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주말, 성탄에 이어 두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뉴 유니버스는 하도 극찬이 많아서 많이 기대, 아쿠아맨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아서 기대를 내려놓고 관람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뉴 유니버스는 생각보다 실망, 아쿠아맨은 생각보다 괜찮게 봤습니다.
1.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이야기의 만듦새, 영상미, 음악 모두 훌륭합니다.
하지만 국내 팬들이 보기엔 너무 매니악하다... 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관들을 일찍 내리는게 이해가 되더군요.
일단 다른 세계 스파이더맨 들이 모이는데 여성형까지 3명이 등장하는 부분까지는 좋았습니다.
4,5,6 번째 스파이더맨 등장하는 부분부터는 영화가 너무 난잡해지더군요.
이들은 기존 스파이더맨에 비하면 너무 이질적이라 잘 아는 매니아들 아니면 얘들은 대체 왜 나오는 거야라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이야기 비중이 높은 것도 아니에요. 덕분에 비슷한 서사만 중간에 반복되니 이야기만 늘어지는 느낌을 받고....
차라리 3명까지만 등장시키고 이들 비중을 높여 서사를 진행시켰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애들도 많았는데 이 때부터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관이 소란스러워지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극찬에 비해 덜하다 뿐이지 잘 만든 영화인게 느껴졌고 매니아들은 재밌게 봤을 것 같더군요.
2. 아쿠아맨
영상미가 훌륭하고 배우들과 캐릭터들의 이미지들이 훌륭해 생각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DC의 이야기의 정밀함은 아쉬운 건 여전합니다만....
(블팬조차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나라가 왕족 1:1대결로 지도자를 정하는 원작 설정 따라가는 것부터가 설득력을 포기한 셈이라 치니...)
중간 지루한 틈 없이 진행되는 서사와 액션이 모든 걸 충족시켜 줍니다.
제가 좀 아쉬워한 부분은 스토리보다는 아쿠아맨 주인공의 매력입니다.
이 영화가 아쿠아맨의 매력과 개성을 돋보이게 해 캐릭터를 완성시켰나? 라고 물으면 아닌 것 같아요.
캐릭터가 가장 돋보인건 매라였습니다. 이 부분은 장점입니다만 정작 주인공에 포커스가 덜 가서야...
마블이 로다주 아이언맨이라는 걸출한 캐릭터를 완성시켜 제국이 시작된 것을 생각해보면 아쿠아맨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배우 싱크로가 훌륭하니 이 점은 속편에서 보완을 기대해볼만도 합니다.
지속되다보니 저는 국내산 감성에는 아직 낯선 이야기들에 적응해가는 기분으로 봤네요 ..
송강호의 마지막 반전은 레알 동공지진이 왔음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