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석사과정 시절에 학과와 랩실을 구분않고 워낙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스타일이었어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간혹 제 친구인 외국인 친구를 타고 저한테 친구신청 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모르는 외국인이 친구신청을 하면 일단 수락한 후 확인을 하는 편입지요.
근데 요 한달사이에 페이스북에 모르는 외국인들이 친구요청을 해서 받아주면
DM을 보내서 '니 페북에 요러요런 게시물 봤는데 마음에든다'라는 식으로 대화를 시작해서
'자기가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너 어디사냐, 한국오면 하루 같이 놀면 좋겠다' 라는 식으로 대화를 끌어갑니다.
그렇게 이틀에서 사나흘 정도 대화가 이어지면 어김없이 나오는 얘기가...
'나는 뭐뭐뭐로 투자해서 크게 추가수익을 먹고있다.'
'(벤츠 사진을 보내며) 이번 투자 수익금으로 산 차다.'
'(계좌 캡쳐 이미지를 보내며) 내 수익률이다. 봐라 쩔지?'
.. 라고 하며 좋은건 같이하는거라면서 저보고 재테크 해볼 생각 없냐고 하네요.
처음엔 와~ 요즘 세상에도 이런 멍청한 사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로맨스스캠에 걸려서 돈 날리는 사람이 꽤 되더군요.
첫 스캠 시도로부터 약 한달, 오늘 네번째 스캠 시도가 접근했습니다.
이제는 대화 시작하고 즉시 메뉴얼화 된 메세지를 먼저 던집니다.
<나는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없다. 요즘 각국 계정으로 친구하자면서 투자 제안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의도로 나한테 친구요청하지 마라. 내가 너한테 좋은 외국인 친구는 되어줄 수 있는데 사업 파트너는 될 수 없다.>
오늘도 이 메세지를 마지막으로 대화는 끝났습니다.
다시한번 상기해보는 진리의 교훈
『 인터넷에서 미남/미녀가 뜬금없이 접근한다면, 100% 내 돈이나 장기를 노리고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