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부가 공개된 방과후 전쟁활동이라는 드라마를 다 보고 분노에 치밀어 쓴 아주아주 긴 소감.
<단점>
일단 이 드라마는 개연성 핍진성은 신경을 아예 안쓰고 만든 작품이다. 연출도 구시대적이고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갖다 썼다. 대사는 오글거리고 연기는 짜증난다. 그래서 그런지 이 드라마는 끝까지 보려면 인내심이 아주 많이 필요하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드라마다. 웹툰 원작이라 그런가 이야기 플롯의 디테일이나 설정도 형편없다. 아니면 작가가 아무 신경도 쓰지 않아서 그런건지.
애초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구체 때문에 고3을 수능 가산점을 준다며 군사훈련을 시킨다는 설정부터가 납득하기 어렵다. 뭐 이것부터 sf 드라마적 설정이라고 넘어가 줄까말까 고민되지 않게 납득을 시킬 수 있는 스토리라면 모르지만 전혀 납득을 시키지 못한다. 그러니 시청자들은 몰입도 못한다.
또 원작 웹툰 부터가 주제의식 강조를 위해 개연성은 갖다 버린 작품이긴 하지만 드라마화를 하면서 설정 오류들이나 개연성 핍진성 문제점을 하나도 수정하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자잘한 설정 오류가 셀수 없이 많지만 연출도 문제다.
이 드라마의 연출은 구시대적이고 클리셰 덩어리다. 구체가 튀어나오면 모든 등장인물이 정지한다. 위험을 감지했으면 좀 행동을 해라. 왜 가만히 멍때리고 있냐. 아니면 한명이 얼어서 행동을 못하면 옆에 다른 인물들이 행동을 해서 해결을 하던가. 또 동료가 위험에 처해있으면 좀 행동을 해라. 죄다 소리만 지르고 허우적대면서 나는 공포에 떨고 있다고 어필만 하고 있다. 위기의 순간을 보여주고 극적 긴장감을 준후 위기가 해결됐을때 안도감을 주려는 이런 올드한 연출. 이런 연출의 반복 반복 반복이 이 드라마다. 구체를 처음본 충격에 몸이 얼어버리는 연출을 하고 싶었다면 적당히라도 하덩가. 에휴. 적당히를 모르냐 왜.
자잘하게 개연성 없는 연출도 더럽게 많고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저지능이다. 인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개연성 없는 행동을 반복하고 시청자는 이런 저지능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징징대는 소리를 끝까지 견뎌내야한다.
저지능을 가진 인물들의 발암행동을 보고 있으면 시청자들은 끝없이 고통을 받아야만 한다. 이런 발암행동도 개연성이 있으면 모르지만 그런건 없다. 그냥 무지성이다. 발암행동을 해야 극이 진행되니까 발암행동을 하고 갈등을 유발시킨다. 그래야 갈등을 해결하는 주인공이 등장할 수 있으니까. 이런 지겨운 패턴의 반복이 또 이 드라마다.
물론 현실에서도 모든 상황이 말이 되는건 아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사람들은 이해못할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모든 갈등 상황과 행동이 이렇게 벌어지고 해결되기를 반복한다. 그러니 문제다. 적당히 해야지. 제발 쫌.
또 등장인물들의 연기는 모두 너무 과잉이다. 대사는 오글거리고 쓸데없는게 많다.
또 구체에게 공격당하거나 싸우는 순간 또는 위험으로 부터 도망가야하는 위기의 순간에 카메라는 자꾸 인물들 표정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다. 캐 답답한 연출이다. 빨리 도망가거나 속도 빠른 연출을 보여주거나 해야할텐데 인물들은 또 급박한 순간에 겁나 긴 대사를 쳐하고 있다. 얘네들은 위기임에도 신경을 전혀 안쓰는 저지능 무지성 행위를 반복한다.
