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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담소] 동네 택시기사분들 (5) 2023/05/01 AM 03:33

새벽까지 작업하다보면 가끔 택시를 불가피하게 이용하게 된다.

딱히 지역부심 따위 같은 건 없는데 부산 택시기사님들의 캐릭터 성은 관광 콘텐츠 중
하나로 다뤄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겨우 이번 한 주동안 내가 겪은 두 분의 택시기사님이다.
우선 기사님 1과의 스몰토킹이었다.

기사님1)

기사님 : 총각은 운전하는교?

나 : 이제 5년쯤 하고 있는데 아직도 초행길은 네비 켜고 다녀요.

기사님 : 나도 그런데예 뭐. 근데예. 저희 아버지가 스쳐라도 간 길은 곧잘 운전을 잘 해가는 깁니더. 저는 그 요령이 너무 배우고 싶었거든예. 젊을 때부터 운전밥을 먹고 살아가 아버지 그러시는 게 되게 신통하고 좋아 보이는 거 아입니꺼. 택시 기사가 길 잘 찾는게 을매나 능력이겠심꺼.

나 : 아버님께서 알려주시던가요?

기사님 : 고향이 김해 장유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몇년에 한 번 방문하그든예. 아니 몇 년밖에 안 지나도 길은 왜 그리 헷갈리는지예. 근데도 운전대 놓으신지 수십년 된 저희 아버지는 잘 찾으시더라꼬예. 그래서 제가 물어봤지예. 아부지 말씀이
"산"
기사님 : 산이요 아부지?
길도, 건물도 세월 지나믄 바뀌는데. 산은 그대로다. 길 힘들믄 산세랑 산 위치 보고 댕기라.

나 : 와우...
기사님 : 옛 어른들 지혜 기가 막히지예?
나 : 네...와우...

그러고 집에 도착했다. 좋은 말씀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내리니까.

기사님 : 살다가 막히는 건 혼자 앓지 말고 어른들한테 물어도 보이소.
환경상 덜 배운 세대는 맞지만 그래도
총각이 모르는 건 분명 어른들은 압니더.

나 : 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
.
.

기사님2(대략 60세 추정) )

나 : 개금 xxx 아파트요
기사님 : 내 거기 어딘지 모르는데... 어디 보자..(네비 누르시며) 아아,  개!금!x!x!x! 아!파!트!
네비 : 개금 xxx아파트가 목적지가 맞으실까요?
기사님 : 예아아아아아아아쓰~!!!!!! 뻑 예아!!!!!
나 : ????
기사님 : 내는 네비 얘 목소리가 너무 좋다!!!!!!!
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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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냐    친구신청

2번째 기사님이 넘 웃긴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방구1    친구신청

아닠ㅋㅋ 기사님 텐션이 너무 좋으시네요 하니까

피곤해서 졸음 운전 할까봐 잠 쫓아내려고 더 그런다고 ㅋㅋㅋㅋ
손님도 나 믿고 탔는데 사고나서 골로 가면 억울하지 않냐. 참아라 하시는데
토할뻔 했어요

6ㅡ_ㅡ9    친구신청

첫번째 기사님
좀 멋잇다..
길 찾는 법 산 산새..
모르는건 어르신들께 멋진말 던지시네.

까방구1    친구신청

사람 좋았어요. 사투리도 진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투박하고 거친 억양이 아니라
되게 부드러운 악센트. 말투 순하게 잔잔하게 하시는 분들은 또 특유의
악센트가 있는데 이게 말로는 표현이 안 되네요

피자집 사장놈    친구신청

사투리 표현과 내용까지 택시에 함께 동승한 기분이네요!!!
첫번째 기사님 말씀 기가 막힙니다!!
[적절한 담소] 내가 부산에서 술자리를 가지는 동네들 (14) 2023/04/27 AM 02:21

1. 서면 1번가 

서면에서 역사가 오래 됐으면서. 현재 상대적으로 높은(20대 후반에서 시작) 연령대들이
자리를 가지는 곳입니다. 저녁 시간대부터 1번가 중심인
복개 사거리 일대에 소위 말하는 향락업소
삐끼들이 치근거리기 때문에 단일 성별 무리나 혼자서 돌아다니다간 불쾌한 호객 행위를
맞이하기 쉽상인 곳입니다. 다만 가성비가 좋은 골목 맛집들이 더러 있고. 많은 버스 노선들이
정착하는 롯데 백화점 뒷편임과 동시에  서면 전철역과 가장 가까워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습니다.

