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름나무입니다.
앞서 WAVE 1/144 K.O.G AT 파트락쉐 미라지 완성 게시물을 작성했었습니다.
거기서도 언급했지만..
WAVE제 K.O.G는 가장 나중에 발매된 Ver.3에만 힐타입 발이 들어있고, 앞서 출시된 라키시스 버전과 파트락쉐 미라지는 뒷꿈치에 발톱이 두개 달린 소위 닭발이 들어있습니다.
이제 모터헤드 하면 하이힐이 정석 아니겄습니까?
앞서 작업한 파트락쉐 미라지에서는 우선 본킷에 들어있는 부품을 개조하여 힐타입 발로 만들어줬으나,
아무래도 디테일 면에서 오리지널 힐타입 발과는 모양새가 다소 다르지요.
하여, 십수년의 프라모델 인생에 처음으로 부품복제를 시도해봤습니다.
흔히들 소량 복제에 사용한다는 레고 + 실리콘 복제형틀에, 주물로 물표현제인 지코트를 사용했습니다.
첫 시도로 부품을 배치하고 실리콘을 부은 후 탈포기 안에서 공기를 빼주는 모습입니다.
탈포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몰라 이렇게 진공을 걸어준채로 오랜시간 기다렸더니 틀 안에 기포가 가득 차게 되더군요.
정확한 사용법은 진공을 걸어 기포를 어느정도 빼고, 기압을 빼 다시 가라앉히고, 또다시 진공을 걸어 기포를 빼기를 몇차례 한 후 나머지 자잘한 기포는 경화중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한다고 합니다.
탈포기의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지 않은 채 완성한 첫번째 형틀입니다.
미세한 기포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들어차있어 투명실리콘을 사용했음에도 뿌옇게 안쪽이 하나도 보이지 않네요;;
첫번째 형틀은 미련없이 파기하고 바로 두번째 형틀을 제작해봅니다.
마찬가지로 적절히 부품간격을 생각해 배치하고 실리콘을 부은 후 몇번의 탈포작업을 한 후입니다.
연습이라 생각하고 완벽하게 탈포를 하진 않았습니다.
경화가 완료된 후 레고틀에서 꺼낸 복제용 형틀입니다.
처음것과 비교하면 투명도가 훨씬 좋습니다. 다음번 시도에서는 기포가 없는 완벽한 형틀을 목표로 하고
이번 형틀은 복제의 감을 잡는 정도로 만족하려 합니다.
틀에서 부품을 꺼내고 모니터에 비춰본 모습입니다.
틀 자체에는 기포가 상당히 많지만, 부품을 꺼내며 본 바로는 주물이 들어갈 부품공간에는 기포가 거의 없었습니다.
주물로 보통 레진 또는 지코트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저는 참고한 게시물에서 지코트 워터 스피드를 추천하기에 그대로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지코트 워터 스피드는 투명한 재질이기에 클리어 블루 에나멜 도료를 섞어 주물에 약간의 색을 주었습니다.
형틀도 투명한데 주물도 투명하면 어디까지 주물이 들어갔는지 확인이 어렵기에 거치는 과정인데...
저는 클리어 에나멜을 너무 적게 섞었나봅니다.
종이컵에서 배합할때는 괜찮았는데, 실리콘 틀에 넣어보니 티가 잘 안나네요.
완전 경화 후 꺼내본 복제물의 모습입니다.
첫시도였기에 큰 기대도 없이 대강 형상이나 비슷하게 나오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이건 연습치고는 뜻밖에 너무 좋은 결과물입니다.
게이트 없이 형틀 자체를 비집어 열어 주물을 흘려넣었기 때문에 주물이 덜 들어가 미성형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 외엔 표면에 기포하나 없이 디테일을 모두 살려 너무 좋은 결과물이 나와주었습니다.
대강 조립해보니 더더욱 흡족하네요.
연습에서 이정도면 앞으로 두어번 더 시도해보면 거의 완벽한 복제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다음번 시도를 위해 스스로 다시 환기해보는 포인트입니다.
1. 지코트 스피드 워터에 클리어 에나멜 배합 시 의도하는 것보다 조금 더 진하게 배합할 것.
- 실리콘 틀에 넣었을때 주물이 덜 들어간 곳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주물이 잘 보여야 함.
2. 주물을 부었을 때 공기가 빠져나올 공도가 없으면 부품 복제 시 미성형이 발생함.
- 1피스 틀일 경우 게이트 설정을 잘 해야 함. 아니면 2피스 틀로 가는게 나을 듯 함.
3. 다회 복제를 원한다면 1피스 틀보다는 좌우 분할의 2피스 틀로 형틀을 만들것.
- 힐타입 발을 총 4개 만들어야 하므로 2피스 틀이 적합.
지금의 감을 잃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두번째 복제 시도를 해보려 합니다.
다음번엔 좀 더 훌륭한 복제 결과물을 기대해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