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후 단 한번도 연락한 적이 없었던 고딩 동창을 길에서 마주쳤다.
반가워서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동창, 주머니에서 새담배를 꺼내더니 벗긴 비닐을 그대로 길에 던진다.
격 없이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지 말자고 얘기하니
웃으면서
"이래야 환경미화원들 일거리가 안 줄어드는 거라고
이 친구가 뭘 모르네"라고 얘기를 하더라.
순간 어이가 없어서
인심 쓰는 김에 경찰들 일거리 생기게 저기 편의점에서
물건도 훔치고, 덤으로 변호사랑 의사, 간호사도 돈 벌게
사람도 때리지 그러냐고 말하니
정색을 했다. 순간의 싸한 분위기 이후 대화를 마치고 녀석은
내 번호를 물어보고 마저 길을 걸었다.
그리고 곧 자기 연락처라며
앞으론 종종 보자고 문자를 보내왔다.
왜 졸업 후 한 번도 연락을 안 나눴는지
이 친구의 학창시절 캐릭터가 조금씩 기억 나면서
앞으로도 그냥 연락을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나갔다 돌아오면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 먹었는데
쓰레기를 휙 던지더군요. 뭐하냐고 따지니까 나 하나쯤이야 어떠냐고..
매사에 그런 식이었고 생긴건 40대 중반 아저씨같이 노안이었던놈(+똥배, 배와 가슴에 털 덥수룩)이 놀랍게도 예쁜 여친이 있더군요. 도대체 그 여자는 놈의 어디가 마음에 들었던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