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성시경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아마 추측하기로는 맘카페의 누가 판매 첫날 구매에 성공해서
그 소식을 듣고 궁금함이 생기기도 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이런저런 연유로 인해 두번째 판매일이었던 지난 금요일, 저도 선착순 판매에 도전해서 운좋게 한세트를 살 수 있었습니다.
막걸리라는 주종 특성상 빠른 배송으로 다음날 오전중에 받아볼 수 있었어요.
전용 보냉박스에 잘 담겨 도착했고, 받았을때도 이미 충분히 차가웠습니다.
오전에 수령했기에 바로 까서 맛볼 수는 없고..
아이들은 조금 이른 저녁으로 미역국에 밥말아 후딱 먹이고, 우리 부부를 위해 경탁주와 함께할 낙지볶음+소면을 준비했습니다.
성시경은 자극적인 맛이 덜한 '소고기 구이 + 소금' 등의 안주를 권장했으나,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질 좋은 소고기가 엄마 아빠 입에 들어가는 일은 큰 결심이 필요한 법이죠.
집에 좋은 한우가 있긴 하나, 아이들 먹이기로 하고 저희는 원래 계획대로 낙지볶음으로 갑니다.
이하는 경탁주에 대한 소감입니다.
1. '걸죽하다' 혹은 '끈적하다'고 할 정도로 농도가 짙은 원주입니다.
2. 첫잔은 원주 그대로, 다음잔부터는 얼음과 함께 담아 농도가 변하는 과정을 즐기기를 권장하고 있으나,
막걸리의 특성상 함께하는 안주들이 대게 먹다보면 배가 불러오는 안주들이 많습니다.
얼음이 녹는걸 기다리다보면 배불러서 술 본연의 맛이 흐려지리라 생각합니다.
3. 그래서 저는 옆에 물병을 비치한 채, 물을 조금씩 타며 먹어봤습니다.
4. 원주일때는 걸죽한 식감과 함께 상당히 진하면서도 단단한 단맛과 향이 느껴졌습니다.
인공적으로 가미한 단맛이라는 느낌은 아니고, 꽃향기 또는 과일향기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5. 조금씩 물을 타면 향이 확 열리듯이 단맛과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기 시작하는데, 이건 취향의 문제라 얼만큼 희석하느냐는
직접 조금씩 물을 타보며 개인적으로 입에 맞는 농도를 찾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주 소량의 물을 첨가한 상태가 제일 좋았고, 아내는 원주 상태가 가장 맛과 향이 좋다고 했습니다.
6. 또 사먹을 의향이 있느냐?
100% 있습니다만, 추후 발매 예정이라는 '탄산이 첨가되고 6도로 도수를 낮춘 후속 막걸리'가 나온다면 그쪽을 우선 고려하겠습니다.
막걸리 치고는 높은 가격이나, 일반 막걸리 정도의 농도로 만들자면 물을 타거나 얼음을 녹여야 하다보니 양 대비 가격이
얼토당토 않게 비싼 느낌은 아닙니다. 오히려 연예인이 직접 기획하고 만든 술이라는 점에서 보면 저렴하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차기작인 '탄산 + 6도' 막걸리가 나오면 오픈런으로 사먹어봐야겠다 다짐하며 후기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