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로 레데리2 2회차를 클리어 했습니다. 스크린 샷은 제가 직접 찍은 것인데 스크린샷이 15~20메가 정도씩 해서 이것도 포토샵으로 화질열화를 살짝 하여 새로 저장해 겨우겨우 12메가 밑으로 만들어서 올릴 수 있었네요.
아무튼. 두번째 플레이를 하면서도 감탄을 했지만 다 하고 이런 저런 인터뷰나 뒷조사를 하면서 새로 알게 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제작기간 7년, 주연 배우들의 연기 작업은 4년 반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에 투입된 배우들이 수 백 명이었다고 합니다.
아서 모건의 배우 말로는 1000명 가까이라고 했으니 못해도 7-800명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npc를 한 명씩 맡겼어도 배우가 남았을거 같은데...
주점이나 시장 등의 npc도 다 배우들이 직접 자리에 앉아 연기한 게 아닌가 싶고 그렇네요.
그리고 이벤트나 말을 타고 있는 도중의 액션도 전부 배우들이 직접 연기를 했다고 하는데(심지어 2층에서 뛰어내려서도 말 탈 수 있는데!)
저로서는 대체 어떤 갓 댐 플랜을 짜야 겨우 4년 반 만에 그토록 방대한 양의 연기를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었는지 가늠이 안 돼요.
중간에 스토리 변경되고 엎어지고 새로 하고 그런 것 까지 하면 진짜 분량을 생각하면 결코 길지 않다고 보거든요.
물론 작업자들을 쥐어짜서 크런치로 인한 논란 끝애 댄 하우저가 퇴사하는 결말의 불미스런 사태도 일어났지만...
이런 스토리/액팅 부분도 그렇지만 그래픽과 개발 쪽도 단연 압도적이었죠.
이를테면 플레이에 아무 가치도 없는 수준이지만 그냥 운석이 떨어진 크레이터가 있어서 상호작용으로 메모를 할 수 있는 정도인데
해당 지역에서 좀 떨어진, 지붕에서 연기가 나는 집을 가보면 한 가족이 식탁에서 밥을 먹다 운석에 직격당해 몰살당한 모습을 볼 수 있다거나(식탁 폭심지에서 30$짜리 운석조각 주울 수 있음)...
그냥 npc의 사망으로 끝내도 문제 없었을 이벤트의 마지막을 색이 변하는 전기 랜턴으로 살인범의 자취를 쫓을 수 있는 것이라거나...지나쳐도 무방한 이벤트에 전용 시스템까지 장착 시켜서 할 수 있게 해준거 보면 뭔가 좀 좋은 쪽으로 제정신이 아니구나 싶고요.
그런 게 보일 때마다 한없이 게임이 커 보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알게 된 게 아서가 끄적끄적 쓰는 일기나 메모를 존이 이어 받아서 쓰는데 그 둘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서는 제 딴엔 단순 끄적이는 수준이라지만 예사롭지 않은 그림 실력을 갖고 있고 글씨도 수려한데 반해 존은 진짜 그냥 연필로 뭘 했다 수준의 그림에 글씨도 필력 떨어지는 티가 팍팍 나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죠.
이게 에필로그에서만 갈 수 있는 부분에 관한거면 모를까, 본편에서 아서로 진행 못한 부분을 존으로 달성했을 시의 내용도 수록돼있다는 점이 저를 굉장히 놀라게 했지요. 맨 후반부 몇 개를 빼곤 모든 메모와 그림을 아서와 존에 빙의해서 두개씩 내용도 다르게 썼을거라는 게 아주 소름돋았습니다. 물론 아서로 진행했던 서브 이벤트나 대화가 존으로 변경되는 부분에도 이런 대응이 아주 찰떡같았던 지라...정말 곱씹을 수록 대단합니다.
다시 캐릭터/배우 얘기를 하자면 누구하나 빼놓지 않고 연기가 걸출해서 다른 게임이나 스크린에서도 보길 희망했는데요 도통 알 수가 없어서 인터넷 좀 뒤졌습니다만...별로 안 나오더라고요.
존의 배우 롭 위토프는 그렇게 히트한 작품의 주인공 역이었는데도 배우로는 일이 없어 건축일을 하고 있다니 통탄스럴 따름입니다.
더치도 그렇고 다 그런데 이렇게 연기 잘하는 사람들이 맡을 배역이 없다는게 참 씁쓸하네요.
아무튼 2편을 할 수록 못해보고 내용만 위키 찾아 본 1편에 대한 갈망이나 3편이 나오길 바라는 희망이 점점 커지고 말이죠.
레데리의 심장 댄 하우저가 퇴사를 해서 과연 나온다 한들 그게 진정 레데리일까? 싶은 의문도 있고 복잡하네요.
이게 5000만장 팔렸지요. 개인적인 희망으로는 5억 장 정도 팔려서 다들 해본 게임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