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연 알바 나가면 받는 질문이라 글 써봅니다. 루리웹에도 가끔 게임 개발을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2015년인 전역후 대학생 2학년때부터 인디게임팀에 참여하거나 직접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외주 등을 하면서 돈도 벌고.
참여해 만들어 출시한 게임 5개중 3개로 피쳐드도 되어보고, 당시 대학생 4~5명에게 정말 큰 돈이었던 월 2천만원. (당시 최저시급이 5580원이었습니다.) 매출도 내봤습니다. 이때 어떻게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돈이 잘 벌리는지 깨닳았다는 큰 착각을 해버리고 맙니다.
이후 2018년. 졸업한 해에 창업했습니다. 지원사업에 붙어서 7천만원의 예산을 가지고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5년 9개월차.
총 3번의 게임 출시를 해봤습니다.
2015년때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게 실력을 길러
개발했지만 3개 다 돈을 못 벌었습니다.
이 시기에 제 곁에 남은건 회의감을 느낀 동료들의 이탈과 나이에 비해 부담되는 빚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창업했던 또래 게임 회사 10개중 저를 포함 현재 4개만 남았습니다.
저 포함 2개 회사는 빚에도 허덕이며 근근히 지내면서 계속 일하고 있고. 한 곳은 지원사업 없이도 자생할 정도로 돈이 벌리고 있고. 한 곳은 곧 작은 건물을 매입하신다고 할 정도로 벌고 계십니다.
저희는 현재 차기작을 준비하며 외주로 돈을 주로 벌고 있습니다. 6명이서 시작해 2명이 남았다 다시 한 명이 충원된 현재. 연초부터 외주 9.9비율로 월 1천만원 이상 꾸준히 벌고 있지만 앞서 5년동안 진 빚들이 너무 많아서 아직도 박봉인 창립멤버의 급여를 정산하고나면 남는게 없습니다.
대출을 알아보려니 역시 그동안 진 빚에 비해 순익이 적어서 대출이 힘들답니다.
이런데도 저정도면 맨땅에 헤딩으로 창업한 게임회사 중에선 상위 15퍼센트 안에는 들겁니다. 어쨌든 안 망했고. 악물고 버티고 있고. 나아가고 있고. 작년보다 올해 더 잘 해내고 있으니요.
바로 중견이상 기업 공채로 취업했던 제 동기들은 지금쯤 연봉이 5~6천 정도 될겁니다. 잘 받는 친구들은 7천 이상도 받고 있더군요. 개중에 퇴사하고 창업을 희망하는 친구들은 유명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면 저보다 지원사업도 잘 따고, 투자도 받기 용이할겁니다.
(이리 말하는 저도 지원사업 3억 누적으로 따봤습니다.)
졸업후 칼창업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없이 있는 그대로 말씀드려 봤습니다.결정에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아, 저는 포기 안 합니다. :) 계속 해내거나, 죽거나라고
생각하고 계속 할거예요.
날씨 더운데 건강 잘 챙기세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인간관계도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제일 중요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