술자리와 함께 저녁 끼니를 푸짐하게 해결하고 싶어하는 부모님 세대 (본인은 만 서른) 비즈니스
파트너 분들과 술 자리를 가질때 선호하는 곳입니다.


2. 서면 2번가

부산 번화가에서 평균 연령대가 가장 낮은 곳입니다. 대체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고 부산에서 아마
가장 유행에 민감한 상권이 아닐까 싶은. 뭐가 자주 바껴서 그 재미로 가끔 방문하는 곳입니다. 휴가철을
제외한 항시 시간대를 기준으로 봤을때 부산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미친 곳이었지만 갈수록 조금씩 줄어드는 게 눈에 보여서 괜히 마음이 아픕니다.

동생들 술 한 턱 쏠 때나. 전포동을 갈때 자주 지나치는 동네입니다.


3. 부경대 / 경성대 일대

저희 대학교 상권이 방학 시즌만 되면 말 그대로 유령도시가 되어서 오히려 더 자주 방문했던 곳입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포차가 많아서 좋았고. 사회인이 되고 나서도 대학 번화가에서 살짝만 벗어난 라인인
용호동 일대에서 맛있는 골목 맛집들에서 지인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어서 좋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4. 광안리

밤바다 구경하면서 술 마시고플때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동네입니다. 해운대보다 상대적으로 내륙 기준 가까운
교통편에 있으며 가격대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광안대교가 정면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다를 보며 술을 하기에는
오히려 야경도 더 예쁜. 정말 좋은 동네입니다. 개인적으로 행복한 추억이 많은 동네라 아직도 정말 우울하다.
털고 싶다 할 때는 옆동네인 서면보다 광안리를 더 자주 갑니다.


5. 전포동 일대

와인 등을 위시한 분위기 술집 or 카페가 많은 곳입니다. 경리단길을 벤치마킹한 전리단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평균적으로 가격대가 있는 편이고. 조용하고 분위기 있게 즐길 식당이 많고 그보다는 술집이 더 많습니다. 사회인 초년생들이
많이 찾는 분위기의 길목이고. 전포역이 부근이지만 동네 전체가 산비탈길이고. 주차 공간이 넉넉치 않아서 이 점을 감안하면서
방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친구들끼리 오늘 먹고 죽자! 하는 분위기 보다는 연인과의 데이트나 
조용하게 담소를 나누며 술을 곁들이길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되는 곳입니다.
저도 술을 드시는 분과 첫 데이트 장소로 자주 방문했던 곳입니다. 갑자기 슬퍼지네요.


5. 시청 부근 거제 시장 일대

여기 골목에서 먹은 식당 중에 맛이 없었던 곳이 되려 손에 꼽을 정도로 정말 좋았습니다.
부근에 시청과 경찰청이라는 대형 관서와 아파트, 오피스텔 단지들이 더러 있어서 그런지
대체로 가성비 좋은 든든한 식당에서 술을 같이 취급하는 곳이 많습니다. 저는 여기서
몇 번 밥을 먹으면서 감동까지 받았습니다.


다만 나는 오늘 술만 먹으러 온게 아니라 내 사랑을 찾으러 왔어. 하는 분들은 
번지수 이쪽 아닙니다. 서면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6. 덕천동 일대

거제 시장 일대와 마찬가지이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이 더 많이 관찰되긴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성비 맛집이 많아 좋았습니다.



7. 해운대 해변가 일대

부산에서 평균 가격대 부담이 가장 큰 지역입니다. 해변가 bar들은 총알 충전이 된 상태에선 정말 즐거운 술자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란 건 알겠으면서도 제 바이브랑은 괴리감이 있어 거의 방문하지는 않습니다. 개인 취향이지만 포차나 펍들도 이럴거면
서면이나 광안리 가지. 라는 생각이라 자주 가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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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실    친구신청

덕천동 이 시장도 가까워서 좋았어요
구포시장 인근이라 ㅎㅎ

까방구1    친구신청

같이 게임 개발 협엽한 팀이 그쪽에 계셔서
저녁 먹다가 눈을 뜬 곳인데 좋더라구요.

