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85 루리웹 분들의 정을 느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2월생이기 때문에 7살때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동생은 1월달. 가족들 모두 상반기 생일)
솔직히 말하면 빠른 이거 진짜 불편해요.
학교 생활 할때는 몰라도 사회생활 하니깐 84한테 형이라고 해야 하나 친구야 라고 해야하나
귀찮아서 84분들은 그냥 존대합니다. 그러는게 족보 안 꼬이고 편해서요.
그러다가 제 생일 물어보면 2월달인데요. 그러면 빠른이잖아? 우린 빠른 취급 안해!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수다-- 나이 한살 더 먹는게 뭐가 좋다고 (궁시렁)
아무튼 7살(학교 들어가기 전) 전에는 하루 하루가 어마어마하게 길었습니다.
그때는 유선TV 하는데도 흔하지 않았고 비디오가 집에 있는 친구는 정말이지 구세주였죠
당시 저희집은 비디오가 없어서 부모님 졸라서 간신히 비디오 대여료 받으면 친구랑 보고 싶은 비디오는 제돈(부모님 돈)으로 빌려서 친구네 가서 보고 그럤죠-_-ㄱ
국민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바로 시골쪽으로 전학 가서 적응하는라 좀 힘들었지만 놀기에는 정말 최적의 장소입니다.
거짓말 안하고 제 인생 제일 즐거운 순간이라 하면 그때 시골로 전학간거라 생각합니다.(시골이라 하긴 뭐하지만 개발이 좀 뒤늦게 시작한 곳이죠)
다시 3학년때 서울로 전학 왔는데 말로만 듣던 적응불능.
없던 말더듬 까지 생기고 집에서 유선을 달고 게다가 비디오 도입! 덤으로 책방 등장!
만화책이 산더미!
4학년 되고 나서는 시력악화. 아무튼 시간이 드럽게 안갔어요. 어릴때는 즐거운 마음에 하루가 길었다면
이때는 지겹고 보이는게 없어서 힘들었죠 친구가 별로 없고... 시골학교가 그리웠습니다.
고딩때는 실업고가서 실습하기 싫어서 (이상하게 뭐 할때면 왼손잡이가 되서...) 별짓을 다하다가 빨리하면 집에 보내준다는 말에 미친듯이 하고(기계 쓰게 하니깐 금방 되더라고요-_- )
20대 초반에는 신검 충격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20대 중반 25 되니깐 세월이 갑자기 빠르게 흘러갑니다.
27살 되니깐 더 빨리 흘러갑니다.
28살 되니깐 초조합니다.
29살 되니깐 내가 계란 한판 되야 하다니!!
그래도 동창들 만나면 넌 아직 1년이나 남았잖아 라며 타박하지만요. (84년들이 동창들이라)
그리고 동안이 아닌거 같은데 동안이라 더 타박받고-_-ㄱ
사촌 동생들이랑 만나면 제가 동생인줄 알고 오해 하시는 어르신들도 계시고--;
어른 대접 받는건 좋지만 나이 먹는건 진짜 좋지 않아요 ㅡㅜ
아니, 그전에 어른이라고 생각도 안해줘서 더 문제지만요--
내가 계란 한판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