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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타] 혼자 붕 떠 있는 느낌? (1) 2016/07/19 PM 09:27
이번 클로저스 성우 교체건으로 웹과 sns가 소란스럽습니다.

저는 굉장히 잘 한 처사라고 생각을 했는데 보이콧을 한다느니 하면서 점점 일이 커져가고 있더라구요.

메갈=일베 라는 관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지극히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보느라 그렇게 된거 같은데, 

까는 쪽은 일베와 같은 행위를 일삼는 파렴치한 곳에 대한 후원이므로 잘못됐다 와

단지 성평등을 주장하는 것만으로도 발악하는 여혐이다 로 다른 곳에서 보고 있는거예요. 이쪽은 메갈은 일베같은 곳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거고요.


메갈을 까는 쪽에 속해있는 저는 제 주위에서 저만 이상한 놈 취급을 하고 있네요. 그들이 말하는 블루일베, 페북에서 저는

"1이 나쁜짓 했다고 2가 똑같은 짓 하면 똑같은 놈 된다"는 논리를 펴봤는데 돌아오는건 '영국인 간디'같은 비아냥 뿐이었어요.

메갈은 일베와 같은 급의 나쁜 곳이야, 라고 말해봤자 "나무위키ㅋㅋ"라든가 "보고 싶은 쪽만 본다", "나쁜짓 하나 했다고 좋은일 하는건 볼 줄 모른다"

"남자들이 여자처럼 매사 생명에 위협을 당해봤냐" 같은 말만 도돌임표로 붙여주고 있는데-(주로 남자들이)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지 궁리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왜 그들은 나쁜짓도 편을 갈라놓을 수가 있는지, 상황에 따라 나쁜 행동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정말로 내가 반 메갈정서의 사람들에 의한 네거티브한 자료들만 봐서 선입견을 갖게 된 것인가 하여 나무위키를 제외한 곳에서 이것 저것 뒤져봤는데, 실제 말대로 가끔은 좋은 일도 하긴 했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메갈리안에도 접속해봤고요.(메갈 사이트 자체는 메인에 대놓고 일베처럼 더럽게 노는 분위기는 아니었네요.)

확실히 말한 대로 소라넷 폐쇄같은거 외에 미혼모 단체에 500만원 기부 같은 좋은 단체행동도 있었어요.

안 하는 것에 비하면 백배 천배 나은거지만...그 두 세 가지 말고는 이게 과연 좋은 일로 쳐야 되나? 싶은 것도 있고 이게 왜 선행이고 여권을 위한 행위인가 싶은것들도 있는데 그것들 가지수가 악행들을 커버할 정도로 많은 것도 아니어서 되게 의미 없다 싶은....베충이보다 손톱만큼 나은 정도지 그거 가지고 나쁜거 조금 있다고 전체가 나쁜게 아니다는 말을 뒷받침 하기에는 정말 미미한 정도임을 재확인 하게 됐고요. 

왜, 베충이도 비록 인원 모집에는 크게 실패했지만 예비군 처우개선 같은 올바른 시위도 하고 그랬잖아요. 

아 진짜 조금 나쁜 정도면 뉴스화 되겠고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여혐이겠냐고...내가 본 안 좋은게 한 두 개가 아닌데 그게 조금/일부 나쁜거면 모든 베충이들도 나쁜건 아니지 않나 싶을텐데 일반화 시킨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하고 있으니 기분은 몹시 상했습니다. 

 

그리고.

그러고 있던 와중 정말 '싸우지 말고 다같이 사이좋게 지내야 좋아~'같은 나의 생각은 잘못 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

여러가지들이 생각났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여성들은 오랜기간 핍박과 낮은 지위를 지니고 산 것도 맞고 공공연히 업신여김 당하면서 약자의 입장에서 살아온게 맞다보니,

쌓여있는 불만도 감히 제가 추측할만한 크기가 아니겠죠. 

그치만 그렇다고 당한걸 그대로 불특정 다수에게 돌려주는게 그들이 말하는 여권신장에 도움이 되는 일이며,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데 쓸모 있는 행동이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랬든 저랬든 범죄는 범죄이고 당한대로 해준다는 식으로 행동하는게 정당치 못한 방향이다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분란에 휩싸이고 안 좋은 걸로 뉴스를 타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등등

이런 저런 생각을 거듭하면서, 단순히 말이나 제스처로 이야기가 통하는 상대가 아니라면????

