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내성적인 성격인 저는 고3때 졸업전 실습 나가고 나서
의욕을 상실 한채 무의미 하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알수없는 얼굴 일그러짐(틱 이라는 증상) 으로 사람들을 더욱 피하게 되었죠.
방 한구석에 지내다 보니 대인 기피증 이 생기고 알수 없는 형체나 소리까지 들리는 지경에 들었습니다.
알바도 하기가 힘들어서 한달 일다 10만원 받으면서 신문 배달을 했죠. 자전거로(아줌마 자전거)
그래도 1년 넘게 했네요. 그때 자전거 죽어라고 탄듯 합니다-_-;
23살때 군대 갔다가 문제가 있어서 나와서 정식으로 정신과에서 검사 받아 보니
틱 장애 에 심각한 우울증이라고 하더군요.
틱은 약물 치료로 금방 회복 되었습니다만
우울증이나 대인 기피증은 여전했습니다. 게다가 인간관계도 엉망이고 대인 기피증 까지 있어서
쉽게 상처 받고 겁먹고 그런것도 여전했죠.
그래도 집안에만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여러가지 책들을 봤습니다. 그 와중에 자전거 여행 책이 있어서
보고 나도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전철역 부근에 있는 전문 자전거 점포에 갔었습니다.
뭐, 지금 생각해봐도 그 떄 제 행색은 꽤나 초라했죠. 패기도 없고 얼굴은 창백하고 눈은 떨려 있고
그 가게 주인이신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제 사정설명 하고 돈이 없어서 중고라도 싼거 있냐고 물었는데
엄청난 푸대접을 받았습니다.
우리 자전거는 비싸다. 그런꼴로 탈수 있겠냐. 병원부터 다녀라. 그러다 사고난다.
나름 제 생각해주고 말한거겠지 했지만 그때는 꽤나 속상하고 화가 났죠 울컥 하기도 했고
덕분에 자전거 따위는 정말 싫어졌고 라이더 사람들 조차 싫어질 정도 였으니깐요.
대인 기피증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가족들에게는 말 안했지만요)
그래도 자전거는 타고 싶고 해서 아버지에게 말씀 드렸더니
아버지 친구분 네가 타다가 안타는 자전거를 얻어 왔습니다. 잘 타고 있었는데
저희가 살고 있던 아파트 뒤에 있던 공장에서 난 화재로... 제 자전거도 불타 버렸습니다 ㅜㅜ
생각 헀지요. 아 난 정말 자전거랑 인연이 없구나 라고요.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도 가끔 자전거 타면서 놀았는데 그것도 허무하게 날아가버리니...
그 뒤로 자전거 탄 일이 없었습니다. 거의 3~4년 동안 자전거 근처도 안갔네요.
지금은 공익 근무 중입니다. 내년 4월에 끝나죠. 대인 기피증도 거의 없고 우울증도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왠지 제 인생 청춘 이렇게 끝내도 되는건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올해. 사고 하나를 크게 냈죠
자전거를 다시 시작 할려고 해도 트라우마 같은게 생긴듯 합니다. 돈도 돈이고 공익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병원비에 약값으로 쓰니
돈 모으기도 쉽지 않더군요.
알바도 그렇게 쉽게 할수 있는 상태도 아니고
에휴, 그래도 이렇게 무의미 하게 보내는 것보다는 낳을거라고 생각 하기에 도전 할려고 합니다.
루리인들이 올리는 자전거 이야기 똥똥배님의 자전거 만화 보면서 기운 차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자전거에 도전해봅니다.
(일단 자전거부터 구해야겠지만요 OTL)
얼마전 5만원에 쓸만한거 구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