이런 무지성 무개연성 연출과 플롯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창고 지붕 틈새로 괴물이 비집고 들어올락말락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인간들은 태연하게 먼저 탈출할 사람 정하려고 제비뽑기를 하고 있다. 이 씬을 보고있으면 실소가 나온다. 구체 괴물에게 공격당할 순간이면 누가 막고라도 있던가. 구체는 아무도 신경을 안쓴다. 오로지 제비뽑기가 우선이다.
자기가 스틱 면허가 없어서 운전을 못 할 때 스틱 면허를 소유하고 있어서 트럭 운전이 가능한 애가 나타나면 키를 그냥 주면된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 둘은 키를 두고 애써 싸운다. 그러다 키는 엉뚱한곳으로 날아가 구석에 쳐박히고 맨손으로 꺼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렇게 차에 시동을 키지 못하는 순간 천장에선 구체 괴물이 들어오려고 한다.
괴물이 덮치기 직전인 창고안에서 차를타고 튀려다가 차키를 좁은틈에 빠뜨린후 못꺼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곳은 잡동사니가 많은 창고임에도 아무도 막대기로 키를 꺼낼 생각을 못한다. 끝까지 팔을 뻗어 키를 꺼내는데 이 과정 한켠에서 구체는 계속 들어올랑말랑 한다. 결국 키를 꺼내고 상황이 끝난 후에야 구체가 들어올 것이라는걸 시청자 모두는 예상가능하다.
이런 무지성 무논리 저지능 인물들의 행동에 개연성은 없다. 그냥 상황적으로 위기를 만들어야 하니까 으레 그렇게 무지성으로 인물이 행동하게끔 작가가 만든다. 이런 거지같은 씬의 반복이 이 드라마다.
긴장감 있고 위기에 처한 씬을 만드려면 속도감있게 연출을 해야 하는데 이 드라마에 그런건 없다.
또 총기 액션이 저질이다. 일단 모든 총기에 반동이 없다. 더구나 총을 수없이 갈기는데 아무도 탄창을 가는 놈이 없다. 끝쯤에 가면 조금 갈긴하는데 거의 무한 탄약이다. 또 사물과 인간 구체 괴물 등등에 대한 피탄 효과란 개념이 이 드라마에는 전혀 없다. 그런데 총에서 약간의 탄피가 튀는 효과는 있어서 의외로 놀랐다. 돈 아끼려고 탄피 안튀는 총기 소품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조같은 영화들이 그렇던데.
아무튼 그럼에도 결국 이 드라마는 총기액션에 대한 기본이 전혀 없는 드라마다. 더구나 군사훈련 받은지 얼마 안된 고딩들이 모두 백발백중의 명사수다. 주인공 그룹은 또 구체의 공격에도 모두 무적이다. 으레 죽어야할 아이들만 죽는다. 수없이 많이 봤던 일본 영화의 저질 총기액션을 보는 느낌이다.
드라마 초반에 추운 극지방에만 괴물 구체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구체 괴물을 사로잡아 연구하면서 불 총 등 갖가지로 괴물을 쏴보면서 실험을 진행한다. 근데 극저온 액화질소로 괴물을 쏴볼 생각을 전세계 아무도 못한다. 추운곳에 구체가 거의 없고 따뜻한 곳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면 혹시 이놈들이 추위에 약한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 인간들이 없다. 인간들이 모두 순간적으로 아메바 수준 지능이 됐나? 뭐 1부 끝에 쯤에 가면 여기에 대한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아무튼 지금 언급한 이 드라마의 오류나 개연성 핍진성 따윈 개나준 사례들은 진짜 티끌이다. 보다보면 더 허벌라게 많다. 그나마 봐줄만한 일부 액션이나 CG가 눈에 안들어올 지경이다. 보고있으면 시청자를 실소가 끝없이 나오게 만들고 답답하게 만든다.
드라마의 설정이나 플롯을 시청자에게 납득시키고 몰입을 시키려면 최소한의 개연성 핍진성은 챙겨야 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딴건 없다.