 

맞습니다. 평화적으로 하지말아달라~하면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겁니다. 남자로 하여금 지극히 동물적이지만 생활에 있어 편함을 주는, 상대적으로 강자라는 스탠스를 내려놓는 일이 삶에 있어서 플러스요인이 될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고 그게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것도 노력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죠.

허나 역사적으로도 억압과 학대가 지속되면 결국 당하는 쪽에서 피를 동반한 저항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보다 근대적인 보다 평등한 사회가 만들어지게 됐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폭력적인 행위 자체가 일어나게 되는 것은 필연 아닌가 싶은 겁니다. 

여기는 특히나 한국이라 약자가 견디다 못해 "쟤가 나 괴롭혔어요" 하고 이르면 "너도 잘못이 있겠지" 하는 곳이니까요. 당하는 입장에선 여명의 눈동자에서 중 "스즈키 니가 왜 여가 있느냐"의 리바이벌 같은 데니까.

그래서 "그러니까 쟤는 저렇게 과격한 행동을 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가고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일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해야만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치만 한 편으로는 계속 걱정 되는 거예요. 그게 당연스레 행해진다면 지금처럼 A에게 뺨맞은 B가 C를 때릴 것이고.

맞은 C쪽에선 난 A가 아닌데 왜 맞느냐며 B 혹은 D를 공격할테고 B나 D입장에선 A나 C나 같은 놈들인데 뭐가 문제냐 할거고.

하지만 B가 때리지 않으면 A나 C는 A가 때리고 있다는 것 조차 인식을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고의 반복. 

쌍방과실? 하지만 쌍방중 하나에겐 죄가 무겁고 하난 가볍게 적용 되고 해야겠죠. 가벼워진다고 그게 범죄가 아닌건 아닌데. 

아오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대체 평화라는 놈은 어디에 있느냐.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행동이 옳은거고 답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 맞는거 같아요. 

그래서 계속 생각을 거듭할 수록 내 머리속에 꽃밭이 있었구나, 아무 수단 없이 그저 다함께 사이좋게 지내는건 단순히 이상일 뿐이구나 하는것만 새삼 깨닫게 됐네요.

 

그치만 나쁜걸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잘못됐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말을 한 주체가 어떻든 발언 자체만 놓고 본다면 더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그 나쁨을 가르는 기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잘 살펴보면 100중 몇 몇은 나쁘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일반화를 하느냐? 이거 잘못했다고 저거 잘하는 애가 나쁜놈 소리 들어야 되느냐? 

어 음...이 일반화는 대체 어느걸 기준으로 잡아야 되나 싶은 복잡한 심정. 일반화를 피해가는 장치는 대체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만 몽글몽글 솟아나요.

 

 

눈에 띄면 거르기도 해서 주위에 일베도 안 하고 메갈도 안 하는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들만 있어서 다행이다 하며 살아온 내가 회색분자인가 싶기도 하고. 거기 나쁜데야, 라고 하는 말하는 것도 나쁜 행동인가 싶고. 정말 복잡한 심정이네요.

 

허구헌날 물어뜯고 싸우는게 지긋지긋. 정말 세상이 혐오와 증오로 가득차있어서 숨쉬기도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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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베이    친구신청

어떤 대상을 혐오하기 위해서
도저히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없는 논리적인 근거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냥 몇몇 사례들이면 그 대상을 혐오하기에 충분한 사람이 있죠.

남성혐오와 범죄모의 등의 사건들이 그 사이트의 경향성을 대표하는 사건이라고 판단할지
아니면 어딜가나 있는 극단적인 사람들의 일탈행위라고 판단할지는 개인의 자유겠지만

주인장님의 사례에서와 같이
'논리적으로 틀렸다'라고 할 수 없는 부분마저도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건 분명히 잘못된 게 맞습니다.

뭐 이미 메갈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그것과 연관된 행동을 하는 것 조차 악으로 규정하신 분들에게는
논리적으로 틀리니 마니 하는 말은 무의미하겠지만요.

'너는 이미 나를 악마라고 의심했고, 그 의심을 확신하러 온 것일 뿐이니, 나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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