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체 주의
쓸데없는 장문 주의
1부는 꽤 좋았다. 진짜로. 근데 오늘 2부가 공개되어 보았는데. 결국 이 시리즈는 용두사미 드라마가 되었다.
1부까지가 웹툰 원작을 옮긴거고 2부는 제작진들 오리지날 각본인거 같은데. 1부는 택시기사가 살인마와 동승하여 택시를 타고 서울에서 묵포 항으로 가면서 벌어지는 일들과 마지막 반전 그리고 비극으로 끝나는 엔딩이 꽤 독창적인 면도 있고 흥미진진했다면 2부는 지들 각본쓰기 편할대로 만든 설정도 거지같았고 클리셰대로 떨어지는 이야기가 개연성마저 망하면서 드라마는 3류 범죄 스릴러가 되었다. 결국 2부까지 억지로 이어가다가 전체 드라마가 망한것.
물론 현실에서도 모든 세상사 인간사가 개연성있게만 일어나지 않음.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실수를 하기도 함. 근데 이 드라마는 1부에서도 개연성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드라마 퀄이 괜찮아서 감안해 줄 수 있었다면 2부는 이야기의 무개연성과 무지성 저지능을 반복하는 인물들의 행위가 그 정도를 넘었다.
일단 2부 시작하자마자 제일 거지같았던 거는 주인공 택시아재가 갑자기 로또 당첨되는거부터 어이가 없음. 1부 초반에 로또를 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게 복선 비슷한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면.. 아니다 이딴건 복선이 아니지. 그냥 작까들이 지들 각본쓰기 편하려고 억지로 넣은 설정임.
택시아재한테 갑분 로또 당첨되게 하는건 이후 복수 준비하는 각본 쓰기 편하려고 재력을 주는.. 그거잖아. 원래 빚에 쪼들리는 가장 택시기사 설정을 살리고 고통속에서 견디면서 복수하는 내용의 각본을 쓰려면 주인공의 복잡한 서사를 더 살려야 되고 신경쓸게 엄청 많으니까. 복잡하잖아 각본쓰기가 그러니까 억지로 로또 당첨 설정을 넣은거지. 개인적으론 1부 설정 그대로 비참한 상태의 택시아재가 피를 흘리면서 악착같이 살인마를 찾아내서 복수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더 매력적이었을텐데 지들 편하자고 이딴식으로 하는걸 보니.. 참.
또 어이없던건 살인마 계획대로면 택시아재 주인공이 죽었어야 하는데 안죽고 살아난게 뉴스로 다 나왔거든? 그럼 살인마가 기억을 부분적으로 잃었지만 갑자기 기억이 살아날 수 있는 주인공 택시기사를 왜 4년동안 다시 안 죽이고 가만히 있는거냐고요. 그리고 살인마가 굳이 택시아재를 찾아나서지도 않고 편히 사회생활하면서 기업체 대표가 되있는것도 웃겨. 자기 얼굴을 아는 택시아재가 멀쩡히 살아있는데 자기 찾기 쉬우라고 유명 기업체 대표가 된건가? 아니 왜 그 철저했던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갑자기 저지능이 됐어? 결국 기억이 살아난 택시아재는 아주 쉽게 살인마를 찾아내잖아~!!! ㅋㅋㅋㅋㅋㅋㅋ 뭐냐고 이게.
원래 살인마의 계획은 묵포항에 가서 택시아재를 죽이고 공범을 죽여서 자기대신 살인마로 만들고 밀항하는척 하고 잠수타는건데 택시아재가 살아있으면 자기 얼굴도 알고 만약에 기억 찾으면 자기가 발각되는거잖아! 근데 왜 4년동안 가만놔둬? 지는 나 여기 있어요~~ 하면서 유명 기업체 대표가 되서 얼굴도 다 까고 다니고!!!! 왜 도대체? 애초에 택시잡아서 묵포항으로 간것도 살인행각 벌인 후 안잡히고 잠수 타려고 간거 아냐?
그리고 살인마를 갑자기 지위높은 기업체 대표로 만든것도 더 복수하기 쉽게 발견하기 쉽게 하려고 억지로 만든 설정 같잖아. 잠수탄 살인마를 어떻게든 기발하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찾아나간다는 설정을 각본으로 쓰기가 어려우니까? 귀찮으니까? 안그러냐고! 어휴
암튼 생각하기 싫은 작까들이 설정한대로 아주 쉽게 살인마를 찾아낸 택시아재는 왜 또 갑자기 지 스스로 살인마 앞에 나타나는건데? 복수하기 편하려면 지 정체와 위치를 숨기고 몰래 접근해야지! 4년동안 치밀하게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인마를 찾던 택사아재도 이전과 다르게 여기서는 갑자기 또 무지성 무개연성 행위를 하면서 저지능이 되는거냐고.