1부의 마지막 엔딩은 신파극장이다. 망작의 엔딩에 적합한 신파다. 소대장이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씬이 안끝난다. 보고 있으면 제발 빨리 소대장 죽이라고 기도하게 된다. 엔딩에서 모두가 소대장 죽이지 말라고 울부짖는데 정작 폭탄 스위치 돌리는걸 막는 애들은 없다. 빨리 죽었으면... 모두가 바라고 있었나 보다.
여기까지가 1부 소감.
2부가 어제 공개되서 보았다.
아이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현란한 사격으로 구체들을 몰살 하면서 드라마는 시작한다. 군부대에서 훈련받은지 얼마 안된 애들이 죄다 여전히 백발백중이다. 그리고 이렇게 구체를 쉽게 처치하는데 자기들끼리 있을때는 죽을고비를 넘겼으니 조심해야한다는둥. 고립되서 보급이 안되는데 계속 무지성 수색을 나가면서 탄약을 소비한다. 그리고 무서워하는거 치고 구체가 너무 허접하고 약하던데 왜 그리 무서워할까?
완성도는 여전히 망이다. 특히 1부에 나오던 비중있는 캐릭하나가 죽지도 않았는데 2부에선 아예 사라졌더라. 다른 등장인물도 이 캐릭에 대한 일체 언급이 없고 극중에서 이 캐릭에 대한 어떤 설명도 없다.
시청자들의 유력한 추측은 씬을 다 찍어놓고 편집할때 모르고 빼먹고 완성했다가 2부를 공개했다는 즉 제작진 병크였다는 설이 제일 유력하더랜다. 개연성 핍진성 망에 각종 저질 클리셰 연출로 망작 취급받는 드라마인데 갑자기 주요 등장인물 증발까지... 정말 막가는 드라마다.
원작도 원래 별로지만 드라마는 원작의 주제의식과 플롯이 전혀 붙지 않고 설득력도 없다. 보고 있으면 뭔 개소리야? 라는 생각만 들뿐이다.
또 드라마의 배경 설정은 거대하지만 실제 드라마 연출 규모는 아주아주아주 소박하고 작다. 돈 많이 들이기는 싫었나보다. 그럼 배경 설정이라도 좁게 만들어놓던지 이게 뭐냐. 그래선지 결과물은 그냥 무지성 올드한 클리셰 만빵 sf 흉내만 낸 드라마가 되었다.
2부에도 어이없는 내용들이 많다. 1부이후 일행들이 휴게소에 고립되서 구체를 죽이면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전에 군부대에 머물고 있던 애들이 왜 여기서 고립됐는지 또는 구체 공격에 의해 국가기반시설이 모조리 파괴되서 다른 곳이랑 연락이 안되는지 또는 왜 사람들이 아이들말고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중이라는 묘사나 설명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시청자는 또 납득이 안된다. 그냥 상상으로 채워야 한다. 이 작은 나라에서 무전기가 고장나 연락이 안되고 휴게소에 쳐박혀 있고 다른 부대나 사람들을 전혀 만나지 못한다는게 전혀 납득이 안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최소한 공중전화라도 있을텐데 아무도 찾지않고 이야기도 안한다. 뭐야 이건. 걍 트루먼 쇼를 하는 중인가???
2부도 역시 올드하고 클리셰 가득한 연출이다. 우리가 양산형 한국영화에서 많이 보았던 등장인물들이 다급하게 구체랑 싸우면서 외치는 오그라드는 대사들. 오토바이가 점프액션을 보여줄꺼야~!!! 하고 의도적으로 만들어놓은 점프대. 90년대 드라마에서나 보이는 저질 액션 연출. 심각한 상황에속에서 긴장감 떨어뜨리는 무지성으로 너무 자주 등장하는 식상한 개그연출과 로맨스 설정. 이딴것들은 다 들어내도 아무 상관없는 내용들이다. 그냥 런닝타임 늘리기 용일뿐.
그리고 교도소에서 인질잡은 범죄자들과 대치하는 씬에서 총 7자루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수세에 몰리는게 말이 되냐. 총으로 위협만 해도 될것을. 에휴.