슈퍼마린    친구신청

역시 부산사람이 가는곳은 다 비슷하네요~

까방구1    친구신청

사람 사는게 결국 다 비슷한가보군요

웨폰메이커    친구신청

재미있게 놀려면 부산에서는 서면이 나름 괜찮고
해운대는 개인적으로 비추...
물가도 바가지고 특히 휴가철이나 행사철에 심하고
문신 그득그득한 외국인이나 조선족들 이런쪽 애들이 주로 모여서
완전 양아치들 집합소 비슷하게되어서 물을 흐린지 오래임.

그나마 분위기있게 놀려면 서면이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까방구1    친구신청

교통편 상으로도 서면이 최고긴 한 거 같아요

神算    친구신청

서면2번가라는 곳도 있었군요...;;
술을 안마셔서 그런지 처음 알았네요.

까방구1    친구신청

1번가, 2번가로 구분됩니다 보통!

MistKnights    친구신청

전리단길이라니... 까페거리가 너무 임대료가 비싸서 전포동쪽으로 다 올라왔죠...
동성고 바로앞에 저희 부모님집까지 까페가 치고올라왔음....

까방구1    친구신청

카페 포화 상태라고 보더라구요

까방구1    친구신청

1. 업종 다양성이 멸종 상태인 부산에선 본인 전공의 직장을 아예 구할 수 없는 청년들이 7할은 넘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상경하고 부산에 남아 있는 일자리에서 청년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면 지역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 번화가에 술 마시는 청년들이 징글징글 술만 처마시고, 일 좀 제대로 하려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단정은 어떤 데이터를 통해 나오는 것일까요.

3. e북이나 인터넷 주문, 인터넷 강연이 잘 되어 있는 현 시대에 서점은 원래 하향 사업입니다. 국내 탑티어 출판사들의 1년 매출이 지방 강소기업만 못해진지 오래입니다.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 남아서 경제활동 중인 청년 인구로서 유리학사님의 세대갈등을 유발하는
지독한 편협적 시선이 불쾌합니다. 6년 동안 창립멤버 친구들 급여 만들어내면서 착실하게 세금
내면서 다음 단계 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까방구1    친구신청

꾸벅꾸벅 졸고 있는 노인네들이란 워딩도 정말 불쾌하네요..

Schnee    친구신청

가끔동래역 주변에가는데 이동네도 술집밥집좀있죠

까방구1    친구신청

동래도 좋죠
[적절한 담소] 불찰로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며 느낀 점 (13) 2023/04/25 PM 04:30


창업 6년차입니다.

창업 2년차 해에 2천만원의 대금을 못 받다가

중재원까지 가서 7개월만에 받은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대금 미지급 이슈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한 번 겪었습니다.

연초가 원채 비수기인지라 일을 안 가리고

구하려 한 제 불찰이 제일 크네요.

클라이언트는 저랑 같은 지역에 있는 업력이 꽤 되는 기업체고.

이사님이랑 개발 실장님이 직접 저희 사무실까지 방문 주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후 작업 착수에 앞서 계약 등 페이퍼워크를 먼저 진행하려 했는데

그쪽에서 정말 급한 사정이라며 작업부터 일단 가자는 늬앙스였습니다.

알량한 경험으로 저는 이정도로 서로 얼굴이랑

말을 깠으면 나중에 말 바꾸지는

않겠지 하는 착각을 했어요.

사실 작년에도 견적서까지 떼어드리고 한참 메일 주고 받던 중

그쪽에서 연락을 끊어서 흐지부지된 적 있었고.

올 해에도 설 이후에 미팅을 가지자 하길래

며칠을 스케줄을 비워뒀었는데 또 연락이 없다가

한참 지난 시점에서 대뜸 전화가 와서

진짜 매너 없고 자기들 사정밖에 모르네.

하고 넘겼었습니다.

쨋든 작업을 마쳤는데.

작업물을 제플린으로 넘기고 2주를 기다려도

피드백이 안 와요.

메일을 보냈더니 추후에 답변 준답니다.

짜증나서 추후같은 막연한 워딩 말고

명확히 답을 달랬더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이번 건은 자기들의 클라이언트가

다른 업체를 선정했다며 같이 못 한답니다.

