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만하게 생겨서 그런지 길가다 도쟁이들에게 비교적 자주 잡히는 편입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전에는 뭐
"인상이 좋으시네요^^"
"좋은 기가 나오시는데여^^"
등 나는 도쟁이요, 라는걸 미리 밝히고 시작을 해서 적당히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바쁨을 핑계로 대충 벗어날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다르더군요.
"길 좀 묻겠는데요^^ 낙성대 공원이 어딘가여^^?"
"이 근처에 서점이 어디 있지여^^?"
"우와 그거 보드 뭐예요^^?"
"저 공부하는 학생인데여 설문조사좀...^^"
등...그냥 뭔가를 물어보고 시작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혹시나, 싶지만 그래도 진짜로 길을 물어보거나 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되어 줘야지 싶어서 걸음을 멈추면-
진짜 십중팔구는 도쟁이죠. 딱 두번인가 진짜로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어서 말해주면서 안심했을 정도...
아무튼 당하면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저는 나름 선의를 가지고 응대 하는데 그쪽은 절 거짓말로 속인거잖아요?
최근 가정의 평화를 위해 여자친구에게 날씬하다 예쁘다 등의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본디 거짓말을 정말 싫어해서 안 하는 타입이라 당하는것도 몹시 싫습니다...
어 대체 뭘 믿길래 사기를 쳐도 좋게 봐준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이 사람들은. 어휴
슬 보고 그냥 갈 길 가게 되더군요...
좀 도쟁이들 다 잡아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