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에 동생만 돌볼 줄 아는 부모 밑에서 고통받으며 자란 언니의 이야기를 보며 너무 안타깝고 억울한 감정이 전해져서 줄줄 울었는데,(내용이 엄청 김) 이건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긴 했습니다.
2. 낮에 게임 기획파트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여자친구가 하루아침에 해고통지를 받았다고 연락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전반차 쓴 김에 위로를 해주려 만났는데...
입사한지 이제 한달 됐고 이튿날부터 야근에 해당 주부터 주말출근을 해서 한달간 휴일이 4일, 그마저도 일정 급하다고 집에 와서도 일을 하는걸 봐왔고, 자정너머, 혹은 새벽 2시 반에 데리러 갔다 오고 그랬던 저로서는 얘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업무량이나 그런걸로 투덜대는 것도 많이 들어서 정말 미친 것 같은 일정과 대우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 시즌만 지나면 괜찮아지려니 하고 다독여줬었죠. 웃긴건 시키는 대로 해서 줬더니 팀장이란 인간이 "윗선에서 까였으니 니 잘못.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니 니가 스스로 알아봐라"이러더랍니다. 그런 비정상적인 일정과 하루가 멀다하고 요구되는 수정사항에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데 "왜 시간을 할애해줬는데 결과물이 이러냐"는 핀잔을 하더라고도.
책임감을 떠나 팀장 위치에 그런인간이 왜 있는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그런 생각이 이상한 인간이라 "마감까지 시간이 없으니 널 자르고 새로 일할 사람을 뽑겠다"는 이상한 논리를 놓으면서 해고를 통보했다고 합니다.
뭐 게임 회사고... 모바일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회삽니다. 어제도 사람이 죽었죠.
아무튼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도움을 받기는 커녕 동생 뒷바라지도 해야하는 상황이라 굉장히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자기는 어른이 되고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어서 쉬는게 뭔지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다면서 우는데 너무 안타까웠어요.
겨우겨우 조금이나마 달래서 돌려보내고 저도 출근.
3. 쉬는시간에 루리웹하는데 교회가 평생의 터전이었던 이들의 집을 세 채나 부숴놓고 나몰라라 하고 있는걸 보니 또 피해자에게 이입이 돼서 너무 억울하고ㅠㅠ...
이상하게 교회는 그런짓을 하고도 별 처벌을 받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가해자는 아주 당당하게 얼굴 공개에도 아랑곳 않고요.
아버지가 짓고 평생을 산 집이 하루아침에 부숴져 화장실 밖에 안 남은 분을 보니 눈가가 축축...뭐 어떻게 교회에 피해보상을 청구하겠다 이런것도 없이 짤방이 끝나서 그냥 더 현실같네요. 그냥 피해자만 피해보고 끝이 나는 현실.
아마 이렇게 이입이 되는건 아무래도 저도, 저렇게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 더 와닿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냥 너무 슬프네요.
걍 언제 버리더라도 상관없는 파트라서... 안타깝지만..
프로그램 파트로 이직하는게 어떨가 싶네요
기획쪽은 진짜 암울하데요
일단 능력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해야될까
내가 이런이런 기술을 가지고있어서 무엇무엇을 할 수 있습니다 라고 객관적으로 보여주기가 너무 어려운 분야인듯
그래픽쪽도 비추.. 너무 쓰다버리는 부품취급하는 파트라고 하네요 그래픽쪽에서 일햇던 형들 말로는
몇년쓰다 몸값 올라가면 걍 자르고 신입쓴데요 신입쪽에도 재능 넘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형들은 마야랑 포토샵 많이 만지던 형들이엇는데 친하지 않아서 정확한 업무는 잘 모르겟네요
(한분은 강사일 하다가 프로그램배우러왓음 ㄷㄷ 그래픽은 노답이라고하면서.. 다른형은 영상쪽에서 일하던형이고)
프로그램쪽은 흠.. 이것도 참 뭐라하기 어렵지만
겜회사에서 타직군에 비해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파트라고 전 생각합니다
다만 자기 할일 잘해야된다는게.. 문제라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