그래놓고 돈도 못 준대요.

그냥 시안차 참고만 하십사 하고 자기들한테

주는 줄 알았다구요.

그러면 이미지 파일로만 받았어야지 왜 제플린을 요구했는지ㅡㅡ;;

회사 대 회사로 일을 진행할거면 돈 줄 사정이 안 되면 견적서는

왜 떼어달랬으며, 쨌든 사정을

사전에 말했어야지 싶고.

너무 속이 보이니까 화도 안나고

제가 노동이 발생한 시점에서 무조건 노동에 대한

댓가는 지급되는 게 맞죠 이사님. 라고 찔렀더니

이사라는 분은 구구절절 상식 밖의 궤변만 늘어놓으며

돈을 못 주는 이유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이런 곳이 회사 타이틀을 달고 일하고 다닌다고?

하는 연민도 나중엔 생기더라구요.

끽해야 몇 십 수준이었을 대금을 못 주는 이유 중

하나가 회사가 재정적인 문제가 있답니다.

겨우 몇십도 못 쓰는 형편이면 남한테 일 맡기면

안 되고 자기들 힘으로 알아서 했어야지 않나 싶고

그냥 댁들 회사는 일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는 회사라고

알며 살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몇십만원 상당의 타인 작업물을 취할 수만

있다면. 몇십만원을 아낄 수만 있다면


나와 내 조직을 부정적으로 보는 집단이 3~4명

더 생기는 거 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딱한 사정의 회사 덕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라는 장치를 갖고 있는 나도 이렇게 당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개인 프리랜서들한텐 얼마나 더 못됐게 할까 싶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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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공수도    친구신청

같은 자영업자로써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까방구1    친구신청

감사합니다 아자!

김꼴통    친구신청

빨리 잊어버려야 합니다 진짜...
그냥 재수없는 일이 생긴건데 내가 못나서 이런 알을 겪은거다 생각하기 사작하면 후유증이 크더라구요.

큰 액수 아니라 다행이다, 하나 배웠다, 수업료다 해야져 뭐 ㅠㅠ

까방구1    친구신청

오랜만에 겪는 느낌이라 어질어질한게 종일 가더군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    친구신청

통화내역 녹음한 다음에 증거 확보해서 고발하면 되지 않을까요?

노무사랑 상담해서 좀 알아보신 다음에요.

까방구1    친구신청

녹음이랑 카톡, 메일은 다 있습니다. 다만

옛날 2천만원건은 당시 저희 입장에선 언제라도 일단 받아야만 하는 큰 액수였습니다.

지금은 겨우 몇십 수준이라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기도 해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게 더 돈이 되거든요. 저 양반들도 업력이 길어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회사인듯 합니다.

SEMPER72    친구신청

아마 글 쓰신 분이 일한 거 다른 사람한테 급여로 갔을 겁니다. 거의 90% 확률이에요. 제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느낀 건 착수금을 받기 전까지는 한글자도 하나의 제안도 하지 말라는 겁니다.

까방구1    친구신청

저희도 착수금 50% 입금 확인하고나서
움직이는데

이번 연초가 너무 비수기였어서 일을 닥치는데로 구했다가
하나의 일에 이 이슈가 있었네요.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먹으려 하면
탈난다의 예시를 이번에 겪었습니다 ㅎㅎ...

Cva    친구신청

저희 회사는 솔루션 제공업체인데... 4년전인가? 대기업 사업부서에서 같이 일하자고해서 넙죽 잡았죠.
성사되면 굉장히 큰 포트폴리오가 될거라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는데...
우리 알지? 같은 느낌으로 접근해서 계약서는 자기들 법무검토 태운다고 차일 피일 미루는 사이...
컨설팅 다 해주고 연동테스트 지원해주고 프론트엔드쪽 작업 필요하다고해서 시안까지 넘겨줬는데 결국 드랍.
만들어준거 잘 가져다 쓰더군요.
대표님이 이슈화 할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결국 그 사업부는 망하긴 했는데 다른 사업부에서 똑같은짓 여러번해서 최근에도 뉴스에 났습니다ㅋㅋ...

까방구1    친구신청

스케일 크게 고생하셨네요 ㅠㅠ 건승 기원드립니다.

