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학생떄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폐렴에 걸린적이 있습니다.
그전만해도 감기 기운 하나도 없었고 날씨도 안 추웠고 아마 4월 중순쯤이었죠.
갑자기 토요일에 숨도 못쉬겠고 코피가 팍 하고 터지더니 움직이지도 못하더군요.'ㅅ';
결국 양호 선생님 차 타고 집으로 간신히 귀환 했는데
이게 또 기억에 남는게 당시 집안 사정이 안 좋아서 걸어서 병원에 갔습니다. 대충 1km 정도..
X레이 찍으니깐 갈비뼈가 안 보일정도로 뿌연 색들이 가득 하더군요.
페렴 진단 받고 나서 내가 왜??
란 의문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입원 할줄 알았더니 어머니가 뭐라 말씀 하시더니
그러면 하루에 한번 진료 받는걸로 끝..
와... 제가 말이죠 어지간하면 서럽다는 소리 안해요. 가족들한테는
일요일 뺴고 숨도 제대로 못쉬겠는데 월요일부터 쭈욱 호전 될떄까지 병원을 걸어가서 진료 받을떄
그 참담함이란 ㅜㅜ
전학을 자주 가서 불만도 많았고 그랬는데 아무튼 이떄가 제일 서럽고 가난이 싫었던 떄였죠.
그떄 휴우증으로 한동안 스프는 먹지도 못했고 체력은 완전히 반토막 났더군요.
신기했어요. 병 하나 걸린거 뿐인데 체력이 이렇게 까지 떨어진다는 것에 말이죠.
아무튼 병은 안 걸리는게 최고인듯 싶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당시 제가 왜 폐렴 걸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저도 그랬고 의사분도 그랬고 왜 걸렸나 궁금했을 지경이었으니깐요--;
간호사가 주사를 잘못놔서 혈관에..
8방 맞았더랫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