데이빗 펀처 영화 더 킬러를 보면 킬러가 한명의 타겟을 죽이려고 자기자신을 숨기고 치밀하게 계획해서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암살을 진행하는 모습이 나오거든? 택시 아재가 프로 킬러는 아니더라도 생각이 있다면 이 비슷하게 행동하는게 맞지 않겠냐고요. 쫌..
그게 아니라 걍 각본 컨셉상 두명의 대립구도를 강하게 만드려고 해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면.. 그럼 살인마 찾으면서 조사하다가 우연치 않게 실수로 발각되서 살인마가 아재의 존재를 알게 됐다는 설정과 연출을 넣던가. 그것도 아니고.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런데 드라마를 보다보니까 이렇게 복잡한 설정을 만들 필요가 없었던걸 알게되는데. 왜냐고? 살인마가 아주 아주 쉽게 주인공한테 잡혀주거든. 1부에선 그 철저하고 통증도 못느껴서 살인과 싸움에 강했던 놈이 갑분 저지능 운동능력 고.자가 되서 아주 아주 쉽게 택시아재한테 잡혀줌. 그리고 고문을 하는데.. 에휴. 아재요. 고문을 통한 자백은 증거능력이 없다고요. 뭐하냐고요~!!! 쫌~!!! 이렇게 고문하면서도 택시아재는 갑자기 또 저지능이 됨. 이 드라마는 인물들이 갑자기 결정적일때 저지능이 되는 신기한 현상이 계속 생김. 무개연성 무지성 행위도 계속 반복하고 ㅋㅋㅋㅋ
암튼 복수를 위해 고문하던 우리들의 주인공 택시아재는 살인마를 잡아서 죽이려다가 아들 여친이 오히려 인질로 잡힌걸 알게된 후 경찰이 상황을 알고 현장으로 찾아오자 결국 도망치게 되는데.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진짜 수준 이하임. 지들 편할대로 각본 만들다가 아주 드라마가 산으로 가는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아주 드라마 퀄을 제작진 지들 스스로 저질로 만들어버림.
암튼 2부를 보면서 강하게 든 생각은 웹툰을 실사화한 1부에서 비극으로 끝내든 어떻게든 전체 드라마를 끝냈어야 함. 마케팅한다고 굳이 억지로 이야기를 늘려서 드라마를 1부 2부로 나눠서 공개하는 얕은 수를 쓴 티빙이 밉다. 이딴걸 보게 하려고 그렇게 기대하게 만들었냐? 이놈들아!!! 암튼 드라마는 2부로 이어가면서 다시 펼쳐진 이야기를 수습을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데. 원래 각본을 쓸때 이야기를 펼치는건 상대적으로 쉽고 이걸 종반에 수습하는게 어려운거거덩. 역시나.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질 않았다.
또 결말부분으로 치닫게 되면 드라마는 서로 되도않게 상대방 소중한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협박하는 저지능 3류 협상 스릴러가 되는데. 또 여기서 살인마는 갑자기 사이코패스 였다가 인정많은 아버지가 됐다가 또 갑자기 무지성 저지능이 됨. 결국 지가 잡고 있던 인질들을 묶어놓지도 않고 있다가 뒤통수 당해서 지 스스로 망하거든. 1부에선 꼬박꼬박 피해자들을 잘 결박해놓은걸 내가 다 봤거든? 근데 2부에선 다 잡아놓고도 결박을 안하더라고. ㅋㅋㅋ
결국 이야기는 클리셰대로 흘러가는데 택시아재가 살인마를 죽이려 할때 아들과 경찰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한마디. 아니 여러마디 함. 아무리 살인마가 증오스러워도 스스로 똑같은 살인마가 되지 마세요!!! 하고. 이렇게 살인마는 경찰에 체포되지. 에휴.
또 진엔딩은 살인마가 지 집 금고에 고스란히~ 아주 소중하게~ 그동안 벌인 범죄증거들을 다아~~ 남이 편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고이고이 모아놓고 있다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지 아내에게 들키는데. 그래서 이게 고대~~~로 증거가 되서 법의 심판을 받고 감옥에 간다. 이렇게 순식간에 후루룩 드라마가 끝남. 뭐 이따구로 각본을 쓰냐!!!! 에휴 진짜.
아주 그냥 작까들 지들 편한대로 각본 쓰다가 오히려 전체 드라마를 망친거 같은데. 진짜 이 거.지같은 제작진 놈들. 쪼금이라도 독창적인걸 생각하기가 그렇게 귀찮고 싫냐? 역시 1부가 꽤 좋았다고 2부 기대한 내가 바.보.지. 에휴.
진짜 요즘은 드라마 용두사미로 만드는게 유행인가? 욕 나온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