루리루리현자    친구신청

나쁜놈들이 왜이렇게 많은지..힘내십쇼!

다산=파산교주    친구신청

작업은 선 작업을 할 수는 있는데..

결과물은 무조건 계약서 작성 후 제공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나마 열이 덜 받아요... ㅠㅠ

칼 헬턴트    친구신청

힘내세욤ㅠㅠ
[적절한 담소] 서울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친구와 수다 (3) 2023/02/03 PM 12:54

10대, 20대, 30대를 거치며 바라본 부산은 확실히 생기가 줄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부산에 구해서 아직 도시에 남아있는 저와 주변 친구들의
요즘 가장 큰 안주거리가 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서울로 상경해 약 7년간 개발자로 재직하던 친구가 

부산에 소재한 모 외국계 기업과 면접을 보게 되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 한 명도 서울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데 고향에 남아 있던 지인들은
정말 고생 많았다고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너무 힘들고 못 버티겠어서 부산으로 돌아왔다는. 본인이 약간 실패,
포기하고 돌아온 기분이라며 기가 죽은 고딩 친구에게는.
저희 모두가 다년간 수도권 기업체에서 기술을 습득하고 
대도시 중 젊은 인구 유출 1등을 다투는 고향에 돌아왔으면
시에서 고맙다고 상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달래줬습니다. 

서울에서 돌아온 친구를 포함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친구들과 자리에서
"직업적으로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는 상태라면 부산은 정말 지내기 좋은 곳인가."
라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직장 부족한 문제야. 대기업 사업단지가 있는 대도시들도 결국
그 회사에 일할 전공자들 아니면 다 서울 올라가는 건 매한가지이니 굳이 말하지 말자고
얘기했습니다.

부산이 살만한 점 : 날씨, 바다, 산, 거지같은 운전 환경만 적응하면 차 몰고 다니기에는
서울보단 차가 훨씬 적으니 상대적으로 훨씬 쾌적, 지방에선 확실히 제일 크게 갖춰진 문화 인프라.
일전에 부산에 놀러왔던 서울 토박이 지인은 해운대 한정으로 돌아다닌 게 크겠지만.
부산이 서울보다 부족하다기 보단 그냥 다른 바이브의 인프라를 가진 도시인거 같다고 크게 만족함.
본인피셜로는 뉴욕(서울)이랑 LA(부산)의 차이같은 느낌이라고.

(LA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많고, 석유가 나오는다는 게 다르지만)

친구A는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제조업체에 일하면서
자기는 누가 봐도 유복하게 지내는 편이고.
좋은 집과 고급 차를 쉽게 살 수 있지만 이 상태 그대로 서울로 올라가면
많은 걸 포기해야 한다고 부산이 좋다고 합니다.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B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그럼 그대들은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부산을 계속 지킬 자원들인거냐고 물어보니
특수한 상황이면 서울에 가게 되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그 특수항 상황들에 대해 얘기해줍니다.

친구A: 국내 빅5 병원 다 서울에 있잖냐. 일전에 친척분이 크게 편찮으셨는데 부산에선 답을 못 찾으시다가
서울까지 올라가셔서 치료 잘 받으셨다. 부산도 큰 병원은 많고. 다 집들 가까이 있는 편이다.
그런데 거기에 다 전제가 결국 붙더라. '지방 치고는'. 

친구B: 교육, 의료 쪽에서 니즈가 절실해질때 시선은 결국 서울로 갈 수밖에 없더라 친구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유나가 더 예쁘냐, 카리나가 더 예쁘냐, 제수씨 여기예요 이 새끼 말하는 거 좀 보세요.로
대화가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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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    친구신청

유나가 더 예쁜거 같아요

KOR-HERMES    친구신청

전 고향이 대구고 서울10년살다 부산8년 지내며 느낀건

바다있는거 말곤 차이가없다 그냥 부산 온거는 고향 사람

싫어서 보기도 싫고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것도 싫고 해서

직장 집 무한 반복

스토너선샤인    친구신청

다른건 다 떠나서 기후는 부산이 훨씬 살기 좋죠...
[적절한 담소] 내가 사랑하는 도시. 부산이 힘냈으면 좋겠다. (9) 2023/01/29 AM 12:47

내 도시 부산.
투박함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개성 넘치는 도시.

