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이 곤경에 처한 주인공 18살 고등학생 연규를 구해주고 동생이라고 부르며 조직 막내로 들이는데. 처음엔 치건이 왜 그렇게 주인공한테 잘 해주는지 이해가 안감. 하지만 어렸을적 조직의 보스인 아버지같은 인물이며 은인인 중범이 치건이 물에 빠졌을때 구해주었던 적이 있었고 어린시절 사랑과 관심을 못 받은 경험과 기억 때문에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폭행등 갖은 곤경에 처한 연규에게 연민을 느끼고 도움을 주게 된것이었음.
결말에 가면 조직의 보스가 시킨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또 다시 위기에 처한 연규를 돕기위해 치건은 돈을 마련하지만... 자신의 일을 방해한게 치건이라고 오해하고 찾아온 연규와 치건은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삶의 의지를 잃은 치건은 스스로 연규에게 죽음을 자처하며 죽게 되고. 이후 아버지에게 맞아 죽은 엄마를 뒤로 하고 주인공 연규는 배다른 여동생과 함께 화란(네덜란드)을 꿈꾸며 자기가 살던 동네를 떠난 후 영화는 끝이남.
영화의 결말이 뭘 말하려는지 감독의 의도는 대충 알겠어. 하지만 초반부분에는 비참한 분위기와 희망이 없는 느와르적 감성을 영화가 그런대로 각본에 잘 녹여냈다면 후반부의 각본은 개연성도 떨어지고 갑자기 후다닥하고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용두사미처럼 느껴지고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아주 많이 갈리게 되는 원인이 된거 같음. 그리고 한국 느와르물엔 왜 치건같이 죽기만 바라는 인물들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음. 영화 제목인 화란은 연규의 꿈이지만 뒤짚어 보면 영어 제목은 호플리스로.. 즉 희망이 없다는 뜻인데 그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 서로 죽기만 바라는것보다 악을 쓰며 끝까지 살아남으려 아귀다툼하는 이야기속에서도 충분히 느와르적 감성을 끌어낼 수 있을꺼 같은데 말이야. 즉 나도 그렇고 관객도 그렇고 치건이 왜 스스로 죽어주는지.. 이게 영화가 납득시키지 못한거 같음. 거기서 치건이 죽어야 되는 이유나 의도가 감독에게는 있었다면 그걸 보는 사람들에게 납득을 시켜야하는데.. 그렇게 안됐다.. 그래서 사람들한테 결말이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그나마 좋았던건 영화의 전체적인 느와르적 분위기의 컨셉은 좋았음. 결말은 실망했지만... 또 특히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음. 하지만 결국 영화는 나쁘진 않았지만 그냥 평범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