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동안 아카데미의 F-35B를 작업하며 생전 안하던 에어로킷을 만드느라
한계까지 지쳐버린 심신에 안정을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럴때는 뭐다?
건프라 아니겠습니까?!
MG 크로스본 건담 X-1의 박스를 작업대에 열어 부품을 확인합니다.
아.. 망토.. MG는 ABC망토에 부정적 이슈가 많았지...
하지만 프라모델은 결국 자유 아니겠습니까?!
반다이가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언제나 조금씩은 색분할을 덜 한다던가,
나눌 수 있는 부품을 한덩어리로 내는건 결국 프라모델러 각각의 개성을 살릴 기회를 주는것 아닐까요.
ABC 망토를 개량하기 위해 레퍼런스를 찾아보니 연질고무 덩어리가 아닌 직물 망토중에는
메탈빌드 크로스본의 망토가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만.. 원래 설정에 없는 망토용 뼈대 고정 핀이
너무나 도드라집니다. 하물며 예쁘게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방식으로 개조에 들어갑니다.
작업 목표는 MG 기본 제공 합성나일론 망토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바람에 휘날리는 ABC 망토를 만드는 것.
이하는 ABC 망토 작업 방법입니다.
망토의 자연스런 동세를 만들어 고정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뼈대가 필요합니다.
너무 두꺼우면 모양새가 죽으니 15Cm 길이의 빵끈 속 가는 철사를 추출해서 망토의 가장자리에 심어줍니다.
양 끝단 외에 중간중간 위치를 잡기위해 고리를 만들어주고 실매듭으로 고정해줍니다.
작업을 마치고 나서 깨닫게 된 것인데, 양 끝단만 고정하고 중간마디 고정은 굳이 필요치 않더군요;;
철사 고정이 완료되었으면 철사를 기준으로 가장자리를 살표시 접어 손바느질로 홈질을 밖아줍니다.
매듭을 안쪽으로 넣어주는 정도는 기본 센스!!
바깥쪽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약간 삐뚤빼뚤하기는 한데.. 이정도면 납득 가능한 정도입니다.
양쪽을 동일하게 작업한 후 착용을 시켜보니 콕핏 주변에 고정되는 부분 중 포개지는 부분의 폭이 너무 두꺼워
모양새가 영 살지를 않습니다. 망토의 위쪽까지 홈질을 연장해 밖았습니다.
이제 매뉴얼대로 ABC 망토를 착용해보면...
캬~ 망토의 저 동세!! 풍부하고 자연스런 연출!!
구글링을 열심히 해봐도 MG 크로스본 X-1의 ABC 망토에서 이정도 연출을 한 사진은 못찾은 것 같습니다.
정면에서 보아도 매우 자연스런 망토의 휘날림입니다.
뒤쪽에서 보아도 자연스럽게 주름지는 모양새가 나옵니다.
뒤에서 볼때 면의 주름을 만드려고 원래는 가로 뼈대도 만들 생각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네요.
건프라에는 처음으로 전체 게이트의 99%를 게이트 지우개와 밸런서로 작업했는데,
게이트 자국이 전혀 보이지 않는 완성품 수준의 가조 결과물이 나왔네요.
(나머지 1%는 다리 장갑의 곡면에 있는 게이트 몇개 입니다. 곡면에는 게이트 지우개를 쓸 수 없어요.)
한번 조립하면 분해가 어려운 몇군데 포인트에 바르는 크롬실버로 미리 부분도색을
해준 것 외에는 완전 스트레이트 가조립입니다.
이제 돌아오는 주말에 일부 부분도색을 및 먹선 작업을 하고 지옥의 Ver.KA 데칼링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추가)
루리웹 메인에 베스트 취미글로 올라갔네요 우효~☆
마음으로 추천드리고 전 2.0 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