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체 주의
쓸데없는 장문 주의
파트1을 다 시청하면서도 그리고 시청 완료후 계속 든 생각은...
참 올드하고 클리셰 가득한 설정과 각본이다. 진짜 클리셰 그놈의 클리셰만 따라가니까 졸.라 보는 사람이 다 짜증나고 납득이 안되면서 몰입하기 어렵더라. 작가는 이렇게도 상상력이 없단 말인가. 그럼에도 완성도는 괜찮아서 그나마 끝까지 볼만했다. 이정도일까??? 스위트홈 시즌2나 도적 같은건 진짜 끝까지 보기도 힘들었거든.
암튼 일제말기 애국 독립운동과 돈 사이에서 고뇌하는 남주가 부자에 멋있는 독신이라는 설정. 어머니를 찾고 있는 여주는 비밀과 사연을 가진 여성. 태평양 전쟁 말기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일제가 비밀 생체 무기로 크리처를 만든다는 설정. 그리고 경성에 거대한 음모가 있는 지하 비밀기지와 병원이 있다는 설정. 그리고 연출에서는 매번 나오는 서로의 머리에 총과 칼을 겨누고 대치하는 장면. 진짜 이 장면은 주구장창 나옴. 둘이 아니라면 한쪽이 머리를 겨누는 장면들. 그리고 남장 여자 모자가 벗겨지면서 긴머리가 흩날리는데 남주가 홀깃하는 장면. 등등등 참 클리셰 만빵에 올드한 설정과 연출이다.
그리고 결국은 또 모성이라는 설정도 클리셰인게. 즉 드라마 초반만 봐도 에반게리온 같은 느낌이... 찐하게 난다고. 여주 엄마가 크리처가 된거 같은데. 나중에 크리처가 여주를 알아보고 뭐 어쩌구 저쩌구 이런 스토리 들어갈꺼 같은 느낌이 초반만 봐도 감이 다 옴. 또 극중 의대 다니다가 일본군에 끌려간 군인이 죽는데 이 군인 아들을 찾는 어머니가 마지막에 전사했다는 소식을 받는거 하며.. 어차피 또 모성 이야기인가 생각하면 참 아이디어도 없다. 는 생각만 들뿐임. 이걸 신박하게라고 그려냈으면 모르지만 그것도 아니고.
아무튼 결국 6화에서 괴물이 된 엄마한테 여주가 엄마~~!!! 하고 외치니까 공격을 멈추고 과거의 기억이 어렴풋이 돌아오는 연출이 있는데.. 결국 일본군의 공격에서 여주를 보호해줌. 그리고 탈출하게 도와주지. 이것도 클리셰고 어휴. 이 연출 장면 보고 있음. 감동보다는 촌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듬. 슬로우 모션 겁나 걸고 과거 회상장면 들어가는게 너무 촌스러워. 암튼 결국 또 모성 이야기냐고 진짜.
그리고 여러 어이가 없고 개연성도 없는 장면과 연출이 계속 나오는데. 예를 들면 일본군 병사들 지능은 다 저지능인 설정인지.. 카라멜로 유인해서 제압하는 장면은 어이가 없는 수준. 또 질소가스가 괴물의 약점인게 설정인데. 남주가 질소가스탱크로 위기를 넘기는 장면에서 괴물은 그속에서 질소가스에 영향을 받아 주춤하고 그 사이에 사람들이 탈출하거든.. 근데 사람이 그 가스 안에서 입만 막고 살아나온다? 사람이 질소가스에 노출되면 바로 정신을 잃고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는데 남주는 무적인가?
그리고 병원안에서 많은 군인들과 여기에 괴물까지 있는데 주인공 일행이 마구 돌아다니는것도 개연성이.. 좀.. 병원과 그 시설이 설정상 더 거대한 규모였기 때문에 군인들이 모든곳을 다 커버할 수 없다거나 그래서 이런걸 표현할 연출을 더 보여주던지. 아니면 지하시설이 모두 괴물에게 당하고 쑥대밭이 되고 난장이 되서 주인공 일행이 마음껏 몸을 숨기면서 나다닐 수 있다는 게 극속에서 표현된거보다 더 확실하게 납득되도록 연출을 더 해주덩가.. 그런것도 아니고. 실제 연출로 표현한건 내가 느끼기엔 아직 한참 모자라서 납득이 잘 안됐다고.
그리고 남주는 진짜 계속 무적이냐고 일본군한테 맨손이면서 총으로 매번 머리가 겨눠지는데 이렇게 위협당하는데도 일본군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임에도 매번 멍청하게 반격당하고 중인공은 계속 위기탈출함. 이렇게 꼭 일본군은 남주나 여주한테만 총을 안쏘다가 당한다고. 뭐냐고 이게. 극의 개연성을 살리려면 이런 억지 상황이나 연출을 자제하덩가. 매번 이런 장면 나오면 다 결과가 예상되서 긴장감도 안산다고. 즉 이런게 드라마를 촌스럽게 만드는거지.
