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정으로 지금은 아예 연락도 안 하고
지내는 아버지는
주변 어른들 사이에서 운동신경이랑 운전으로
알아주는 실력자셨습니다.
제가 잼민이일적에 운동에 재미 좀 붙여라고
축구공을 사다주셨는데
저는 게임, 글쓰기랑 그림 그리는 쪽에 더 취미가 있고
재능도 보여서 그런 부분을 기특해 하시면서도
남자 구실 못 한다고 한 편으론 구박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어쩌다보니 대학 선배가 반강제로 끌고 온 풋살 모임에
2년간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데 매주 실력이 늘어나는 모습에
주변에서 대단하다고 많이들 얘기하십니다. 딴 거 떠나서
타고난 체력이랑 유연함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운전도 면허를 늦게 따서 이제야 4개월 정도 지났는데
차종이랑 연식을 가리지 않고 무난하게 다룹니다.
처음 면허를 따고 베테랑 운전 경력자인 사촌 형님께
연수를 받는데 놀라시더라구요. 너한테 뭘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방어운전이 즉각적으로 되는 거 부터
합격이라고 그냥 지금부터 드라이브나 하자고
그대로 장거리 운전 했었네요.
지금 와서 생각드는 건.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듯한?
이런 것들을 더 빨리 깨닳았더라면
아버지와 좀 더 친한 친구가 돼서.
지금 상황까지는 안 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