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가 좀 시원찮아도 딱히 과소비나 사치를 하지도 않으니
그냥 돈이 더 있음 좋겠지만 그것때문에 심하게 서럽다던가 아님
돈이 모든걸 해결하고 치유해준다는 생각까지 할 일은 없었죠.
저도 돈이 많아서 고민이 없는게 아니라서 책상, 의자가 낡았지만
새로 사긴 아직 뭐하다 싶어서 안산 상태고 책장도 마찬가지라서
모아둔 책들도 상자에나 넣어서 보관하기도 하고 아이폰5S를
아직도 쓰다보니 좀 먹통이지만 게임도 잘 안하는데다 고장난건
아니니 그냥 참고 쓰고...뭐 이렇지만 적어도 돈 없다고 해서
지금이 대단히 절박한건 아니고 그냥 저만 궁색맞은걸로 끝이죠.
그냥 진짜 좋아하는 것에만 돈을 선택적으로 쓰면서 지내는 정도.
당연한건데, 돈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돈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저처럼 '있음 좋겠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 정말 간절한 사람들..
친구 중 애가 셋인 친구가 있는데 아무리 낙천적으로 살려고해도
책임져야 할 아이와 아내가 있는 상황에선 대기업을 다닌다지만
열심히 벌어도 모자르다보니 결국 자기를 위한 지출을 잘 못해요.
식사도 싼 것만 찾고 게임 좋아하는데 집에서 오락기나 PC는 커녕
PC방도 시간당 비용이 저렴한 곳에나 가서 게임좀 하다 들어가고.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돈은 많은데 거기서 자기 지출을 더 늘리면
다른 가족들이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들고.. 그냥 나만 좀 궁색하면
모를까 가족들이 빠듯하게 아끼고 살게하는건 가장으로서 미안하고.
그러니 그냥 싸게싸게 먹고 쓰면서 학생때보다 더 가난하게 삽니다.
그게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라서 다른 친구들이 이 친구 만날때면
밥이나 커피라도 종종 사주는데 하여간 좀 딱하다면 딱한 처지죠.
이 친구는 놀랍게도 이런 처지더라도 돈이 뭐 만능은 아니다 라곤
합니다만 사실 이렇게 책임져야 할 것,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많고
자기 혼자만 견디면 되는 사람이 아니라면 돈이 더 절박하겠죠.
저는 그냥 모솔 체질이라 연애나 결혼은 해당안되는 이야기더라도
그 외의 이것저것들을 포기하며 살아야한다는걸 알고 적응중이지만
연애나 결혼, 육아까지 다 돈이 필요하고 그게 힘든 사람은 거의 다
포기해야 하는 삶이라는건 참 가혹하고 살맛이 안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