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훈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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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15. (0) 2023/02/02 AM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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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영화 [다크나이트]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영웅으로 죽거나, 오래 살아 남아서 악당이 되거나.'


이 대사처럼 원생들은 주정수 원장이 영웅처럼 등장해 조금씩 악당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다가 결국에는 그의 동상 앞에서 그를 살해합니다.


주정수의 동상을 바라보는 원생들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주정수도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한 인간입니다.

원생들은 언젠가 그의 죽음과 함께 이 지옥도 끝이 나리라 믿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들 앞에 영원히 죽지 않는 또 하나의 주정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 그들은 영원히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절망감을 느꼈을 겁니다.

이 절망과 공포는 고스란히 처음 동상을 제안했던 이순구에게로 향합니다.

그리고 이순구의 죽음은 그의 아들인 이상욱에게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만약 주정수가 동상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원생들은 묵묵히 그의 죽음을 기다릴지언정 살인까지 저지르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즉, 영원히 지배자로 남고 싶다는 욕망이 주정수를 죽음으로 이끕니다.


148 페이지에서 황 장로가 재미있는 대사를 칩니다.


"그때는 누구나 다 그럴 수가 있었으니."


그렇다면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언제라도 다시 처참한 배신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제 다시 이 섬에

치욕스런 배반이 일어나선 안 될 테니......"


영화나 소설에서 누가 이런 대사를 한다면, 그 사건은 반드시 일어납니다.


이 소설이 긴장감을 조성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정수 원장(과거)의 처참한 최후를 보여 준다.

2. 조 원장(현재)이 점점 주정수 원장을 닮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3. 그렇다면 조 원장에게도 조만간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150 페이지에서 화자는 조 원장의 행동에 '함부로'라는 수식어를 붙입니다.

이 소설에서 화자는 대부분의 경우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요한 몇 장면에서는 조 원장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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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14. (2) 2023/02/01 PM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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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조 원장의 2차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바로 '오마도 간척공사'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조 원장의 '오마도 간척공사'와 주정수 원장의 '소록도 중앙공원'을 병치시키고 있습니다. 둘 다 '원생들의 낙원이란 명분으로 지배자에 의해 강요된 공사'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매슬로우의 '욕망의 5단계'를 참고하자면,

원생들의 욕망은 이미 세 번째나 네 번째 단계, 즉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단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살한 소설가 '한민'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조 원장은 그들의 욕망이 여전히 첫 번째 단계, 즉 '배고픔과 생존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생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간척공사를 강행하고, 그것만 완성되면 그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바로 이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갈등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정말로 간척공사가 성공적으로 끝나서 원생들에게 330만 평의 풍요로운 땅이 주어지기만 하면, 갑자기 건강인들이 원생들이 바라는 것처럼,

그들을 대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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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있을 때 읽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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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훈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신은 그들에게 거울을 주지 않았다' 연재 재개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13. (0) 2023/02/01 AM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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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이상욱의 출생이 어떻게 섬의 배반으로까지 연결되었는지에 대해 암시가 나옵니다.


조 원장이 이상욱의 비밀을 눈치채면서 이상욱은

조 원장의 관점에서는 원생들과 다름없는 '나환자'이지만,

원생들의 관점에서는 '건강인'인 독특한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입장은 2부의 그의 '탈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조 원장이 시작한 축구를 통해 원생들과 건강인들은 자연스럽게 '대립과 갈등'의 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비록 나병에 대한 건강인들의 두려움을 이용하기는 했지만 아무튼 승리의 경험을 통해 원생들이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원생들이 꿈꾸는 천국이 나환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건강인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라고 한다면, 조 원장의 이런 역차별 역시 좋은 방법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만약 조 원장이 이쯤에서 개혁을 멈췄다면 그는 좋은 원장으로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역시 1차개혁의 성공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개혁을 시작하면서 주정수 원장의 실패를 반복하게 됩니다.


이번 회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결승전에서 선수가 부족하자 조 원장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그는 1부에서는 일관되게 원생들과 공동운명을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원하던 바를 이루자 그날 저녁에 바로 이를 파기해 버립니다.


참고로 128 페이지의 기사는 실제로 [사상계]에 실렸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흥미를 느낀 작가 이청준 씨가 소록도를 방문하면서 소설 [당신들의 천국]이 탄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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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12. (0) 2023/01/31 PM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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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번 회에서 조 원장은 이상욱에게 궤변을 늘어 놓습니다.


'주정수 원장을 망친 것은 사토다.

따라서 섬의 배반은 원장이 아닌 참모의 책임이다.

지금 사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이상욱 당신이므로

당신이 나를 망쳐놓지 않는다면 다시 배반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배반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참모에게 돌립니다.

이것은 물론 터무니없는 이야기지만, 어떻게든 이상욱을 설득해서

개혁을 추진하고야 말겠다는 원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 줍니다.

아무튼 조 원장은 이렇게 한 발자국씩 개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갑니다.


또한 조 원장은 한민의 원고를 읽고 그것이 이상욱의 과거라고 짐작합니다.

그래서 다 읽은 후에 원고를 이상욱의 책상에 갖다 놓으라고 명령합니다.


참고로 이 소설에는 여성이 딱 두 명 나옵니다.

서미연과 이상욱의 어머니인 지영숙이 그들인데, 두 사람 모두 타인을 구원하기 위해서 무한히 희생하는 인물입니다.

아무래도 '권력과 배반'에 대한 살벌한 이야기다보니 여성들이 '치유'의 역할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120 페이지에서 마침내 이상욱이 태어나는데,

그는 이순구와 지영숙의 아이이면서 동시에 출생의 비밀을 함께 지켜준

전체 나환자들의 아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것이 그가 섬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이유겠지요.

한민도 그것을 눈치채고는 소설의 제목을 '귀향'으로 정합니다.


이 소설 속에서 소록도는 묘한 마력을 가진 섬입니다.

한 번이라도 섬에 발을 디뎠던 사람들은 결국엔 다시 돌아오고야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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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다시 읽기] [당신들의 천국] 다시 읽기-part11. (0) 2023/01/31 AM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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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원작 소설을 먼저 읽으시고 보시면 더욱 재미 있습니다.


이상욱은 원생들이 가진 두 가지 입장을 조 원장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회에서 마침내 조 원장은 거기에 대한 답을 합니다.


"그 사람들이 왜 문둥이예요?"


원생들이 가진 특수한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선의로 시작했던 주정수 원장의 개혁이 어떻게 변질되어 가는 지도 나타납니다.

주정수 원장의 욕망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지만 이제는 원생들의 작업 속도가 그것을 따라잡지 못합니다. 그러자 두 쪽의 욕망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이제 원장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나를 위한 개혁을 할 것인가, 원생들을 위한 개혁을 할 것인가?'


여기서 지금까지의 원장들은 모두 자신을 위한 개혁을 고집하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인 조 원장은 어떨까요? 아마도 거기에 주제가 담겨 있을 겁니다.

그리고 주목할만한 문장이 하나 나옵니다.


'그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질 수없는 원장이 되어야 했다.'


모든 원장들에게 이것은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욕망일 것입니다.

그래서 조 원장은 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주정수 원장을 지우고 싶어 합니다. 그러려면 그의 업적을 덮을만한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식으로 언젠가 또 새로운 원장이 자신마저 지우려 한다면? 그래서 조 원장은 앞으로 영원히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압도적인 규모의 업적을 찾습니다. 그것이 바로 2부의 '오마도 간척공사'입니다.


또한 조 원장은 '사토'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를 '이상욱'과 연결시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서 계속 이야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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