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풀리고 해서 오랫만에 자전거 타고 도서관에 가봤습니다.
부평구청 쪽 부근이라 옛날같이 난잡하게 공사는 안하지만 여기저기 타일이 엉망이라 애좀 먹었네요.
중간에 바람이 빠진듯 해서 자전거 가게에 바람좀 넣고 갈려고 들렸는데
자전거 가게 안에 아저씨들이
"아니 뭔 고등학생이 자전거는 좋은거 타고 다니네."
바람 넣는 도중 어떤 고딩이 자전거를 좋은거 타고 다니냐 해서 주변을 두리번 거렸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지나가는 라이더를 보고 저러나 했는데
아저씨 한분이 제 자전거 보시면서
"학생 이거 얼마 줬어 되게 괜찮네. 어린데 좋은거 타고 다니는구만"
저 더군요-_-
그냥. 고딩인 척 하고 넘어 갈까. 적당적당하게 말할까 생각 하기도 전에
"이제 서른 되가는데요."
라고 바로 말해버렸습니다. OTL (자신이 말하고 약간 쇼크중 서른 ㅜㅜ)
그리고 아저씨들은 약간 어이 없어 하시면서 말 실수 한거 같으신지 잘 대해 주시더군요.
서비스로 자전거도 손봐주시고 'ㅁ'/
아무튼 도서관 가서 책좀 고르고 다시 나가다가 도서 세균 청소기계가 있어서 신기해서 만지작 거리는데
뒤에 여고생들이 몰려와서 작동하는 제모습이 신기했는지 뒤에서 수근 거리더군요.
"야 저런 기계도 있네?"
"그러게 되게 신기하다."
"근데 앞에 저 남자애 책 마니 보나봐."
"공부 잘할거 같기는 한데 너무 범생이 같다 ㅋㅋ"
.....28세다 어린 것들아-_-
라고 말하고 픈데 그러면 왠지 웃길거 같아서 묵묵히 나옴.--;
어려보인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 나쁘지는 않은데 여동생 남친 놈도 절 처음 봤을떄 동생 친구로 착각 하고
제가 보기엔 전 꽤 고지식하고 고리타분하게 생긴거 같은데 자주 이러네요 요즘들어.. ㅡㅡ;
아니면 요즘 애들이 너무 성숙해 보이는 건가.
전자이든 후자이든 기분은 좋으면서 내심 찜찜하네요.
그러면 어려 보이는 외모로 띠 동갑 연하 여성들과 연애를!!( 경찰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