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바닥을 찍어 기운이 없네요;; 5세 미만 아동의 체력이란 후우~
평소 아내의 육아와 가사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긴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쓰기가 여간 쉽지않습니다.
귀가해서 저녁먹으면 7시즈음이고, 그 시간이면 아이들은 목욕시켜 잘 준비에 들어가야하니,
평일중에는 놀아줄 시간이 거의 없고.. 주말은 솔찍히 시간이 좀 나긴하는데, 애들이 워낙 감기를 달고사니 어딜 데리고 나가기도 어렵습니다.
간만에 아내가 신혼시절 모이던 애견모임에 나가 점심먹고 들어와도 되냐 묻길래,
점심도 먹고 수다타임도 즐기다가 저녁먹을 시간에 맞춰 들어오라고 당일휴가를 줬습니다.
그리고 저는 동탄에 있는 큰 키즈카페를 예약했습죠.
동네 키즈카페는 첫째가 시시해하기 시작해서 규모가 크고 좀 더 나이가 있는 애들을 위한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티니핑존, 미니특공대존이 기획존으로 있고, 시간마다 미니특공대 코스튬 입은 직원이 사진도 찍어주더군요.
어른들이 보기에야 허접하지만 애들은 아주 환호를 합니다.
행ㅋ 벅ㅋ
규모가 상당히 큰 곳이라 놀이 테마별로 섹션공간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말인즉슨, 한놈 보고있으면 한놈이 사라진다는 의미.. ㅜㅜ
취향이 겹치질 않는 두녀석 혼자 케어하자니 4시간 가량 키즈카페 노는동안 저는 어디 엉덩이 한번 붙여보질 못했네요;;
애들 머리가 땀으로 촉촉해지는 것과 비례하며 행복수치 MAX를 향해갑니다.
제 체력은 반비례로 쭉쭉 빠지고 있었지만요ㅜㅜ
아내에게 허락해준 당일휴가 시간이 끝나가고, 애들 챙겨서 집에가자하니
미니특공대 존에서 손에 든 합체로봇의 하반신을 가져가겠다고 둘째놈이 악을 써댑니다.
하아.. 이놈아 합체 전신도 아니고 하반신만 들고 이리 집착하는 이유가 뭐니 ㅜㅜ
신발신을 동안 아빠가 가방에 챙겨놓고 있을게~ 하고 주의를 돌린 틈을 타 직원에게 슬쩍 패스했습니다.
역시나 집에와서는 까먹었죠ㅎㅎ 크리스마스 선물로 메탈카드봇 준비해놨다 이놈아 ㅜㅜ
차에 타서 출발하고 5분도 안되어 코를 고는 두놈시키들..
간만에 체력 팍팍 쓰도록 놀게해줘서 애들한테 미안했던 맘도 좀 덜었고,
아내도 간만에 애들없이 친구들 만나고 들어와 기분이 좋습니다.
남편역할 아빠역할 간만에 제대로 했더니 진빠지네요.
애 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