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였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Summer 피아노곡을 듣고 악보를 구해 열심히 피아노 연습을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그 곡이 기쿠지로의 여름 영화 OST라는 것을 알게 됬는데 영화는 한동안 잊고 살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문득 생각이 나서 새벽에 영화를 한번 봤는데
간만에 자극적이지 않은 순수하고 맑은 느낌의 영화를 본거 같네요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조용한 마사오와 철없는 아저씨의 여행, 그리고 그중에 만나는 시인, 폭주족, 커플, 호텔직원 등등
특이한 연출로는 등장인물이 화면에서 사라지더라도 한동안 컷이 넘어가지고 않고 몇초정도 유지되는데
이부분에서 오히려 등장인물의 생각에 빠져볼수 있어서 오히려 몰입이 됬던거 같네요
그리워 하던 엄마를 찾았지만 다른 살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실망한 마사오
마사오와 동행하며 그 아이 마음의 상처를...아니 어쩌면 50살이 넘어서도 철들지 못한 본인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아저씨와 동행자들의 여행
마지막 아저씨의 이름이 기쿠지로라는 것을 듣고는
아... 마사오 꼬마가 주인공이 아닌 기쿠지로 아저씨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장면들이
다르게 생각이 되더라구요
잔잔한 OST와 조용한 시골 배경의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를 보며 간만에 마음의 힐링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