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선 혈압과 기타등등으로 서울의 대형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시며 검사를 받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작년 봄에 다니던 병원에서 이상함을 감지, 정밀검사 후 간암 판정을 받으셨지요.
근데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며 초여름 즈음에 수술도 아닌 시술로 일차적 치료를 하고 계속 상태를 보는 것으로- 하며 인단락 되고
이후로는 계속 좋아지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딱히 뭐 항암 치료나 그런 것도 없었던 거 같고. 잘 모르겠어요.
그러던 와중 지난주 금요일, 갑자기 복부 통증을 호소하시어 계신 곳의 병원을 갔더니 간에 문제가 있다며 서울의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는 겁니다.
물론 그날 바로 서울로 오셔서 검사를 받았지요. 채혈 하고 또 뭐 했는지 까진 동행을 못해서 모르겠지만...
그러더니 뭐 대충 채혈 검사 보니까 별 거 아니니 입원 말고 그냥 내려가시고, 다음주인 오늘 다시 서울 병원으로 오셔서 의사와 상담 및 진료를 받기로 하자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입원 하지 않으시고 자택에 계시다 휴일이 오늘인 형이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형한테서 연락이 오길, 아버지 상태가 몹시 좋지 않으니 상조부터 가입을 해 두라는 겁니다.
아버지는 지난주 병원 다녀가실 때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시더니 일주일이 채 못 돼 몸을 못 가누시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시네요.
이 와중에 동거인의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쌍으로 격리돼있는 신세에, 회사도 수습기간이라 낼 휴가도 없고 업무 마감 독촉에 시달리는 중인 현재 상황이 몹시 불쾌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아...나아지고 계신다며 병원님들아...별거 아니라며...
예전과 달리 가입하기로 한 돈을 다 납입해야, 상조해준다 하더군요.
그리고 병원은 ... 진짜 하.... 복불복입니다. 아무리 잘하는 병원도 나한테 안 맞을수가 있어요.