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구입해서 사용했으니 뭔가 기록을 남겨야하겠건만
마땅이 쓸대가 없어서 마이피에 소감을 남긴다.
사진이라도 남겼으면 좋겠으나 본문상황이 상황인지라-_-;
충동구매로 구입한 3D 프린터
사실 꼭 이걸 사야겠다고 맘 먹고 돌아다는건 아니고, 눈깔 쇼핑중에 반은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게다가 DIY키트로 직접 조립을 해야한다는데, 살아오면서 미니카도 제대로 못 만들어본 입장에서는 기대 반 걱정 반 이었다.
물건너 오는지라 열흘가량 지난 후에 받을 수 있었다.
포장을 풀고 부품들을 간략히 흝어본 결과 누락된 부품은 없어보였고, 육안상 파손된 부품은 없어보였다.
주중에 받은지라 조립은 주말에 하였는데, 두 번 삽질한걸 포함하면 조립시간은 8시간 가량 걸린듯 하다.
설명서가 동봉된 USB메모리카드에 있긴 했으나 영어도 아닌 중국어라 도무지 알아먹을 수 없어, 눈치껏 그림만 살펴보고
유투브에 올라온 조립영상을 토대로 조립을 해 나갔다.
A8 모델은 국내에 사용자가 비교적 많은것 같고 심지어 유투브 영상도 있었지만, A2는 그런거 없다.
심지어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도 몇 없다. 기껏해야 언박싱 영상만 잔뜩 있을뿐이다.
그냥 A8로 할 걸, 나름 최신형이라는 소리에 혹해서 A2로 산게 화근이다.
크고작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는 설명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이니 이해한다만
완성되기까지 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프린터 지지대 크기가 달라진것을 눈치채고 이를 다시 분해하여 다시 처음부터 작업을 해야 했을때 본인의 입에서는 자동으로 쌍욕이 튀어나왔다. 아주 많이.
설명 영상에는 지지대 사이즈가 나와있지 않아, 그냥 아무거나 잡고 조립한 것이 문제였다. 이것 말고도 사용되는 나사의 크기가 잘못 나온것도 있었고, 조립 후반에 가서 회로기판을 맞추는데 전선의 양극, 음극이 영상과 실제 기판과 다르게 나온것도 있었다.
아무리 저렴하게 구입했다지만 설명서를 포함한 서비스 상태는 최악이더라.
조립을 마친뒤 영점조절을 한 뒤 USB메모리카드에 기본으로 딸려있는 예제모형을 출력해보았다.
모형은 좀 더 크기가 컸다면 카드들을 담는 자그마한 상자에 가까웠다. 이걸 출력하는데 두 시간이 걸렸다.
모형 퀄리티는 저가형이라서 그런지 아님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3D 프린터는 처음이었으니 비교할 대상이 없다. 하지만 출력물 상태를 보았을때 두께가 얇아서 그런지 힘을 주면 부러질듯 하였고, 육안으로도 훤히 보일정도로 필라멘트와 필라멘트간의 간격이 넓더라. 그러니까 표면의 굴곡이 균일하지 않다는것이지.
굴곡에 퍼티를 바르고 사포로 밀어내면 꽤나 매끈한 표면을 얻을 수 있을것 같은데, 이게 어느 한표면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걸쳐 이런 모습이니 3D 프린터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출력은 PLA로 했다.
프린터가 DIY라 챔버가 따로 없으므로 온도를 전적으로 노즐과 히팅베드에 의존해야해서 출력내내 출력물 온도를 일정치 유지해줄만한 환경이 되질 못하였다. 게다가 ABS는 수축이 심하다던데.
결론 및 요약
- 3D프린터를 우연히 발견하여 구매, 조립하는데 쌍욕나왔다.
- 성능은 다른 프린터를 사용해본적이 없어 명확히 비교 불가. 그냥저냥 3D 프린터로서의 구실을 하는듯
- 가격은 싸다. 물건너 오는데도 관세, 택배비 없이 10만원대 초반. 뭐 필라멘트는 따로 사야겠지만-_-;
퀄리티는 프린터의 능력과 셋팅값과 재료에 따라 천차만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