또 수능이 취소되고 구체와의 전쟁활동으로 가산점을 못받을 가능성이 커지자 투표조작을 하고 무전기를 일부러 고장내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여기서 서로 자기들만 심각하게 연기하며 갈등을 벌이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실소가 나오온다.
극중 수능전에 벌어진 구체와의 전쟁활동은 고작 몇개월 밖에 지나지도 않았다. 수능은 내년으로 연기됐고 졷같으면 걍 서울에 있다는 대피소로 가면 되는데 왜 휴게소에서 일부러 고립되서 구체를 몽땅 죽이자면서 불타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또 무지성 저지능 무개연성 상황과 갈등의 반복이다.
전쟁상황에서 그깟 수능보는게 목숨보다 중요한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그럼 이걸 시청자에게 납득시키면 몰라도 전혀 납득이 안된다. 뭐냐 그냥 서울로 가라. 간단하지 않냐?
또 애들에게 구체 사살 작전을 시키면서 군부대가 전혀 보급을 안해주는것도 이상하다. 군부대는 도데체 어디있는지 일언반구 설명이나 묘사가 없다. 또 아이들이 서울로 이동하면서 사람하나 못만나는것도 이상하다. 이건 극중에서 구체적인 상황묘사나 설명이 없으니 시청자들은 역시 또 납득을 못한다. 그러니 몰입도 못하고 의심병이 들지.
그리고 구체의 공격에 항상 벌벌 떨고 위험하다면서 맨날 밖에서 밥쳐먹거나 서로 얘기를 한다. 더구나 건물 내에 있을때도 문도 활짝 열어놓는다.
또 한밤중에 놀이공원 불은 왜 죄다 키냐? 소리지르고 태연하게 놀이기구 타면서 놀고 자빠져있다. 위험한 구체들이 없다가도 몰려오겠다. 등장인물들의 위험 감지기능이 모두 사라졌나?
아무튼 이 드라마는 모든게 이상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연성 핍진성 망한 이런 모든 연출과 플롯이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한다. 그러니 몰입을 못한 시청자들은 수없이 많은 이 드라마의 졷같은 점들이나 찾기 바쁘게 된다. 잘 만들었다면 단점들도 덮어지는데 이 드라마는 전혀 아니다.
결국 2부의 결말도 망했다. 전체 드라마가 망한것이다. 이 결말이 주제의식이랑 뭔 상관인지 모르겠다. 대학이 전부가 아니에요 공부가 전부가 아니에요. 사람이 가장 무서운 것이에요. 그러니 연대가 전부에요? 그러면서 갑분 신무기 개발 후 갑자기 구체가 박멸된다. 이것도 상황 연출이나 묘사는 없다. 그냥 주인공의 대사로 순식간에 처리한다. 그리고 갑분 수능 응시 했다가 포기하는 주인공. 쓸데없이 구리고 오그라드는 쿠키 뮤비까지. ㅎㄷㄷ 망 드라마란 이런것인가? ㅎㄷㄷ
<장점>
구체 CG는 자연스럽고 꽤 정교하며 좋았다. 일부 구체와의 전투 액션도 볼만함.
요약: 내 인생의 망 드라마 방과후 전쟁활동.
끝.
웹툰을 보니 이 드라마는 원작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느낌..
주인공 사월이 성별 부터 여자를 남자로 바꾸었고
신파를 위해서 불필요한 인물들 장면들이 너무 많아졌고
원작을 감독 본인의 입맛에 맞게 싹 바꾸었는데
슈퍼맨 김우빈의 원맨쇼를 위한 드라마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액션 CG 어느 하나 잘 된구석이 없고 개연성은 바라지도 않지만
헛웃음 나오게 하는 전개가 한두군데가 아니라서..
좋게 본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역대 최악의 드라마 였네요.
그간 오징어게임 마이네임 지우학 지옥 소년심판 수리남 등등등
얼마나 많은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들이 나왔습니까..
다 재미있게 봤거든요.
택배기사는 역대 최고제작비 250억을 투자 했는데도 이모양이니..
도저히 실드가 안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