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기간 중에 장모님 찬스를 써서 아이를 처가에 맡기고 아내와 거의 1년 반만에 극장 나들이를 갔습니다.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을 보기 위해서 였지요,
영화 얘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재끼고..
수원역 CGV에서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수원역 AK몰의 필수 코스인 건담베이스 수원점을 들렀습니다.
당연히도 가장 최신 MG인 EX-S 1.5가 전시되어있었습니다.
MG EX-S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전시 공간도 적잖이 차지하기 때문에
죽기 전에는 사서 만들어볼 킷으로만 마음에 담아두고 계속 미루고 있던 제품입니다.
언젠가는 사겠지.. 언젠가는.. 언젠가는..
제 아내는 저때문에 이제 겨우 건담이 대략 어떻게 생겼다.. 정도를 구분할 수 있게 된 사람입니다.
퍼스트 건담과 뉴건담을 구분 못해요. 그나마 PG 유니콘은 LED 켜놓으면 크리스마스 트리같다고 예쁘다고 좋아하는 정도?
이런 사람이 왠일로 건베 매장 입구에 전시된 EX-S를 보고 한참을 들여다 보더니 이건 무슨 건담이냐고 물어봅니다.
대강 이러이러한 건담이고 애니메이션은 없고 설정과 스토리라인만 있다 라고 알려줬더니 한다는 소리가.
.. "사줄까?"
헉!!!! 심쿵!!!!
'언젠가 사겠지'만 반복하며 존버하던 저에게 뜻하지 않은 소식이네요.
가격이 꽤 나갈텐데 괜찮겠냐고 하니 올해 생일선물 겸 해서 미리 받는셈 치자고 하네요.
존버는 승리한다 오오오!!!
이게 왜 예뻐보였냐고 물어보니 프로펠런트 탱크를 가리키며 "KTX 앞부분처럼 생겼네. 기차랑 합체하는거 아냐?" 라네요.
아니라고 하면 안사줄까봐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사실 아내는 뚱뚱한 건담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PG 유니콘은 좋아하지만, 풀아머 유니콘은 극혐하며, 더블제타 같은 경우엔 대놓고 멸시합니다.
그래서 EX-S도 당연히 안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문의 KTX 합체 기믹(?)으로 득템하게 되네요ㅋㅋㅋ
한동안 프라모델 작업은 슈미프 가오가이가 시리즈에 할애해왔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건담 프라모델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신나요 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