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지금 직장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전직장에서는 기술 집약이 너무 저에게만 몰빵되있는데 사람뽑아 붙여줄 생각도 안하고,
뭐만 들어오면 "가르쳐서 배우며 하면 너무 오래걸리니 잘하는 김책임이 하면되지"가 기본이었습니다.
버티기만 하면야 임원도 노려봄직했고 회사도 안정적이었으나, 그 전에 과로사하던가 우울증으로 자살할 것 같아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전직장보다 회사 규모는 작으나, 업계에서 30년정도 되어 나름 안정적이고 업무량은 전직장 대비 절반이하라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이직시 팀장직책으로 왔는데 연구소 내 소프트웨어팀이 작은 조직이다보니 팀원이 적었다는 점.
그리고 그 중에 놓치면 아쉬울게 너무 뻔히 보이는 부하직원이 만족스런 대우를 못받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친구가 아직 승진 년차가 안차긴 했지만, 한해동안의 업무실적을 어필하며 좀 무리하게 승진대상자에 꾸역꾸역 밀어넣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오프 더 레코드로 이 친구 승진이 사장님 선까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반려된다면, 올해 제 연봉을 동결할테니 이친구 승진시켜달라고 최후의 카드도 품고 있었는데
다행히 최후의 카드는 꺼내지 않고 원하던 바를 얻어냈네요 ㅎㅎ
뭐 제 연봉은 대충 400~500선에서 인상될 것 같은데 아직 확정은 아니고,
솔찍히 한 100만원 인상이라고 해도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열심히 하고 잘하는 친구가 드디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게되어 참 뿌듯합니다.
이직하고 딱 1년간, 업무 성과도 나름 좋게 내고 사내 대외적 인간관계도 잘 만들어갔는데
그런것들 보다 이친구 승진 관철해서 따낸게 제일 보람차네요.
스스로가 대견하고 칭찬하고픈 오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