또 위기 상황 연출을 보면... 계속 주인공 일행들이 총격이 빗발치는 상황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고 기~~인 대사를 쳐하고 있는거. 근데 이 대사가 뒤로 갈 수록 대사빨이 유치한거. 액션 상황에서 속도 빠른 연출을 보여줘야할 시기에 주인공 일행들이 이러고 있는걸 보고 있음 답답하기 그지 없음. 차라리 괴물이랑 대치할때는 액션의 속도가 빠르고 일본 군인들과 총기 액션등 대치할때는 느릿느릿한데. 암튼 이 연출이 너무 답답해. 더구나 이렇게 주인공들이 시간낭비 난장치는 와중 일본군들은 역시 아무 행동을 안한다. 주인공들이 길고 긴 억지 대사를 다 쳐야 하기 때문에 그걸 다 기다려주는 일본군들이다.
또 7화에서 병원을 탈출할때 저지능으로 설정된 일본군들이 주인공 일행이 뭔 짓이든 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는것도 너무 작위적임. 아니 2충에서 대치하고 있을때 창문으로 탈출할꺼를 생각을 못하고 퇴로를 열어준다는게 가능한건가? 일본군은 여기서도 저지능임. 2층에서는 대치하고 나머지는 1층나 건물 외벽 창문가로 위치해서 탈출을 방해해야겠다고 생각을 왜 못하냐고.
더구나 거지같은건 마지막에 남주가 남아서 내가 막을테니 너희들은 탈출하셈. 이것도... 너무 유치한 클리셰잖아. 이걸 또 연출을 잘하면 모르겠지만. 또 이부분은 너무 감정 과잉이야. 이걸 담백하게 빠른 액션과 상황 표현 위주로 연출을 했으면 모르겠는데. 여기에서 슬로우모션을 겁나 걸고 장황하고 유치한 배경음악으로 떼우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작위적으로 강요함. 이 부분 감동적이지? 감동적이지 않냐고? 이러고 있는데. 감동적이긴 커녕 이 연출과 장면을 보고 있음 클리셰라 유치하기 그지없음.
또 극이 주로 진행되는 병원 시설이라는 무대가 그렇게 넓어보이지 않음. 찍은데서 또 찍고 간곳 또 가는 느낌이 드는걸 보면. 제작비의 압박이 크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음. 시즌1이 600억인가? 아님 시즌2 까지 600억을 쏟아부었다는데 드라마 극중에서 시청자가 제작비의 압박을 느낄 수 있었다는건.. 이건 감독이 연출로 이부분을 교묘히 숨기고 만회하지 못했다는거겠지? 물론 헐리웃에 비하면 제작비가 많이 적은게 팩트인지라 감안을 해줄 수 있지만.. 극에 몰입이 안되니까 문제지.
암튼 이렇게 실망도 많이 한 작품이지만 재미가 아예 없지는 않다. 각본이 클리셰 그 자체라도 완성도가 좋으면 볼만 하거든. 그럼 이 작품은 어떠냐고? 클리셰 투성이지만 그런데로 볼만하다고 생각함. 전체적인 일제말기 분위기를 연출한 미술. 크리쳐 CG. 일부 연기와 대사 그리고 액션 연출. 총기 액션의 탄피 피탄효과. 등등은 괜찮았다고 생각함. 또 특히 장이수 아저씨 나오면 좀 재밌고. 남주 개그캐적인 면 조금 나올때도. 재밌음.
또 같은 크리처물인 스위트홈 같은 것보단 액션이나 극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훨씬 좋다. 크리처 액션 연출이나 액션의 속도감이나 긴장감 CG 등등도 스위트홈보단 훨씬 나아.. 일부에서 억지 감동 액션 연출이 들어가서 좀 거지같지만. 암튼 근데 스위트홈처럼 크리처 액션의 양이 절대적으로 너무 적은 느낌이 드는건 아쉬움. 또 같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도적 같은 망작보다도 드라마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역시 훨씬 좋아. 도적은 거의 구제불능이라 비교하기가 애매하지만.
파트2를 보고 최종평가를 해야겠지만 그거 안보고 파트1만 봐도 어느정도 감이 오는 정도의 퀄리티와 완성도인거 같고. 그럼에도 제작이 확정됐다는 시즌2는 그렇게 크게 기대는 안됨. 나오면 보기는 보겠지만 말이야.
암튼 최근 공개된 넷플 오리지날 시리즈중에서 비슷한 소재와 시기를 다룬 드라마들 순위를 매기자면
경성크리쳐 >>> 스위트홈 시즌2 > 도적 이순인거 같음.
경성크리쳐 뭐 그런데로 볼만함. 스위트홈 시즌2 망작. 도적 개망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