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드링크 사러 편의점에 들어왔는데 일본인 관광객이 취한 할아버지한테 시비 걸리고 있었다. 애국심이 강한 할아버지였다.
자연스럽게 둘 사이를 막아서서 능청스럽게 과자를 골랐다. 시비 거는 거 좋아하는 하남자들이 패시브로 갖고 있는 피지컬 차이 가늠하는 스캔을 두 차례 하시더니 할아버지는 그대로 나가셨다. 가다가 개똥 밟으시길.
여기서 상황이 안 끝나면 "아~~이제 칼은 안 갖고 놀랬는데" 하면서 왼팔에 (칼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로 생긴) 흉터를 내보이려 했는데 그 상황까진 안 갔다.
일본인은 고개를 쭈뼛하며 고마워했다. 서면 일대와 해운대에서 많이들 보이는 전형적인 수줍음 많고 착한 일본인 관광객이다.
빡치면 미워할 대상 찾게 되는게 사람 심리인건 알겠는데 엄한 사람들한테는 화살 좀 안 돌렸으면.
이 시국에 한국 놀러왔으면 근본 친한파 아니겠나.
이 시국에 한국 놀러왔으면 근본 친한파 아니겠나.
이리 말하는 나도 얼마전에 시덥잖은 독도 유머짤 보고 잠드는 바람에...
일본인 의자에 묶어놓고 이마에 총 들이밀면서 독도 누구 땅이냐고 소리 지르다가
대마도랑 교환해서 내 덕에 개이득 봤다고 정부 표창 받는 꿈 꾸긴 했지만 말이다.
한국 관광객은 정말 오고싶어서 오는건데 추한 모습을 안보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