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가조완성 직후 대강 폰카메라로 찍은사진입니다.
정식 촬영/포스팅은 아무래도 배경지 펼치고 삼각대 꺼내고 하는게 귀찮다보니
완성후에 몰아서 하려구요 ^^;;
일단 가조 완성하고, 접합선 수정을 위해 무수지접착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많은 분들이 SD나이팅게일에 관심이 많으시길래 가조립까지의 소감문을 작성해보는것도 좋지않을까 해서 글 위주로 적어봅니다.
1. 고토부키야 큰일났다.
달롱님께서도 언급하셨던대로.. 진짜 고토부키야와 비등비등한 정도의 품질(어떤면에선 고토부키야를 상회하는 품질)을 보여줍니다.
설계도 상당히 잘되어있고, 프라스틱의 질도 생각보다 훌륭합니다.
정수리 부분의 작은 것 부터, 판넬 바인더와 꼬리(뒷스커트)의 같이 엄청난 크기의 곡면 통짜부품이 많은데도 비늘이나 물결무늬가 없이 깔끔하게 사출되어있습니다.
단차도 거의.. 정말이지 가조만으로는 전혀 느낄 수 없을만큼 없습니다.
저는 도색을 위해 접합선 수정/사포질을 하면서 아주~~~ 아주 근소하게 단차가 있는 부분을 찾아내었지만, 국소부위에 해당하며 단차도 매우 얕아서 쉽게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2. 도색시 주의사항.
사실상 도색시 주의라고 하더라도, 모델러의 작업방식이나 도료의 희석비율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다양한 케이스의 해프닝이 벌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 혹시모를 솔밴트크랙이나 도색정착, 피막형성의 문제점이 걱정되어 가조하고 남은 런너에 테스트로 도색을 해봤는데요..
첫째로 서페이서 없이 락카도료 도색, 두번째로 서페이서 후 락카도료 도색, 세번째로 이 둘 위에 에나멜 도색.
제 작업에서 보통 거치는 지극히 주관적인 프로세스에 충실하게 테스트 했습니다.
서페이서 작업을 하고 그 위에 락카도료, 또 그위에 (부분도색을 염두에 둔) 에나멜 도료 작업은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생프라 위에 락카도료를 그냥 도포했을때 솔밴트 크랙.. 이라기도 뭐하고..;; '쪼개졌다'가 아니라 '뭉그러 부스러졌다'라고 표현하는게 어울릴듯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도료에 신너를 많이타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어떤 메이커의 프라에서도 솔밴트크랙을 겪어보지 못했는데.. 조금 당황했습니다.
원래의 작업스타일대로 서페이서 후 락카도료 기본도색, 그위에 에나멜 부분도색하기에 추가 테스트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킷 색상이 진한 붉은색이라 흰색, 노란색등의 부분도색을 염두에 두시는 분들은 발색을 위해 서페이서 과정 거치셔야 할 것입니다 ^^;;)
3. 전체적인 조립 손맛이 진짜로 예술
흠.. 제가 기억하기로 손맛 자체만 놓고봤을때 근 10년간 만져본 프라중에 세번째로 좋았습니다.
1,2위는 자쿠II 2.0, 막투2.0 이었구요.
'중국제니까.' 라는 선입견을 갖고 조립시작했다가, 의외로 대단히 공을들인 설계와 품질에 놀라서 그랬을까요.. 손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설계면에서 납득안되는 부분이라면 발목과 발가락 부품이 덜렁덜렁 거리는 점 딱 하나뿐이었습니다.
아 발가락 덜렁거림을 말씀드리니 갑자기 생각났는데, 폴리캡 없습니다. 모든 부품이 플라스틱 자체의 마찰만으로 버팁니다.
그런데도 발가락 외에는 모두 딱딱 맞물리고 헐겁지도 않습니다.
반다이에 준하는 스냅핏을 보여주지요. 발목과 발가락만 빼구요ㅎㅎ;;
바닥에 세워두신다면 아무런 상관이 없는 포인트지만, 베이스를 이용해서 띄워놓으실 생각이라면 본드신공을 쓰시던가 개수를 염두에 두셔야 할 부분입니다.
발목/발가락 헐랭이라고 디스하려고 쓴 대목이 아니라, 그 외 부분들에서 보여주는 환상적인 스냅핏을 말씀드리고자 쓴 얘기였습니다.
4. 부가물에 대한 평가
우선 구매대행을 위해 처음 구매했던 초회한정판에는 샤아 전용 엠블렘이 들어간 파우치가 동봉되어있습니다.
이 파우치도 그냥 덩그러니 들어간게 아니라 전용 종이상자에 포장되어있으며, 이 포장박스도 디자인이 그럴싸하게 잘 되어있습니다.
파우치 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습니다.
핸드폰이나 mp3 등의 포터블 기기를 넣어 다니기 좋은 크기이며, 샤아 엠블렘과 함께 강렬한 붉은색의 파우치입니다.
회사에서 초회한정품 받고 상자를 열었을때는 킷 자체보다 파우치에 완전 꽂혀서 신나했습니다. '뿅가죽네~'
오늘 둠둠님께서 총대를 메주신 덕분에 배송받은 두번째 킷은 파우치 동봉이 없고 대신 메탈스티커와 고휘도LED가 포함된 버전입니다.
메탈스티커의 경우 두께가 매우 얇으면서 제단이 잘 되어있어 무지 고품스러워 보입니다. 정작 SD 나이팅게일에 적용할만한게 몇개 안되어, 남은 메탈스티커는 개인 물품에 붙여 멋을 내는데 사용하시면 될 듯 합니다. ㅋㅋ
고휘도LED의 경우 약간 생각을 해봐야 할 듯 합니다.
초회한정판의 일반판 LDE도 가조 후 불을 켜보면, 머리를 구성하는 부품의 두께가 그닥 얇지않음에도 빛이 투과되어 보였는데 고휘도LED를 쓰면 머리 전체가 환하게 빛나 후광입은 보살님처럼 보일지도..;;
저는 어차피 도색할꺼니까 일반 LED와 고휘도LED를 둘다 적용해 본 후 맘에드는것으로 확정지을까 합니다.(아직은 일반LED 가 더 적당하다고 보입니다.)
5. 총평.
사실 1~4까지 줄줄이 늘여쓴건 그냥 사족이구요.
이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머리가 조금 길어졌다 싶습니다.
긴말씀 안드리겠습니다.
"지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