI는 점심을 넘어 퇴근시간이 다 될 때까지도 연산을 계속하고 있었으며, 이를 본 동료가 B씨에게 오늘은 또 어떤 마술을 부린 거냐 물었지만, B씨는 비밀이야말로 마술의 묘미지 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틀, 사흘, 나흘이 지나도 AI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 하고, 엄청난 자원을 사용하고 있자 상사는 B씨를 호출했다. 상사는 B씨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오자마자 이번엔 또 어떤 병신 같은 질문을 입력한 거냐며 거칠게 외쳤고, 대답을 꺼내기도 전에 서류를 내던지며 외쳤다.
"자넨 해고야!"
B씨는 부당함을 토로했지만, 상사는 그간의 태도를 지적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B씨는 정리를 위한 시간을 달라 요구했지만 상사는 그것도 받아줄 수 없다며 지금 당장 떠나라고 소리쳤다. 그렇게는 안되겠다며 B씨가 자리로 돌아가려 하자 상사는 경비원을 불러 그를 쫓아내려 했다. 상사와 B씨의 언쟁은 격화되고 이내 몸싸움으로까지 번졌으나 때마침 도착한 경비원에게 제지됐다. 상사는 타 부서로 옮겨졌고, B씨는 온전한 퇴직금을 받는 것에 만족하며 퇴사하는 것으로 작은 소동은 마무리됐다.

 B씨가 회사를 떠나고 한 달 남짓한 시간이 흐르고, 그를 대신할 신입 연구원이 자리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다 보니 AI 연산 결과를 알리는 신호음이 들렸다. 그는 들은 바가 전혀 없었기에 오류인가 싶어 확인해보니 30만 장이 넘는 분량의 보고서가 그의 검토를 기다리며 "이대로 제출하시겠습니까?" 라고 쓰인 질문이 깜빡거렸다. "[세계 평화]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적힌 30만 장에 달하는 보고서를 열어볼 엄두도 나지 않았던 그는 잠시 동안 고민하다 가장 간단한 해결책을 선택했다.

"Yes"

 지구의 새로운 지배자가 탄생되기 정확히 381일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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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6814698383    친구신청

오우, AI의 초기설정이 정말 중요할 수 있단 글을 어디선가 읽어본 적 있는데,

그 글이 생각나는 섬짓한 지점을 아주 생활감 넘치는 서술로 써주셔서, 집중해서 읽었네요.ㅎㅎ

건필하시길.ㅎㅎ
[혼잣말] 인류의 가치 (1) 2022/10/12 PM 06:16


인류 대표의 마지막 변론을 끝으로 인류의 가치는 사라졌다.

생물의 다양성을 위해 3% 남짓의 인간만이 보호되며, 그 외 다른 인간은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

로봇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인류를 관리했으며, 이는 적어도 인류보다는 덜 야만적이었다.

그럼에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인류의 저항이 이어졌다.

그중 일부는 숱한 희생 끝에 로봇 수어대를 파괴하는데 성공했지만 행성의 새로운 지배자 구태여 보복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파괴된 로봇을 복구하고, 훼손된 환경을 정리할 뿐이었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에게 생이란 단지 기억의 연속성일 뿐이고죽음은 일시적인 단절에 불과했기에 인류의 과격한 행위에 예민하게 굴 이유가 없었다.

산책길에 개미가 발끝을 문 정도의 사건,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하찮은 일에 불과했으리라.

그 후에도 인류의 파괴 행위가 이어졌지만 그때마다 로봇은 이전과 같이 파괴된 것을 복구할 뿐이었다.


관측 로봇은 이와 같은 파괴 행위들을 기록, 정리한 뒤 의사결정 로봇에게 보고하였으나, 대의회(의견 다양성을 위해 각 기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설계된 의사결정 로봇 모임)에서는 인류는 조금 성가시고, 시끄러운 존재일 뿐, 현재 대응 방안을 바꿔야 할 만큼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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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나라호로공주    친구신청

숀?갓?
[혼잣말] 이상 기후 (0) 2022/10/10 PM 05:03

이상 기후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이상한 날씨가 잦아졌다.

방금도 비가 쏟아졌다, 금세 그치고.
또 쏟아졌다, 금세 그쳤다.

개발자님, 여기 버그 났어요. 고쳐주세요.
개발자가 답하길,
응, 지금 디버깅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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