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30년 정도 사는 동안엔 몰랐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알게된건데, 실생활에서 말투가 되게 좋지 않은가 봅니다.
전에 연애할 때도 걸핏하면 "화내지 마"라는 말을 듣고 자주 화가 났었는데-_-;(화 안 내는데 화내지 말라니 누명쓴 기분)
지금 팀(내일이면 퇴사)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자주 말투에 관한 얘기를 들었어요.
말투가 공격적이다, 화내는 줄 알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네요. 지금이야 다들 적응돼서 "예전엔 그랬지" "그거 재밌다 더 해봐요"하면서 말투도 따라하는 와중에, 어제도 그냥 가벼운 인사정도 하는데 "혹시 화난거 아니죠?"하시더라구요ㅋ 당연히 아닌데.
남 챙겨주는걸 좋아하긴 하는데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간지러운것도 싫어해서 뭐 주면서 "오다 주웠다"식으로 간단하게 끝내는 편이라 저한테 뭐 처음 받는 사람들은 좀 당황하기도 합니다.
혹자는 말을 툭툭 던지는 느낌?이라고...
옆자리 아가씨도 처음에 "이 사람은 왜 말을 이렇게 하지...? 가까이 못하겠다" 했었다는데 익숙해지고 알아가다보니 정말 착한 사람이라 자기 아는 언니를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해서 조만간 소개팅을 하게 될 것 같스빈다. 헤헤 쑥쓰
암튼 말투 지적을 많이 듣다보니 스스로도 조심스러워져서 목소리가 커지는걸 되게 주의를 하는 편이에요. 술자리 같은데 가서도 텐션이 올라 목소리가 커지면 속으로 아차, 싶고.
말을 부드럽게 하라는데!! 뭘 어떡하면 부드러워지죠!? 말꼬리를 내리라고?! 어떻게!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말투땜에 오해하니까 소개팅 자리에서 통역 비슷한 포지션으로 지키고 있어야겠다고 그럽니다.
그래요. 저는 소개팅으로 애프터를 해본 적도 없는 그런 남자니까요 하하...
암튼 남의 소개팅도 팀단위로 신경써주고...참 오래있고 싶은 팀이었는데 내일이면 뿔뿔이 흩어져 끝이라니, 회사는 안 아쉽지만 이 팀은 많이 아쉽네요. 프로젝트도 개발에 참여한 게임중에서 처음으로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그놈의 매출...대박쳐서 인센티브 그런거 없이 그냥 소소하게 벌고 주욱 서비스 할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정말 빠르게 접혀서 속은 좀 상해요.
하아 재취업하려니 앞이 깜깜~하네요.
친한친구들한테 자기가 말할때 몰래 녹음하거나 영상 녹화좀 부탁해놓고
나중에 본인이 평소행동하는걸 모니터링해보면 어떨까요?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이런단말야?!' 하실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