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에 "잠안오는 밤 고민 주절주절" 이라는 제목으로 이직에 대한 고민 글을 작성했었습니다.
요약하자면, 퇴사자는 계속 발생하는데 사람은 안뽑히고, 퇴사자들 업무는 나한테만 다 몰리는 상황.
업무량을 조율해보려 해도 12년간 한회사를 다녔기에 기술 집중도가 저에게만 몰빵되어 있어
사실상 저 아니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현실.
그 상태에서 주 100 ~ 120시간을 일하다 번아웃이 온 상태에서 적은 글이었습니다.
댓글로 많은 분들이 현실적인 조언과 응원의 메세지를 주셔서 큰 용기를 내어 이력서를 작성하였고,
가장 진지하고 성의있게 러브콜을 보내온 회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연봉은 전직장 대비 10%에 못미치는 적은 인상률로 옮겼지만, 그 외 다른부분이 아주 좋아서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1. 출근 및 퇴근 시 편도 30분 정도 단축. 출퇴근에 드는 시간이 하루 1시간 이상이 감소.
2. 구내식당이 무료. 더구나 이직하고 와서 먹어보고 밥이 너무 맛있게 나와서 매우 흡족.
3. 업무 환경 매우 좋음. 업무량 자체가 기존 회사보다 매우 적음.
첫 직장에서 12년 근속하여 애착이 많았고, 사실 지금도 전직장에 좋은 감정이 많이 남아있습니다만,
큰 용기를 내어 결정한 이직도 성공적인 것 같아 좋습니다.
전 직장과 필드가 아예 달라 공부해야 할 것이 많긴 하지만, 이 또한 재미있게 공부중입니다.
새 직장의 팀원들도 크게 모난 사람 없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라 다행이구요.
제 퇴사가 전 직장에도 나름 좋은 영향을 줬더라구요.
이전글에서도 밝혔듯 전회사 보유기술의 반 이상이 저 한사람에게 몰려있었는데,
제가 퇴사를 결정하고 업무와 기술 인계를 하다보니 인력 충당이 안되더라구요.
결국 전 직장의 오너께서 대졸초임 4천만원대 중반으로 연봉테이블을 상향조정하고,
연관되어 전직장 동료들의 연봉이 전체적으로 천만원 가량 오르게 되었더군요.
당연히 임원들한테서 "연봉 이번에 많이 올렸는데 이직하지 말고 남으면 안되겠어?"라는 제안도 받았죠 ㅎㅎ
근데 제 이직 결심은 돈때문이 아닌지라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월요일부터 새 회사로 출근했으나, 업무자리 정리와 새 직장에서의 업무 교육 등으로
이제야 마이퍼 식구분들께 이직 소식을 알리게되었네요.
마이퍼 여러분의 조언이 없었다면 더 넓은 세계를 알지 못하고 안주했을 것 같아요.
이전 고민글에서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주신 마이퍼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진심을 다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짜....인원충원 안되면 빨리 튀어야죠.
아...저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