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졸업하고 취업전에 백수시절 게임 하면서 늦잠자던게 일상인데
어느날 아버지가 절 깨우시더군요.
너무 맛있는 동태내장탕 집을 발견해서 꼭 같이 가자고 하시며 저랑 어머니를 태우고 식당에 갔습니다.
딱히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던 음식인데 그날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먹고 나서 그날 저녁에
아 그거 맛있내 다음에 또 가자고 졸라야지 했는데 그 뒤로 취업해서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았고
제가 동태내장탕을 잊어버렸을때 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다 내가 아버지가 되고 아이를 키우며 간혹 아버지가 생각 나면 뒤따라서 아버지가 입맛까다롭고
식당음식 싫어하시던 아버지가 그렇게 맛있다고 칭찬하시던 그 동태내장탕이 생각나곤 합니다.
간혹 그 맛이 그리워서 식당에 가면 제가 생각했던? 먹어본 맛이랑 너무 달라서 뭐지? 내가 먹은건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 떄문에 그 맛이 더 그리워져서 더 먹고싶어집니다.
아버지는 생각 안나고 음식만 나냐고 욕하실수있는데 그냥 같이 연상된다는거지..평생 그 음식 안먹어도
되니까 아버지가 돌아오신다면 더 좋겠죠. 내가 결혼하는 모습도 못보시고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를
그것도 손주와 손녀까지 얻으셨는데 그걸 못보신다는게 지금도 가슴아프게 속상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가끔 어머니랑 그 동태탕에 대해서 생각하고 인터넷으로도 한참 찾아도 못찾겠습니다.
혹시 여기 계신분들 중에 기억하시는분이 있을까 싶어서 작성해봅니다.
이름; 동태내장탕이였는지 동태 관련 음식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가게 정보: 구로 초등학교? 구로 중학교 사이에서 골목으로 들어가서 먹은 식당입니다. 10년 가까운 기억인데도 그 골목 들어갈때 학교가
보여서 기억하고 있네요. 웃기게도 체인점이였습니다.
체인점 벽에 적혀있던 홍보 글로는 - 생선 기름이 몸에 좋다 이 국에 떠있는 기름은 몸에 좋은 기름이다 - 이런 체인점 자랑 하는 글씨가
붙어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맛: 맛이 좀 특이한데 제가 이름을 잘못 기억하고 있는건지 동태내장탕이였는데 생선 토막은 전혀 안들어있고, 동태 내장도 안들어있고
붉은 국물에 고추기름 같은 찐한 기름이 둥둥 떠있고 안에 내용물은 그 해물찜 먹으면 있는 뇌?or 호두 같이 생긴 그것만 가득
들어있는 찌게였습니다. 맛은 생선찌게 맛보다는 좀 국물이 진하고 걸쭉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제가 기억하는 이 음식의 정보나 체인점 정보 혹시 어던 음식인지 아시는분 있다면 정보 공유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머니 모시고 다녀오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