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무빙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뒤로 갈수록 늘어지는 플롯 완성도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몇가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예를 들면 전계도와 프랭크가 싸우고나서 전계도가 지는데 이후 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 얘기가 없는거. 프랭크가 심리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듯이 보이는데 전계도를 살려서 어디다 데려다놓은건지 아니면 죽인건지 이후 얘기가 없어서 갸우뚱하게 합니다.
또 전계도와 싸운 이후 곧바로 프랭크가 배달하던 장주원을 찾아가 쌈을 거는데.. 여기서 장주원과 프랭크가 싸우고 프랭크가 집니다. 그런데 이후 프랭크가 확실히 죽었는지 아닌지 아무 얘기가 없고요. 목이 찔리고 차안에 있다가 차가 폭발하긴 하는데... 확실히 죽은건가? 아닌가? 긴가민가.
아니면 미국이던 한국이던 조직이 현장을 처리하면서 자초지종이 어떻게 됐는지 보여주기라도 하덩가. 그것도 없고.
더구나 이 싸움 훨씬 이전에 프랭크가 남산돈까스에 찾아왔다가 처리계획이 보류되자 그냥 물러가는데... 그럼 이런 위협이 찾아왔으면 이미현은 아들이랑 몸을 숨기던가 어떤 대비를 해야하는데 그냥 총만 만지작 거린다. 아무 대비책이 없다. 그렇게 아들의 하늘을 나는 초능력을 숨기기 위해 십수년을 노력했는데 의문의 남자가 찾아와 발각된게 확실한데 아무 반응이 없고 무대책이라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또 장주원이 프랭크를 이긴후 프랭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이미현은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한거 같은데 또 그냥 아무일 없다는듯이 아들이 수능 볼때까지 함께 걱정없이 사는것도 납득이 안되었음.
아무튼 이것들 외에도 드라마를 보다보면 뒤로 갈수록 플롯에 구멍이 조금 보이는데 이런것들이 극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는거 같음. 이게 아직 7화까지 밖에 안나와서 설명이 안된 자초지종이 후에 나올 수도 있지만.. 보는 사람이 몰입하게 하려면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런 불충분한 설명은 바로바로 해주는게 나은거 같은데. 이런 구멍들이 이거 외에도 곳곳에 존재하기에 드라마 완성도를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드라마는 충분히 흥미롭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함. 액션이라던가 CG라던가 극의 분위기 주요 배역들의 상호작용. 흥미로운 초능력자들의 고뇌와 그들만의 이야기. 또 거대한 흑막. 이런것들은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극본을 강풀 혼자 쓴거 같은데 드라마 이야기 밀도가 촘촘하지는 않은것 같고 늘어지면서 곳곳에 개연성을 떨어뜨리는 구멍들이 있어서 이게 조금 아쉬운??... 그럼에도 지금까지 나온 한국 SF 초능력물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남은 13개 에피소드 완성도가 계속 이정도만 된다면 한국 SF 시리즈물 역사에 한획을 그을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