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전역하고 복학하면서 시작한 대학생 밴드
어느덧 10년이 넘어서 이젠 직장인 밴드가 되었네요
대학교 동아리에서 처음 일렉기타를 배우기 시작해서
대학가요제도 나가서 상도 타고 앨범도 내보고 락페도 올라가보고
한때 장비에 미쳐서 꾹꾹이를 직접 만들고 심지어 진공관 사다가 앰프도 만들었습니다
지금 장비에서 X88R 프리앰프, 꾹꾹이는 부스트, 노이즈써프, 디스토션, 프로그래밍 채널셀렉터는 아직도 사용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생각해보면 추억이 참 많은 20대였네요
코로나때문에 한동안 공연이 없어서 연습도 못하고 장비를 1년넘게 방치해뒀는데
중고등, 대학교 동창인 20년지기 친구 (중학교 동창, 고등학교 관현악부 동기, 대학교 밴드동아리 드러머)가
지난주 결혼을 해서 축가에서 기타를 쳐달라고해서 간만에 장비를 꺼냈습니다
MSG워너비 - 나를 아는 사람 곡이여서 그냥 드라이브, 코러스, 딜레이만 사용하긴했지만..ㅎㅎ
별거 없는 연주지만 너무 오랜만에 기타를 쳐서 그런지 손가락에 물집이 나더군요;;
비브라토랑 슬라이드가 너무 많은 연주라....
그 친구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교복입고 맨날 놀던적, 동아리실에서 미친놈마냥 살면서 합주만 하던적
성격이 반대라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친구
아직도 마음은 철없는 20대 청춘이지만 낡아가는 장비를 보면 흘러가는 시간은 어쩔수 없는거구나..
라는 푸념을 늘어나봅니다
저도 축하연주 부탁은 많이 받지만 진짜 절친 아니면 다 거절합니다.(평생 딱 4번만 수락했다는;;) 연습시간 확보하는 것도 직딩 입장에선 쉽지 않고, 당일에 저 무거운 장비들 다 옮기고 셋팅하는 것도 다른 친구들 도움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해서...; (저는 콤보앰프도 그냥 직접 들고갔습니다. 식장의 PA장비는 거의 대부분 엉망이라..;;;)
그 분은 진짜 좋은 친구분을 두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