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씨네큐 7시 영화로 봤습니다.
10댓명 남짓한 관객이었는데 저 포함 남자는 둘 뿐이었네요. 현역 여고생!도 있었고. 아무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겠지요.
루리웹에서 감상평이나 그런걸 봤을때 애매하다, 뭐 별로다, 싫지 않다 뭐 그런 글들만 잔뜩 봤지만 뭐 영화는 내가 보는거니까 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뭐...근데 그런 평들이 내심 귀에 남았는지 기대가 안 되긴 했는데 의외로 제 맘엔 쏙 들었습니다.
전작인 너의 이름은 과 비교해서 너의 이름은을 날씨의 아이보다 늦게 봤으면 너의 이름은이 더 좋았을거 같지만 날씨의 아이를 늦게 봐서 날씨의 아이가 더 좋은 그런 비슷하면서도 좋은 느낌이네요.
배경작화도 뭔가 더 세세한 느낌이 드는게 맘에 들었지만 3D파트는 살짝 애매한 느낌도 없잖아 있었네요.
아 그리고 저는 뭐 볼때 작가/감독이 전하고 싶은 내용, 숨겨진 의미 뭐 이딴거 극도로 혐오합니다.
의도니 그딴거 따지면서 이상한 헛소리를 창작해내는 오타쿠 집단을 몇 년 봐왔더니 질색하게 되었기때문에 뭐 그냥 저는 그렇다고요 헤헤
암튼 그래서 오롯이 화면상에서 캐릭터들이 진행하는 것만 집중을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에게 이입을 좀 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작중에서 누가 울면 높은 확률로 같이 울고ㅋ...
아무튼 여기저기서 들은 개연성 부족에 대한건 살풋 이해는 가지만 관람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장르가 장르다보니-
아무렴 어때 판타진데! 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거 같고요. 그것보다 캐릭터들의 감정이 더 세게 와 닿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 과잉이다 싶은 전개를 더러 보여주는 것도 개연성 확보에 지장을 주지 않았나, 아님 억지로 끌고가기 위해 그렇게 만들었나 싶지만 저는 딱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뭐 그렇다 해도 감독은 중간중간 계속, 그리고 마무리로도 젊은세대에게 향하는 메시지를- 캐릭터를 빌려 말한다는걸 그냥 대사다, 하고 걸러서 들을 수는 없더라고요. 오히려 숨겨놓지 않아서 더 나은가? 싶은 정도.
좋은 메시지이기도 하고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뭐. 좋지 않나 싶고 그렇습니다.
제일 충격은 스가 역이 오구리 슌이었다는거네요. 아니 정말 성운줄 알았는데...그리고 아저씨 역 이제 완전 잘 맞네...하 세월 참...어느새 그도 아저씨 나도 아저씨....
뒤이어 신감독이 샤이니 종현 씨가 날씨의 아이를 봐줬으면 했다는 인터넷 기사를 봤더니 문득 그 친구가 그립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