내 직장이 있는 곳이자 젊은 에너지와 사람 복작복작한 모습 구경하고프면
돌아다녀보는 서면.

천혜의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게 걸으며 바람쐬고 싶을때,
그 서면에서 차로 30~40분이면 도달하는 태종대와 을숙도의 절경.

강아지들과 함께 시민공원을 거닐때 마주치는 견주분들과 나누는 인사.
투박한 말투속 따뜻한 느낌들.

조용한 바닷가, 시끄러운 바닷가. 취향대로 골라가서
바람쐴 수 있는 내 도시 부산.

여름에도 덜 덥고. 영하 7도 밑으로 내려가면
사람들 춥다고 난리나는 따뜻한 도시.

최근들어 떠나가는 친구들이 부쩍 늘고 있다.
떠나가거나 사라지는 은사님들의 회사도 늘고 있다.

내가 보고 느끼는 부산이 요즘 아프다.
나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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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월드    친구신청

갈 수록 해운대 원툴되는 중이라
북항 재개발 성공해야 반전 노려볼듯ㅠ

패왕여니    친구신청

답이없음 고향인 영도는 완전 끝났고
남포동 본가에 간만에 내려가서 맥도날드 배달시키려고
밤에 어플을 찾아봐도 맥도날드가 없음 어린시절
맥도날드 알바할때 남포동에만 5곳있었는데 아무리 구시가지라고해도 맥도날드급의 프렌차이즈도 없다는건 그냥 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함 부산이 이정도면 다른 경기권제외
중소지방은 더 암울하다고 봐야...

에로선인油    친구신청

하....거기다 롯데리아 만 남포동에 3군데죠.

남포동에 2군데. 롯데 백화점에 하나

까방구1    친구신청

지금 언급하신 원도심 쪽이 특히 많이 박살났습니다...아마 해운대를 필두로 한 부근 도시들과 거리상 먼게 큰 듯 해요...휴..

히이로 유이    친구신청

뭐 정치 논리에 지방 깁

히이로 유이    친구신청

아 탭이 눌렸...ㅋㅋ
지방 기반 다 붕괴 하는 건 확정난 상황이라서...

viper38    친구신청

부산 금정구 출신입니다. 언젠가는 다시 내려가고 싶어요

the burning    친구신청

북구 덕천 사는데 살만합니다.

소년 날다    친구신청

부산 뿐 아니라 지금 경상권 주요 도시들인 울산 포항도 인구감소 및 유출로 조금 냉정하게 말하자면 죽어가고 있죠.

사실 인구가 그렇게 중요하냐- 라고 묻는다면 전체적인 국가의 인구밀도와 다르게 개개의 도시들의 인구수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적은 수라도 그 안에서 행복한 보금자리를 이루면 되는 것이겠죠. 뭐 50만 밑으로 문화기반시설 및 여러 도시시설 설립의 제약이 있긴 하지만, 기준이야 낮추면 되는 것이까요.

허나 단순히 출생에 의한 인구감소만이 아닌 '유출'이 단지 돈벌이의 문제만이 원인이 된 것인가- 라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인 거 같네요. 그보다는 원론적인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처럼 인구유출과 행복론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울산시장이 국정감사 때 국회 불려가서 된소리를 들었죠. 부-울-경(마창을 비롯한 군소도시)을 묶는 사업에 왜 브레이크를 걸었느냐- 였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과연 그렇게 묶고 합친다고 죽어가던 도시들이 생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부산을 사랑하는 까방구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잘못하다간 남아있는 생기마저 부산에 다 빼앗길지도 모르는데.

그보다는 각 도시가 작더라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나의 고장 나의 생활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그 해답이 쉽게 나오지는 않겠죠.

사실 나는 고향을 떠나와 있기에, 그리고 돌아가지 않을수도 있기에 상관없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나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존재하는 그곳이기에 늘 눈에 밟힐 수 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늘 소식에 귀를 귀울일 수 밖에는 없는 거 같네요.

부산의 멋진 정경들(요즘 'VISIT BUSAN'으로 시 마케팅이 활발하죠)이 찍힌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그 정경이 잊혀지지 않도록 현실에서 활기를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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