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러라고 대문을 만들어놓고는 제작기는 얼마만에 글을 써보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구름나무입니다ㅎ
마크로스 델타는 보지도 못했고, 갠적으로 마크로스 시리즈 중에 프론티어를 제일 재밌게 보기도 했는데요.
개인 취향으로는 슈퍼/아머팩 없는 얄쌍한 발키리를 좋아하거든요.
근데 최근 재고는 거의 합본팩이라 한참을 기다려 달롱넷 수요중고장터에서 히이로님께 드디어 얄쌍한 메사이어 발키리를 구할 수 있었어요!!
큰 문제없이 가조했다고 생각했는데..
매뉴얼대로 하면 파이터모드로 완성이 되지않습니까?
얄쌍한 파이터 모드에 흡족해하고 배틀로이드 모드로 변형하는 중에 왼쪽 어깨 부품이 뽀각!!
부러진 왼팔 들고 2분쯤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멍때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이래뵈도 프라모델 경력 20년 이상이다. 고칠 수 있어!!
.. 라고 되뇌이며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멀쩡한 반대쪽 어깨 부품과 비교해보니, 성형불량인지 숫핀이 엄청 불룩하니 뚱땡이였습니다.
너무 빡빡한 결합때문에 변형하려 어깨를 돌리는 힘을 못버티고 핀이 부러져버렸더라구요.
1mm 핀바이스로 구멍내고 클립으로 관통시켜 지지대로 삼아 순접처리를 했구요.
뚱땡이같은 숫핀을 깎아내서 적당한 텐션만 남기고 다이어트 시켜주었습니다.
다행히 수리가 잘되어 서너번 변형을 반복해봐도 잘 버티고 있네요. 휴우~
많은 리뷰에서 스티커 재단이 너무 훌륭하다고 하시던데, 제가 똥손인지 미묘하게 안맞는 스티커가 일부 있더라구요.
뒷꿈치쪽 발목커버는 살짝 울기도 하고, 어깨뽕의 육각형 테두리는 반듯하게 예쁘게 붙이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조만간 시간이 나면 캐노피와 함께 부분도색을 하리라 맘을 먹지만..
한번 장식장에 들어간 킷이 다시 나올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건 유부남 모델러분들이라면 다들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진짜 벼르고 벼르다 구해서 만든 킷이니만큼, 억지로라도 한번 맘먹고 2019년 상반기 안에는 부분도색 하리라 헛된 포부를 밝히며 글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좋은 킷을 분양해주신 히이로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쌀쌀해진 날씨에 건강들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걍 풀도색해서 비행기로 고정시켜버렸습니다 이제 영원히 변형이안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