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인가 즈음에...군대에 있을 시절인데요. 당시 몇 안 되는 낙..이랄까 반입이 자유로운 서적인 씨네21, 무비 위크 등의 영화잡지에서 보게된 영화였습니다.
물론 극장에 가서 보진 못했고 나름 화제가 된 작품이라 그런지 성격이 서정적인 맞고참이 휴가 갔다가 원작인 책을 사온걸 보게 되어 보게 된 책이었네요. 아마 공교롭게도 책을 읽은 시기와 영화 내의 시기가 되게 비슷했던걸로 기억해요.
부끄럽게도, 보고 엄청 울었어요. 1년 여시간이 흘러 전역을 하게 되었고 전역 이후 얼마 안 있어 영화판도 보게 되었는데...나카무라 시도 참 못생겼다 으으 하면서 보다가 또 엄청 울게 되었지요. 드라마는 안 봤지만 엄청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게 한국판이 만들어진대서 엄청 기다리다가 지금 보고 왔습니다. 퍼시픽림2...레디 플레이원 등을 거르고 억지로 시간을 내서 볼 정도의 기대를 했습니다.
사실 아예 걱정이 안 됐던건 아닌데 시작부터 아카이브...어쩌고 하는 원작과 다르게 구름나라..펭귄 뭐 이래서 으음...싶었으니 보니까 금방 좋았습니다. 나름 한국으로의 현지화도 부담없는 선에서 잘 되었고, 소소하게 추가된 연출이나 변경된 부분도 무리하지 않는 선을 잘 지켰다 싶습니다.
이것저것 살림이 서투른 소지섭 씨의 연기도, 젊은이 역을 해야되는 손예진 누나(...)도 다 잘어울렸습니다. 아들역을 맡은 아역배우 연기도 좋았고요. 조연인 고창석 씨도요. 화면도 깨끗하면서 따뜻한 느낌 잘 살려서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그냥 전반적으로 다 좋았네요.
아무튼 작품 내용이 내용이다보니 저는 중반부 부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아예 양 옆에선 오열을ㅋ..하시더라구요. 특히 오른쪽 계셨던 분은 아예 웅크린채로 입을 막고 꺽꺽흑흑...다 이해합니다.
한국판도 원작을 잘 따라서 엔딩까지 별다른 특이점을 내지 않고 잘 흘러갑니다. 데이트 예정이 있으신 분들이나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 등 두루 추천드리고 싶네요.
아, 작중 최절정의 그 부분은 일본판의 연출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판은 그냥 스윽...그래서 조금 아쉬웠네요. 그 장면을 제일 좋게 봤거든요.
생각난 김에 책도 사고 유튜브에서 1500원에 관람이 가능하니 오늘밤에 일본판을 다시 봐볼까 싶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