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하던 PC방에서 다른 PC방에 사람이 필요하니 대신 뛰어 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뭐 사장 두분이 아는 사이라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이전 된 모양인데
저는 별 불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 진짜 내가 정말이지 피시방 일하면서
이렇게 더러운 일은 두번쨰 인듯 합니다.
피시방 구조가 좀 이상한데 피시방 화장실 옆에 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 문은 건물 뒷 계단으로 통하는 문인데
거기 문이 열리면 바로 피시방 화장실 문 입니다.
새벽에는 문을 잠그고 있고 카운터와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뭔 일 있어도 티가 안 나는 곳이긴 하죠.
아침 7시쯤 문을 열어보니 잘 안 열리는겁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열어보니
왠 거대한 응가 덩어리가 있는 겁니다. ㅡㅡ;
기겁했습니다. 그 응가 덩어리 주변에는 휴지 대신 사용한 흔적이 보이는 양말 한컬레 랑.. 담배 꽁초 빈 디스 담배갑이 있더군요.
순간 스팀 확 나는데 이걸 어쩌나 싶어서 화장실 호스 연결 해서 죽어라 비데 했습니다.
계단으로 응가 덩어리가 내려가는데 그 파편들이 사방팔방.... 와
설사 기운도 있는... 아 쓰면서도 진짜 내 살다 살다 그런 역겨운
그떄 사장이 전화 와서 청소 잘했냐 구석구석 했냐 물어보는데 이성이 박살나더군요.
그만 둬야지! 라고 마음 먹고 나몰라라 하고 싶었는데
신경 쓰여서 응가 덩어리 치운다고 나름 애썼는데
사장 와서 한다는 말이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청소 잘했냐고 물어보는데
여기서 머리 나사가 나가버려서
이번주 목요일 부터 일한거 돈 안 받을테니 그만 둔다고 해버렸습니다.
먼저 괜찮냐고 물어보는게 예의 아니냐고!!
지난 번 피시방에서도 어떤 인간이 응가를 계단에 싸고 튀어서 치우는라 개 고생했는데
여기서도 그러니깐 와...진짜
(그 피시방 사장도 이런일 처음이라고 함. 그래도 제 걱정은 해줬어요. 맨날 처음이래 왜 내가 일할떄 그러냐고!)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 한 가운데에 계속 응가 덩어리들이 여기저기
동네 개가 한건지 개 키우는 인간들이 안 치우고 간건지
아침 부터 응가만 잔뜩 보고 왔네요.
덕분에 지금 어제 밤부터 공복인데 물 마셔도 울렁 거립니다. 고어물 봐도 멀쩡한 인간이...
아우 내가 앞으로 피시방에서 일하거나 피시방 가면 ㅡㅡ+
근데 왜 내가 일하면 트러블이나 내가 다치거나 하는거냐고!!
너무 많아서 안내려 갈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